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무협 영화를 되새겨 본다. 항상 스토리는 이렇다.
주인공의 가족이나 연인은 반대편 세력에게 무참하게 살해 당한다. 복수를 하고 싶은 주인공이지만
너무나 나약한 자신을 자책하며 술독에 빠져 산다. 그러다 우연히 땡중을 만나 그의 무공을 목격하게 되고
스승이 되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 하지만 무림의 고수(땡중)는 그를 쉽게 받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탁주 한병의 유혹에
넘어가 제자로 받아 들이겠다고 말을 내뱉는다. 탁주의 유혹에 의해 내뱉은 실수의 말이지만 자신이 뱉은 말에는 꼭 책임을 지는
무림의 고수 캐릭터상 그대로 인정을 한다.
주인공을 제자로 받아들인 무림의 고수는 매일매일을 집안의 허드랫일을 시킨다. 빨래하기(특기 옷 짜기), 물긷기, 장작패기 등등등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는다.
주인공은 열받아한다. 자신은 무공을 배우러 온것이지 하인 생활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고수는 콧방귀를 뀌며 싫으면 가라고 한다. 그타임에 물러가면 영화는 여기서 끝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악 물고
버틴다. 그렇게 몇년이 흐른다. 그러던 어느날 고수는 주인공에게 뜬금없이 "이제는 되었다. 하산하도록 하여라"라는 말과 함께
약간의 스킬을 전수하고 주인공을 내보낸다. 그리고 주인공은 복수를 하고.....끝~~~~~~~~~~~~~~~~~~~~~
대부분의 무협영화의 스토리가 거의 흡사하다. 주인공인 바뀌고 스토리가 약간 바뀔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3가지가 있다.
1. 무림의 고수는 제자를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2. 고수는 먼저 스킬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3. 밥을 굶긴다.
고수는 제자를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 그 말은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가야 할 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한 길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당사자이기에, 본인이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몸으로 겪었기에 그 사람이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였지만 모두 다 포기하였기에 그 역시 그러리라 예상하기에 그러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먼저 스킬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몸을 쓰는 장르, 특히 무술, 무용, 스포츠 등등은 스킬을 구사하기 위한 체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몸을 쓰지 못한다면 스킬에 에너지가 붙지 않으며 그로 인하여 파괴력, 감동, 득점을 할 수 없다.
그러하기에 무공에 필요한 체력 훈련을 나름의 방법으로 시킴으로써 스킬에 대비 시킨것이다.
밥을 굶긴다. 예컨데 본능을 이겨낸다는것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낸다는 것이다.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에는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절박함, 절실함, 처절함등의 심리가 좋은 예이다.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가족, 연인을 잃은 주인공의 심리 상태는 본능 정도는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절실하고 처절한 상황이기에 밥을 굶김으로써 그 상태를 증가시켰으리라.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탭댄스의 고수가 많이 배출되기를~
2012. 12월의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