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통과 심장 |
| 위클리뉴스 2008-02-27 오후 1:54:30 |
염통이란 단어는 고유한 우리말로 생명체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관 중의 하나이지요. 그런데 이 말이 언제부터인지 ‘염통’은 ‘심장’으로 ‘염통방’은 ‘심방(心房)’으로 ‘염통주머니’는 ‘심낭(心囊)’으로 ‘염통집’은 ‘심실(心室)’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스갯소리 같습니다마는 염통은 인간의 것이 아닌 동물의 것으로 되어 사람들이 먹는 식품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염통구이’라고 하지 ‘심장구이’라고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허파’라는 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허파는 ‘폐’또는 ‘폐장’한테 밀리어 실없이 웃어대거나 마음이 달떠 있어 실답지 못한 사람을 두고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고 합니다. ‘폐에 바람이 들었다’고는 하지 않고 질병으로 허파에 바람이 든 증상은 ‘폐기흉’이라 하지 ‘허파에 바람이 든 병’이라고는 의학용어로 쓰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침개 중 ‘허파전(煎)’이라고는 해도 ‘폐전(肺煎)’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혈액은행’이라고 하면 품위 있는 단어처럼 들리고 ‘피은행’하면 왠지 천박한 표현처럼 들립니다. 냉수’하면 마시는 물 같고 ‘찬물’하면 손이나 발 씻는 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요즈음에는 이와 같이 한자 어휘에 대한 뉘앙스 차이와 더불어 서양어에서도 그와 같은 현상들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개념’이라고 하면 될 것도 ‘컨셉트(Concept)’라고 표현하는 예가 허다하고, ‘사고의 틀(정확한 표현은 아닐 수도 있지만)’ 또는 ‘전형(典型)’이라고 하는 것을 비롯하여 써도 무방한데, 패러다임(paradigm)이라고 하는 것을 비롯하여 특히, 경제용어들이 여과 없이 사용되어 뉘앙스의 차이를 떠나 독자들을 무식한 집단으로 몰고 가는 경향도 있습니다. 일례로, 주택자금을 대출해 준 은행이 해당 주택을 담보로 주택저당 증권을 발행하여 이를 중개기관에 팔아 대출자금을 회수하는 제도를 말하는 ‘모기지(mortgage) 론(loan)’이라 하는데 일반 언중에게는 생소한 말입니다. ‘모기지’가 고유한 우리말인지, 한자어인지 조차 모르고 그 뜻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Mortgage[mrgi]는 ‘저당권 설정의 주택대부, 저당 ·저당장힘’의 뜻이고 론[loan]은 대부(貸付), 차관(借款)이란 뜻이지요. 어디 이것뿐이겠습니까 ‘세계화’라는 흐름의 그늘에는 우리말이 새로운 수난을 맞고 있습니다. 언어란 새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 뜻이 변하기도 하고, 또 없어지기도 하여 생명이 있다고 하지요. 또 하나의 개념이 언중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오랜 세월을 거쳐 정착되는데 현대사회는 언론매체의 일방적 공격으로 어느 날 갑자기 언중들에게 생소한 말들이 폭탄처럼 떨어져 당황하게 만듭니다. 이미 있던 아름답고 고유한 말은 잘 다듬어 쓰고 시대의 변화에 의해 들어오는 외국어, 외래어는 조금 더 깊이 연구하여 언중들이 사용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말도 세계인이 사용할 날이 있을 것을 확신하면서... |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환인시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