프놈펜시내를 가로질러 유유히 굽이쳐 흐르는 메콩강
강변을 끼고 양쪽에 늘어서있는 수상가옥들은 고기잡이를 하는 서민층 어민들의 애잔한 삶의
한 단편 모습들을 엿볼수있는 빈민촌이다.
오래전부터 저들의 모습을 찾아가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아침일찍 오토에 간단한 짐을 꾸리고 길을 나섰다. 메콩강의 강폭이 워낙 넓어 대략 직선거리로 2~3키로는 되보이는데 강건너 마을과 프놈펜 시내를 잇는 다리는 없다.
그래서 배가 차와 오토, 사람들을 실어나르며 교통수단이 되고 배는 몇척이 수시로 드나든다.
지구촌 어느곳을 여행해봐도 화려한 풍광이나
자연의 경이로움을 볼때는 눈이 호강하여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하지만, 빈민가나 서민들의 애환을 들여다볼때는 자본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로 인한 빈부격차를 실감할 수 있으니 인간의 삶이란게 부와 빈곤한 상황은 ''피할수없는 숙명이 아닌가?'' 하는
비애를 느끼며, 그들 모습에서 애잔함이 묻어난다.
어민의 아낙은 막 잡아온 고기를 내게 대접한다며
맨밥에다가 튀김고기를 얹어와서는 수저저븐도없이
손가락으로 그냥 집어서 먹으란다.
막 잡은 싱싱한 생선이라서 그런지 맛있다.
어민의 한 가족이 어린아이와 함께 잡아올린 그물에서
고기를 선별하는데 그래도 화목하고 순수해보이는 모습이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지않을까?
그나마 수상가옥마져 없는 사람들은 배안에서
먹고자고 식생활을 해결한다.
잡아온 고기를 손질하는데 천진난만한 아기들마져도
함께 일손을 돕고있다. 너무 짠한 생각이~ ㅠ
그녀의 집을 들어가는데 방에 들어가는 계단도 없이
저 어린 아이는 통나무판자를 곡예하듯 조심스레
발을 딛고 있다.
방안은 서너평 남짓한데 식구는 입곱명이란다.
정말 기가막혀 나그네에겐 긴 한숨만 나오는 씁쓸한
광경이건만 그들에겐 소박한 웃음이 넘쳐나고~
방과 부엌이 따로 없고 화장실 용변을 어디서 보느냐
물었더니 대충 밖에 아무데서나 해결하고 강물에
흘려보내면 그만이다.
그런데 어떻게 부부가 밤일을 하는지 애들은 많다.
거기다 남편동생까지 한집서 생활한다니
도대체 상상이 가질 않는다.
바닥은 나무판자로 듬성듬성 바닥의 흙과 물이 보이고
현대 도시인들이 이 광경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해질무렵 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시 또 찾아오마고 약속을 하고서 뒤돌아선
나그네 마음은 하루빨리 지구상에
부와 가난이 대물림되지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염원의 기도를 할수밖에 없었다.
강건너 멀리에는 초고급 소카호텔이 보이고 있는데
빛과 그림자는 왜 생겨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