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유럽에서 등장한 자본주의는
네델란드에서 오백년전에 주식회사의 출현을 이끕니다.
주식 시장으로 대표되는 자본주의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움직여서
미국에 상륙하여 가장 자본주의적인 국가를 만들었고
일본과 우리나라에 이르렀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한 사회주의는
영국과 독일에서 그 뿌리가 싹터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움직여서
러시아와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고
북한에 이르렀습니다.
두 세력의 대립은
2차대전 이후
지구를 거의 둘로 나누었습니다.
수십년간의 냉전을 만들었고
그 기간동안에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져
두 체제의 축소판 역할을 했습니다.
1990년대에 소련이 붕괴하면서
냉전 체제의 한 축이 무너지고
미국은
어리버리하다가
전세계를 지배하는 유일한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축이 세상을 지탱하다가
둘 중 하나가 무너지면
어느 결과가 자연스러운가요?
(1) 다른 축도 무너지는 것
(2) 남은 축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
이것이 지금의 시대를 규정하는 화두입니다.
저는 (2)는 임시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은 축이
새로운 역할을 잘 맡으면 그것도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새로운 역할을 훌륭히 해 낸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대일에 특화된 미국은 다음 기회에 한 번...)
미국이 유일한 강대국이 된 지구 현실에서
미국에 대놓고 맞서는 나라는 없습니다.
어떤 나라들은 은근히 말을 안 듣고
어떤 나라들은 끼리끼리 속닥거리는 것 같지만
미국에 대놓고 개기는 나라는 없습니다.
여기서 약간 말을 안 듣는 나라를
미국이 어떻게 다룰지가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카다피 같은 애들입니다.
힐러리는 리비아를 무정부국가로 만들었습니다.
카다피를 제거했고 수백만명이 죽었고 난민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일을 시리아에서도 시도했습니다.
이런 식의 태도를 취하는 동안
미국은 세계-경찰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세계를 범주로 삼는 전략을 버리고
미국을 범주로 삼겠다는 전략을 택합니다.
그게 경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될 수도 있고
내부적으로 인종 차별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미국이 전세계를 상대로 하던 슈퍼-갑질을 안 하겠다는 의미도 됩니다.
예를 들어 주한 미군을 지들 맘대로 파견하는 건 슈퍼-갑질이고
비용을 대지 않으면 철수한다는 건 작은-갑질입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눌러 앉아 있는 게 슈퍼-갑질입니다.
돈 안 내면 가겠다고 하는 건 작은-갑질입니다.
돈을 전부 우리가 낸다는 건
미군을 용병으로 이용한다는 건데
필요없으면 쫓아낼 수 있는 것이 용병입니다.
결국 주한미군의 성격이 슈퍼-갑질에서 작은-갑질로 바뀌는 동안에
비용 상승은 불가피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미국이 이제는 지들 맘대로 우리나라에 주둔하지 않겠다는 거니까
우리도 맘을 정해야 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선택권이 생긴 겁니다.
한반도는
냉전 질서의 축소판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르바쵸프의 소련-엑시트와 트럼프의 미국-엑시트가 이루어지면
냉전 질서는 완전 종식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세계의 흐름 속에 선택권도 없이
끌려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동안에는 박엄마 같은 사람이 대통령을 해도 아주아주 큰 문제는 없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운전대가 우리에게 넘어오는 상황에서
우리도 우리의 시나리오를 가져야 합니다.
중국에 기댈까, 미국에 기댈까 정도의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역사적인 흐름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