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이 바위를 안고 있다.
이 시구만 읽어도 맑고 깨끗한
산의 정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백운포유석;은 중국 진나라의 시인
사령운의 시에 나오는 구절인데,
한산이 자기 시에 인용하고 있습니다.
흰 구름이 이끼 낀 바위를 안고 있는
심산유곡의 경관입니다.
정숙한 마음가짐을 표현하는 구절로써,
선자가 즐겨 인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에서 세상의 시끄러움을 떠난
산 속의 한적한 풍경뿐만 아니라,
시인 바교가 말하는
풍아와도 상통합니다.
이 이끼 낀 바위는 완고한 인간의 마음을 상기하게 되며
그것을 안고 있는 흰 구름에 따스한 자비를 느낍니다.
또 다음의 서정시를 상기하게 됩니다.
긴 눈썹이
조용히
은빛의 작은 상자를 안고 있다
그 상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고뇌라는 글자 하나가
들어 있을 뿐이다
여기 긴 눈썹이 흰 구름이라면
은빛의 작은 상자는 유석으로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에는 숨긴다숨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돌 속에 불(火)이 있으나 치지 않으면 발화되지 않는다.
마음 속에 불성이 있으나 수행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다.는
옛글과 마찬가지로, 큰 가치가 숨겨져 있고
감춰져 있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유입니다.
구름은 바위가 토해 내는 입김이다는 말은
《춘추공양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고뇌하는 인간이 토해 내는 입김이 구름이 된다면,
그 구름은 이윽고 한데 뭉쳐서
비가 되어 바위를 적시는 날도 있을 것입니다.
이끼가 끼는 것은 오랜 바위뿐이 아닙니다.
인간도 나이를 먹을 수록 몸과 마음이 더러워져서
본래의 아름다운 것참된 것이 숨겨지게 됩니다.
그러나 숨겨져 있을 뿐이며,
어떤 사람의 마음 속에도
순수한 인간성이 깃들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