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영탈과 조우하다!
지인의 블로그에 실린 글을 통해 2014년 2월 초 유튜브에서 영어 잘하는 방법이라는 긴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1시간 30분이라는 동영상을 보면서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을 했지요. 저는 42살의 아줌마 직장인입니다. 직장 내에서 영어성적이 필요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런저런 책을 뒤적이고 영어공부도 조금 했었지요. 그런데 항상 의욕만 앞서고 혼자 하다 보니 책만 사들여 앞에 몇 장을 보다 던져 놓기 일쑤였습니다. 영탈 단어를 30번을 봐야 한다니... 그러면 보이고 들릴 수 있다는 선배들의 말을 듣고 무조건 배송버튼을 클릭해 주문했습니다.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조직하다
혼자서 하면 작심 한 달로 끝났던 기억이 생생하여 직장내 에 조직을 물색해 보았습니다. 우선 영어에 관심을 가졌던 여성동지들 몇 분에게 유트브 동영상을 보시고 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연락을 달라고 했지요. 동영상을 본 분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연락이 온 두 분도 당장 책을 사셨더군요. 함께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조건은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오천원을 적립하고 일정액의 돈이 모이면 영탈회식을 하기로 하고요.
공부를 시작하다.
하루에 조용히 앉아서 3시간 영탈하기는 제게 상당히 무리였습니다. 42살의 직장여성이면서 동시에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하루에 3시간 영어탈피를 공부한다는 것은 생활 중의 어떤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지 않고는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요. 좀 들어 보려고 이어폰을 꽂으면 십분도 안 되서 졸음이 쏟아지고 어느새 꿈나라에 도착해 있다 남편이 누워서 자라고 깨우면 유체 이탈된 상태에서 침대로 향했지요. 2월 14일 처음으로 시작한 영탈은 2월 17일이 되어서야 1회독을 마쳤습니다. 30과를 셋으로 나누었습니다. 10과씩 나누니 대략 1시간정도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을 내서 한 시간은 꼭 듣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이 단어 무슨 뜻이더라’ 하면서 머리를 막 굴려서 뜻을 알아보려고 애써서 듣고는(모르는 단어 투성이) 다시 책상에 앉아서 ‘아하 이거 였군’ 하면서 보았습니다. 그래도 10과를 한 시간에 연속해서 듣는 것은 좀 무리도 있곤 해서 무조건 5과씩 30분은 들어보자고 마음먹고 되도록 이를 지키려고 했었습니다.
매주 조직과 만나 점검을 하다
안하고 싶은 마음, 지루한 마음이 생기다가도 어느새 조금씩 뜻도 생각나고 궁금한 생각이 들면서 공부재미도 들었습니다. 영탈재미가 쏙쏙 들면서도 지루할때도 있고 재미도 있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도 계속 책을 펴게 했던 것은 일주일에 한번 공부조직원들과 만나 진도를 체크하는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 진도를 체크하고 들어봤더니 좋았던 점들, 힘들었던 점, 이렇게 해보니 좋더라를 나누다 보니 다시 공부할 힘도 생기고 이런 저런 방법들(산에 가면서 듣고 집에 와서 책보기, 빨래 접으면서 듣기, 아침에 삼십분 일찍 일어나 듣기, 밤에 30분 혼자서 듣기, 퇴근길에 듣기, 품사 표시에 동그라미 치면서 듣기 등)이 생겼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5천원씩 적립해 놓은 돈으로 회식도 해보자고 했습니다. 공부가 진행될수록 회비봉투에 점점 돈도 모여가고 아는 단어도 소복소복 늘어갔습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
회비가 20만원을 넘어가자 회식을 한번 하자고 했습니다. 마흔을 넘은 아줌마 셋이서 평소에는 잘 먹게 되지 않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안심스테이크도 먹고 뚝배기 파스타, 고르곤졸라 피자도 먹으면서 외워지지 않는 단어, SO-로 시작하는 헛갈리는 단어들의 조합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삶을 나누고 영어탈피의 다양한 면들을 나누니 영어 실력뿐 아니라 공동체의 공통요소가 주는 재미가 톡톡 했습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서로 영어탈피를 함께 시작하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했을 기쁨이었을 거라며 덥고 힘들어도 서로 계속 이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번엔 한우 전문점을 기약하면서요. 다시 기쁘게 해볼 의욕일발 장전하고 헤어졌습니다.
기억이 난다 기억이
영어탈피의 매력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기억이 난다는 것이겠지요. 모르는 단어엔 체크 표시를 하고 품사표시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외웠습니다. 듣기만 하면 지루지루한 골목으로 빠져서요. 10회독을 했을 때 몰랐던 단어들,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단어의 다른 의미들이 저는 유독 기억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머릿속에서 책이 펴지고 책장이 넘어가듯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점점 유목화도 이루어졌지요. stare과 gaze, devour과 gobble과 같이 같은 뜻의 단어로 묶어보기도 하고 비슷한 모양이지만 다른 뜻을 가진 stiff과 sniff, complement와 compliment등을 구분하고 soak, soar, sore,sour등의 단어의 뜻과 차이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통해 외우고 연결짓기까지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챕터북이라고 하는 꾀 두툼한 책을 보게 되었는데 문맥과 의미가 술술 이해가 가는 게 많은 단어들의 입력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지요.
기대되는 영탈 문장나라
이제 30회독 중 1회독을 남겨두고 영탈후기를 씁니다. 바로 이번 주말이면 이 1회독을 하고 문장으로 넘어가면 과연 얼마나 더 싱싱하고 매력적인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될까 기대로 쿵쾅거립니다. 그동안 좀 지루할 때도 있고 외워도 돌아서면 기억도 안 나던 것들이 있었고 아직도 이 모든 단어들의 뜻을 다 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보단 많이 보이고 영어를 겁 없이 자꾸 읽고 싶어지고 보고 싶어집니다. 영어를 잘하고 똑똑해졌다기 보다는 영어와 친해지고 앞으로도 쭈욱 절친으로 지낼 토대를 다졌다고 할까요 아무튼 영어가 재미있고 조금씩 손 떼가 묻어서 터덜터덜해진 저의 영탈책이 든든하고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공원나들이를 가서 인라인타는 아이들에게 손 한번씩 흔들어 주고는 곧 영탈책을 폅니다. 빨래를 접으면서도 귀에 꼽고 혼자 있는 시간이 허락되면 한 과라도 듣기위해 이어폰을 꼿습니다. 거침없이 영어를 구사하는 멋진 나를 기대하며! 아줌마의 영어정복은 이후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우공이산 작성시간 14.06.27 멋지시다는 말씀이 절로 나오는 후기네요.^^
글도 정말 재미있게 잘 쓰셔서 내내 즐겁게 봤습니다.
이제 정말 첫걸음을 떼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 다음에는 첫걸음편 2단계로 가는 방법도 있고, 바로 수능~일반인편 과정으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두 가능한 방법이나 1단계 방법에 많이 적응이 되셨고, 수능~일반인편 과정을 통해 한번에 첫걸음편 2단계까지 완료가 되므로 첫걸음편 2단계로 가는 것 보다는 일반인편 1단계로 가는 것을 권장합니다. 첫걸음편만으로는 영어 말하기를 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스위밍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6.27 우공이산 감사합니다 너무 기뻐요 저의 작은 소감에 이렇게 격려를 해주시니 더 힘나서 공부하겠는걸요 영탈을 만나 제 인생의 또 하나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어요 이로인해 거대한 행복이 마구 밀려고오고 있음도 느낄 수 있고요 대오를 정비하고 즐겁게 출발하겠습니다 감사해요
-
작성자매일매일새로와 작성시간 14.06.27 아줌마선배님~^^ 저도 유치원생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예요~ 비슷??한 처지의 선배님 후기여서 그런지 더 공감되고 힘이납니당~ 계속 쭈욱~~ 가요~~~^^ 저도 후기쓰는 그날까지 화이팅~~~^^
-
작성자여니유니맘 작성시간 14.06.28 어제 동영상보고 지금 막 카페 가입했고 교제 신청해서 기다리고있습니다..
님의 글 읽고있으니 영어가 참 재미있게 느껴져서 저도 빨리 하고싶네요..^^ -
작성자또로롱 작성시간 14.06.28 겁나 멋지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