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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 에세이

[유범상 에세이] 타고난 재능에 대하여<1>

작성자TM 유범상|작성시간15.01.25|조회수52 목록 댓글 0

요즘은 커피 한잔을 들고 옥상에 올라와 책과 노트북을 꺼내들고 뭔가를 하는게 습관이 되어 버렸다.

왜 예전에는 이런 여유를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이렇게 해 본다.

서울 하늘에서 별을, 선명하게 반짝이는 별을 본다는것. 가능한 일일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까?하는 생각이 든다.

옥상에 올라와 하늘을 바라 보고 있자면 선명한 몇몇의 별들만을 볼 수 있을뿐, 분명 존재하고 있을 수많은 별들은 숨어서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과연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것도 같다. 보인다고 다가 아니며,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것이 아니라는 진리.

 

 

몇일전에 2년전에 나에게 개인레슨을 받으시던 화가 선생님이 찾아 오셨다. 탭댄스에 대한 열정을 열심히 펼치시다가 사업적인

 

 이유로 배우시던 탭댄스를 중지하시고 유럽에 2년가량 머무시다가 귀국을 하셨다.

 

 한국에 귀국하시고 빨리 찾아 오고 싶으셨는데 바쁘신 이유로 이제야 찾아 왔다고 하셨다. 얼마나 반갑던지.....정말.....ㅎㅎㅎ

 

 내가 이분을 반가워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에서 돌아와서 연습실도, 활동도 없던 나에게 처음으로 레슨을 의뢰하신 분이며

 

 연습실이 없던 이유로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같이 고생을 겪게 했기에 더욱더 애착이 가고 특별한 제자이다. ^^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 같이 피난을 다니던 사이잖아요" 가 정답인것 같다. 또한 외국에서 생활을 하신 분이기에 마인드가

 

 한국의 유교적인 사상보다는 서구의 자유주의적 사상을 갖고 계시기에 지긋한 연세에도 불구하고 실용적이며 젊은 생각을 하고

 

 계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화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아티스트의 끼가 넘치시기에 말이 잘 통하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보면 나이를 떠나서 아주 좋은 친구인 샘이다. ^^ 

 

 그렇게 오랜만에 오셔서 정말 오랜만에 탭댄스 레슨을 하고 저녁도 같이 먹고 커피도 같이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그러다 화가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다.  

 

 

" 선생님~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그 재능을 남들에게 나눠줘야 할 의무를 동시에 갖고 있는 거예요~" 라고...

 

 

 

 그 자리에 있을때는 별 생각없이 듣고 받아 넘겼다. 그 말에 대해서.......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몇일이 지나도 그 말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타고난 재능은 나눠야할 의무를 갖는다..........

 

 그리고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나에게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이 있단 말인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날 두고 얘기

 

하신건가??? 난 평생을 뭔가 타고난것이 있다고 생각해 보질 않았는데.......타고 났다는게 무얼까????

 

지금 탭댄스를 가르치고 있으니까 탭댄스가 타고난 재능일까????  온통 의문 투성이다. 과연 내가 탭댄스에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어서 이렇게 무대에 서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

 

 

 

그래서 타고난다는것(재능)에 대하여 고민을 해 본다. 과연 타고 난다는 것은 무엇일까? 흔히들 음악을 하는 사람들,

 

특히 노래를 하는 보컬들은 타고난 자질이 있어야 한다고들 한다. 노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그 타고난 자질이 좋은 보컬을

 

결정한다고 한다고. 난 그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절대로, 네버, 에버,,,,,,,,근데 그 에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요즘.......

 

화가 선생님의 얘기가 계기가 되긴 했지만 사실 타고난 재능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많은 고민을 해 왔었다. 그리고 내린 결정이 

 

네버, 에버 였던거다.  그럼 보컬로써의 재능을 타고난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나온 날부터 노래를 잘하는 가수란 말인가?

 

타고 났다는 것!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능력이 아닌 신체적 조건을 말하는 것이다. 타고난 성대, 타고난 호흡, 타고난 울림통 등등

 

이런 신체적 조건은 노래를 부를때 분명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차이가 있을것이다. 그래 이것이 타고난것이다. 신체적 조건!!!!

 

탭댄스의 본고장 미국 탭댄서들과 특히 흑인과 동양 탭댄서들의 차이점이 이것이다. 타고난 신체적 조건말이다.

 

 

어쩌면 그러한 이유로 탭댄스가 미국의 흑인들에 의해 주도 되어지며 그곳에서 시작되었으며 본고장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문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원시의 대륙 아프리카~ 그 드넓은 초원을 누비며 사냥하고 뛰어다니던 원초적이고 가장 인간답던

 

그 곳에서 미국으로 강제 이주? 되었던 그들. 그들의 몸에는 기계적이고 전기적이지 않은 태초의 리듬이 있으며 원초적으로

 

발달된 신체가 있다.부모에게 물려받은 타고난 신체적 재능. 그 우수한 재능으로 이 시대의 문화적 코드들을 만들어가고 넓혀가고

 

있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아프로아메리칸(아프리카 미국인)의 문화가 대부분의

 

인류 주류 문화가 되어 있다고.......그렇다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따라하고 흉내내는 정도로만 살아가야 한단 말이 된다. 우리의 것,

 

현재 우리 사회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것이 과연 몇이나 될까? 비단 문화예술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분야를 통틀어서 과연

 

그러한 것이 있기나 할 정도로 우리 것이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일제치하에서 독립이 되고 미국 정권에 맡겨진지

 

한세기도 지나지 않아 이미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서구화 되어 버렸다.  아....... 이런 얘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졸라 우울해지

 

네................

 

 

2012. 6월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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