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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댄스 에세이

[유범상 에세이] 내가 만난 사람들7 (타악아티스트/공연 기획자 최소리)

작성자TM 유범상|작성시간15.03.19|조회수76 목록 댓글 2

 

 

 

 

 

2005년 일본 유학을 막 마치고 한국에 귀국했다. 탭댄스 5년차, 지금 생각하면 참 애송이었을 당시에 무슨 생각이 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음악하는 사람과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에 띄인 한 사람.

최소리 선생님이었다. 정말 화려한 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를 지닌 분이지만 정작 그에게 연락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건

선생님의 영상을 보고 난 후였다. 중년의 신사에게서 품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날 그에게 연락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서둘러 메일을 한통 보냈다. 물론 연락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메일을 보내는 것 자체가 참 힘든 결정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유명인에게 메일을 보낸다는 것. 지금 생각 해 보면 참 무모하다라는 느낌이 들 지경이다.

하루가 지났다. 일과를 마치고 인천행 시외버스에 지친 몸을 맡기고 내려가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최소리예요"

 

헐...........전화가 왔다. 지금 당장 청담동 사무실로 오라는 것이었다. 인천에 다 도착했는데 그 늦은 시간에 군말없이 다시 버스를 타고 청담동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선생님의 책상두드리는 리듬과 내 운동화 발로 jam도 하며 두시간 가량의 시간을 보냈다. 최소리 선생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 됐다.

 

내가 최소리 선생님에 대해 이렇게 구구절절 에세이를 쓰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뛰어난 기획자이며 유명한 아티스트이가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은 어마어마 한 것이었고 너무나 존경스러워서 이다. 그리고 그런 선생님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자주 겹쳐지기도 해서 친근하기까지 하다. 어찌보면 그의 젊은 날의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니 치열했던 그의 젊은 시절을 동경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인연으로 선생님과 아리랑파티라는 넌버벌 퍼포먼스를 시작했고 많은 의견 충돌과 다툼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최소리 선생님은 항상 날 아티스트로써 존중을 해 주었고 그 역시 아티스트임에 그러하다고 말씀 해 주셨지요. 결국 난 많은 상황들을 견디지 못하고 팀에서 하차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내 존경심은 변함이 없었으며 선생님께 계속 연락을 했다.

작업자로써 서로 고집이 쎄서 맞지 않았지만, 또한 내 깜냥을 모르고 고집을 피운 내 잘못도 있겠지만 아티스트로써 최소리 선생님과의 인연은 절대 놓고 싶지 않아서 이다.

그에게는 많은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공연기획자, 타악아티스트, 백두산 드러머, 주식회사 회장, 대한민국 홍보대사, 연예인이 싸인받아가는 아티스트 등등......... 하지만 난 최소리 선생님에 단 한가지의 모습만 보인다. 가슴에 불을 담고 사는 아티스트!!!!!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는 진정한 아티스트. 그래서 난 그가 너무 편하고 정겹다.  이제 선생님을 만난지 딱 10년이 되었다. 그 동안 수많은 작업들을 해 왔고 많은 모습들을 보았지만 언제나 내가 아는 최소리 선생님은 아티스트 일 뿐이다.

 

십년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꼬맹이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제안했던 그 사람. 진정한 아티스트만이 할 수 있는 용기있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난 지금도 그때의 경험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나 또한 그런 학생들이나 후배들에게 진심을 다 하려한다.

전화 한통이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고집세고 자존심 강한 유범상이 유일하게 인정하고 존경하는 단 한명의 아티스트 '최소리' 언제나 그의 열정을 사모합니다.

선생님 항상 호랑이 같은 모습 변치 말아 주세요. 쌤은 친절해지면 어색하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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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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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Tapdancer 이윤자 | 작성시간 15.03.21 선생님의 선생님도 선생님도 두분모두 존경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TM 유범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3.21 어이쿠,,,,,존경은 아무나 받는게 아녀~~~ 난 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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