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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프놈펜 여인의 고단한 삶을 엿보며~

작성자산울,|작성시간18.09.25|조회수83 목록 댓글 0

■ 프놈펜 여인의 고단한 삶을 엿보며~

프놈펜의 밤하늘엔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고국에 있었더라면 가족들과 모여 송편을 먹으며 단란한 추석명절을 보냈으련만,

잠도 안오고 이런저런 생각하다
어느 한 여인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가끔씩 프놈펜공항에 픽업을 나가느라 저녁 늦은 시간에 도로를 달리는데 꼭 비슷한 시각에 도로 양옆에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어린아이를 몇번 목격했다.

앞에는 엄마가 리어카를 끌고 뒤에서는 어린아이가 열심히 쓰레기봉지를 뒤져가며
빈 펫트병과 캔류등을 각기 다른 비닐에 분류해서 수집하는 것이다.

오늘도 그냥 못본체 지나치려다 마음을 고쳐먹고
그 이이앞에 멈춰서 내 짧은 크메어로 몇마디를 물어보니 8살이고 엄마와 거의 매일밤 10시에서 새벽까지 재활욤품을 줍고 있다고 한다.

난 주머니에서 약간의 돈을 꺼내서 어린아이의 손에 쥐어주고 가려는 순간, 리어카안쪽을 쳐다보니
갓 한살쯤 되보이는 갓난애가
리어카 재활용품더미 모퉁이에서 보자기에 쌓인채 젖병을 빨고있는게 아닌가?

아뿔싸!
아이를 보는순간 차마 나는 발길을 옮길수없어 그녀의 리어카와 아이를 이끌고 근처 야식을 파는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

따끈한 꾸이띠우와 아이에게 과일음료를 사주고는 옆에 손님에게 영어로 통역을 좀 부탁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그녀는 26살이고 남편과 헤어졌으며 재활욤품 수거해서 번 푼돈으로
겨우 연명하고 살고있다고 한다.

한창 초등학교 다니며 뛰어놀 아이지만 엄마따라 재활용품을 줍는 아이의 모습은 천진난만했고, 그녀 또한 피곤하고 지친 삶이었겠지만 슬프거나 괴로워하는 눈빛은 보이지않고 연신 고맙다는 말만 되내이고 있었다.

그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지긋지긋한 가난한 삶일까? 아니면
그녀 가족이 슬픈 운명을 타고난것일까?
그도 아니라면 그 광경을 목격해야만 했던
내 자신이 슬픈걸까?

죽을만큼 힘든 생활여건에 부닥치더라도 포기하지않고 생각을 바꾸면 삶의 의욕이 생기고 꿈을 쟁취할수 있는 희망을 가질수 있음을 난 그녀에게서 보았다.

그녀인들 얼마나 삶이 피곤하겠는가?
남편없이 혼자서 능력도 안되니 재활용품이라도 주워서 아이 우유를 사먹이고 따스한 밥 한끼라도 가족들과 함께 나눠먹으려 어린 자식까지 밤잠도 재우지않고 생의 한가운데서 발버둥치고 있지 않은가?

며칠있으면 이곳 캄보디아의 추석 프춤번이 다가오는데 고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 추석명절을 난 그녀 가족과 함께 자그만 선물을 나누며 캄보디아 프춤번의 추석을
흐뭇하게 보내려 한다.

"자살"의 글순서를 바꾸면 "살자"가 되듯이

고난과 역경이 닥쳐도 생각을 바꾸면
절망이 희망이 되고 불행이 행복으로
바뀔수 있습니다.

즐거운 추석연휴에 가족들과 웃음가득
행복이 넘쳐나는 추석명절 보내시고~

현재 당신의 삶이 고단하시거든
나보다 더 힘든 프놈펜의 그녀를 한번 생각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또 뭐시냐?

명절이라고 나혼자만 배불리 드시지말고
내 이웃에게 자그만 선물을 나누며
더불어 행복해지는 기쁨도 누리시는
행복한 삶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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