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卍 참선參禪 강좌

미풍이 소나무에 불어와 ... / 寒山詩

작성자活仁 正修스님|작성시간26.06.10|조회수0 목록 댓글 0

▷ 微風吹幽松 近聽聲愈好 - 산들바람 소나무에 불어와… ▷ 미풍이 소나무에 불어와 가까이서 들으면 그 소리가 더욱 좋다 《寒山詩》 이 구절 앞에 "욕득안신처 한산가장보(欲得安身處 寒山可長保)"― 마음이 평안한 곳을 찾으려면 영원히 한산이 제일일 것이다―의 구절이 있습니다. 다시 풀이하면 "몸과 마음의 안식을 얻으려고 하면 이곳 한산이야말로 영원히 으뜸일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한산(寒山)"은 지명(地名)인 동시에 인명(人名)이며, 순수한 마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순수한 마음을 응시하여 개발해야 비로소 몸과 마음이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풍취유송 근청성유호 (微風吹幽松 近聽聲愈好)"가 이어집니다. 산이라면 조용하고 나무 그늘도 있어서 서늘한 곳으로 상상하게 됩니다. 이런 좋은 입지조건도 "한(寒)"이라는 글자로 부정하여 "한산(寒山)"으로서 상대적인 지식을 비웁니다. 그것이 "微風(취유송)"입니다. "유(幽)"는 감각으로는 느낄 수 없는 존재를 뜻합니다. 감각(五官)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실재로 존재하는 소나무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이겠습니까. 이 일련의 시(詩)는 <한산시(寒山詩)>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며, 이 말에는 언어나 글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뜻이 있다고 하여 옛날부터 선자들이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렇고 "소나무에 미풍이 불어와 가까이서 들을 수록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는 것은 자기와 소나무와 미풍이 하나로 융화된 경지입니다. 다시 말해서 듣는 자와 들리는 자와는 주체와 객체가 하나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가 된다고 하여도 소나무는 소나무이고 자기는 자기입니다. 소나무와 자기는 동일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나 서로 대립하거나 반발하지 않는 세계를 동양인은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아(自我)를 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다 비운 것이 "유(幽)"입니다. 여기에는 다시 다음 구절이 이어집니다. "하유반백인 남남독황노 십년귀불득 망각래시도 (下有斑白人 남남讀黃老 十年歸不得 忘却來時道)" 그늘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소리내어 경전을 읽고 있다. 벌써 10년이나 돌아가지 않고 있으나 온 길도 잊어버렸다. 그는 마음의 고향인 "한산(寒山)"에 머물러서 계속해서 도를 깨치고 있었으므로, 그 득도마저도 잊어버릴 수가 있었습니다. 무집착(無執着)의 의식(意識)을 비운(空)것이 "망각래시도(忘却來時道-온 길을 잊어 버렸다.)"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순수 의지(意志)입니다.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