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바람소리.... 법정스님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기울여 보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이고
우리가 살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소리 없는 소리로 깨우쳐줄 것이다.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
푸른 하늘도 한번쯤 쳐다봐라.
산마루에 걸린 구름,
숲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줘보라.
그리고 시냇가에 가서 맑게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가보라.
차고 부드러운 그 흐름을 통해
더덕더덕 끼여 있는
먼지와 번뇌와 망상도 함께
말끔히 씻겨질 것이다.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
밤 사이 이슬은 연잎위에 수를 놓았습니다
큰별, 작은 별, 그리고 더 작은 별
온 우주의 별들을 그려 놓았습니다
새벽녘 동틀 무렵 연잎 위 우주의 별들은
영롱한 빛을 발하기 시작을 합니다
반짝 반짝 글쎄요 그게 맞는 표현 일런지요
살금살금 바람이 다가와 연잎을 건드립니다
또르르 또르르 작은 별들이 모여 호수를 이루네요
아주 맑은 호수가 만들어졌습니다.
쪼르르 우주를 모았습니다
왜냐면 차를 다리려구요
우주를 몸 안에 담고 싶어서요
욕심인가요? 견물생심?
하지만 인생 폼생 폼사라 아니 하던가요
그래요! 인생 폼 잡으며 사는거 맞지요
그리 살려고해요
폼 잡고 싶고 폼 잡으며 살고 싶어요
그러나 정말 죽음 앞에서도 폼 잡을 수 있을런지요
조금만 더 살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폼 잡을 겨를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흐트러진 폼이나 잡지는 않을런지
왠지 죽음이 두렵습니다
혹시나 폼 잡지 못하면 어쩌나!
죄 많은 중생 폼만 잡으려다
땡땡땡 인생 종치는 날
울고불고 하다가
폼 한 번 잡지 못하고 숨 끊어 지지나 않을런지
그래서 죽음이 두렵습니다!
폼 잡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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