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여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대지를 적시고
길떠난 나그네는 홀로이 간단히 열대과일로
아침을 때우고 음악을 들으며 베란다 창가에 앉아
''오늘은 무얼 할까?''생각하며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보다 비가와서 마땅히 외출도 어려우니
내가 즐겨하는 글을 쓰기로 작정하고
여행, 웃음, 절제와 만족, 사랑, 행복에 대해서
생각나는데로 여백을 채워보련다.
'여행을 떠나면 행복할까?
배꼽 빠지라고 웃고 욕망을 절제하며 만족하고
사랑하면 행복할까?''라며 스스로 자문해 본다.
당장 주머니에 수천만원정도 쿨하게 쓸만한 정도라면
내가 가곳싶은 남극여행을 떠날 수가 있을테고~
맘에 맞는 어여쁜 여친이라도 있다면 여행가자고
꼬드겨서 꿈같은 커플세계여행을 떠나본다거나~
그도 아니라면 고국을 떠나온지 오래됐는데
꼬레가서 그동안 못먹었던 요리나 음식을 실컷 먹어볼까? 등등~
내 하고싶은 욕구를 충족시키면 기분 째지게 행복할까? 하고 생각해 보니
결국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살맛나게 해주는 요소는
부족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족하니 나는 오늘도 목마르다.
부족함이 없다면 어떤 꿈과 희망을 더 가질 수 있으며
의욕적으로 도전하고 성취의 대상을 찾으려 노력하겠는가?
불교의 보왕삼매론에서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 하며
''몸에 병없기를 바라지 말라''
''병고로서 양약을 삼으라'' 하십니다.
즉, 사바세계란 ''참고 견디어나가는 세상''을 말하며
영혼의 세계가 아닌 육신은 반드시 생로병사가
따르게 되니 병고가 오는 것도 당연하고 그 병고로
약을 삼아 탐욕을 부리지 말라는 가르침인 것이죠.
사실 삶이란게 행복은 잠시의 순간이며 대부분의
시간들은 참고 인내하며 병고와 걱정근심을 대적하고
그 안에서 희노애락을 누리는 것이지요.
왕들이 수천 궁녀를 거느리며 제 맘대로 맛보고 살면 행복할까요? 김정은이 빼어난 기쁨조를 곁에 두고 초호화 생활을 누린들 행복하겠습니까?
사람의 욕심과 욕망은 끝이 없기에
우린 지금 내게서 부족함을 감사할줄 아는 삶의 지혜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말로는 쉽지요.
내가 지금 가난해도 물질없음을 감사하고
내 몸이 당장 죽게 생겼는데 병있음을 감사하라니?
''미친거 아냐? 시방 누구 약올려?''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인생인 것을 어찌하겠오.
쩐없고 몸아프니 더 악착같이 돈벌어 처자식 먹여살리려 죽을 똥 말 똥 똥을 싸며 사는 이유가 되고
내 몸이 당장 죽게 생겼으니 살아보겠다고
이 약 저 약 써가며 이를 악무는 거 아니겠어요.
역발상이란 말이 있잔아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내가 더이상 추구할 소망이
없다면 뭔 재미로 살으실거요?
항상 지금에 처한 반대를 생각하면
상대를 좀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배려하게 되죠.
내가 지금 부족함을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는
벗님들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맺습니다.
행복하고 홧팅하는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