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당산나무 / 성백군
동네 가운데
아름드리 당산나무
몇 백 년은 된 것 같다
한 둥치에
수십 개의 곁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수 백개의 잔가지를 달고
그 끝에서는 수 천 개의 잎들이 팔랑거린다
밀어내고 당기고
얽히고 부딪치지만 싸우지는 않는다
서로 소통하느라 돌아보며
제게 주어진 삶을 산다
저마다 세상을 다스리느라 분주하다
낮에는 해가
밤에는 달이 들여다본다
시도 때도 없이 별이 뜨느라
반짝반짝, 내 눈이 부시다
동네 수명보다 더 긴 세월이
마을의 역사를 새운다
사람들의 족보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당산나무 – 제사를 받을만하다고
노인, 아이들이 많고
만나는 사람마다 수 천의 잎처럼
웃고,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1601 - 060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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