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들은 님을 개인택시 달라고 생떼를 쓰는 거라고 하던데
제가 알기론 님은 대구 개인택시 기사로 알고 있습니다 맞나요?
님이 대구 개인택시 기사인지 법인택시 기사인지 모르겠지만
님이 개인이든 법인이든 이걸 떠나서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인생은 타이밍" 이라는 것입니다
누구는 공짜로 받아서 잘 해먹다가 돈 받고 팔고
누구는 공짜로 받던 걸 돈 주고 사야 하는 건 불합리하다, 비합리적이다, 이걸 등록제로 바꿔야 한다
대략 이런 주장인데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타이밍이란 거죠...
님의 글을 계속 묵묵히 보고 있었고 이 문제에 대해선 함구하려고 했지만 약간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요
님은 지금 욕을 엄청 먹고 있고(특히 인신공격, 모욕,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음)
일종의 마녀사냥(다굴빵)을 당하고 계신데요
저도 마녀사냥, 다구리 많이 당해봐서 아는데 그거 참 기분 더럽고 또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보면
사상과 성향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아셨으면 합니다
님은 일단 최근 들어 부쩍 택시기사 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계신 것 같습니다
회의감, 절망감, 자포자기, 실망감, 분노, 슬픔..... 이런 것들이 님 글에서 느껴지던데요?
사실 대구가 전국에서 서울, 인천,부산보다 더더욱 택시 영업 안 되기로 소문난 지역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전국에서 제일 안 되는 지역으로 유명하죠...
대구는 택시의 지옥.... 택시의 무덤과도 같은 지역이죠
사실 각 지역의 남바값만 봐도 그 지역이 어떻다는 걸 추측할 수 있는데 종전 대구 개인택시의 남바값을 보면
얼마나 열악한지 추측 할 수 있는데 님의 입장에선 이건 뭐 택시를 할수록 나아지는 건 없고...
우리들을 위한다는 조합은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조합원들은 이런 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가만히 있고....
아예 심지어 조합을 옹호하고 편들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엮이면서 막대한 회의감과 실망감, 절망감을 버티지 못하고
다 같이 오순도순 둘러앉아서 엿이나 한 번 먹어보자 하는 일종의 트롤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너무 화가 나거나 해서 햇도가 나가면 가끔 가다가 택시업계 전체에 불이익이 되고 사지로 내모는
트롤링 주장을 할 때도 있지만 화가 풀리면 일발성으로 그치지만 님의 지속성을 봐선 큰 분노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님...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님의 개인택시 신고제에 대한 논리는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공감하고 있지만
님의 주장은 동상이몽에 불과하구요....
일단 님의 주장대로 일반 국민들도 편의점이나 술집처럼 개인택시를 하고 싶어하면 아무나 누구나 할 수 있게 끔 하려면
당장 개인택시 3년 무사고, 택시 총량제를 폐지해야 합니다...
결국 그렇게 한다는 건 지금 정부가 추진 중인 감차정책을 스스로 전면 번복, 역주행 해야 한다는 건데 확률은 0%죠..
예전에 서울에서 심야 전용 개인택시(7년제 순환 면허) 330대 증차하려고 했다가 난리가 나가지고 나가리 됐었죠
그리고 왠지 모르게 님의 글에선 절망감 뿐만 아니라 뭔가 다소 억울해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님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는 대충은 압니다
제가 아는 대로 님이 정말 대구 개인택시 기사라면 값 싼 요금, 부제, 손님 없고... 빈택시 바글바글하고 이런 것들..
부제 풀고 요금 올려야 하는데 조합은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고... 조합원들은 멍청해서인지 똥, 오줌 구분 못하고 있고..
게다가 난 돈주고 샀는데... 씨펄 지금 노인네들은 옛날에 공짜로 받은 걸 돈주고 팔다니.... 개똥 같네...
이런 것들이 님을 더욱 화가 나게 한 것 아닌가요?
사실 옛날 택시 얘기를 하자면 오히려 더 절망해야 하고 더 억울해 해야 할 사람은 저입니다만...?
님 나이 몇 살이죠?
최소 40대 이상 아닌가요?
그리고 택시 몇년하셨죠?
평균적으로 한국에서 택시기사 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개인택시 한다고 하면
아무리 젊어도 채~소 40세 이상이고 님의 말투나 글귀, 느낌상 40대 중후반 이상은 된 것 같은데...
나이 45세라고 가정하고 30세부터 시작했다고 하면 2001년부터 한 건데
사실 지금에 비하면 2000년 초중반이면 택시의 꽃과도 같던 시절 아닙니까??(물론 약간 시들어가는 꽃)
오히려 제 시점에선 2010년 이전부터 택시한 사람들은 택시의 황금기 혜택을 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지금 무슨 헬조선이니 청년들 남여분쟁 심각하니 삼진아웃이니 120번 다산콜센터니 이런 것들을 놓고 보면
님은 저에 비하면 정말 천국과 같은 시절을 보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던 것 아닙니까?
아니 심지어 그 시절에는 택시사업면허 벌점제도 없어가지고
벌점 3000점 되면 사업면허 취소니 이딴 것도 없었잖아요??
막말로 그 시절에는 승차거부 한 달에 100건, 부당요금 100건, 합승 100건씩 적발 돼도 지금에 비하면 탄압 덜 했잖아요?
블랙박스로 서로 신고하고 감시하는 조선시대 성종 때 만들어진 오가작통법 같은 것도 없었고....
그리고 그 시절에는 헬조선이니 불반도니 헬반도니 이런 말도 없었구요
손님 많고.... 손님 내쫓아도 바로바로 손님 정신없이 태우고 다니고....
의식도 없고 미개한 덕분에 그야말로 마대자루로 돈을 쓸어 담으며 떼돈 벌던 시절...
제 시점에선 님도 택시 오래한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그나마 택시 장사 잘 되고 돈벌이 되던 시절에
덕을 본 사람으로 보이고 저처럼 2010년대 이후로 시작한 사람들, 특히 20,30대들은 그런 덕은 쥐뿔도 못 봤어요
그래서 저도 옛날엔 님과 같은 그런 생각을 좀 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그냥 인생은 타이밍인 게 맞다는 판단을 했죠
지금 님의 신세한탄하고 비관하는 글은 사실상
"내가 금수저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금수저들의 돈을 빼앗아서 나눠가지자!! 이건 너무 불공평해!!"
이런 느낌과 일맥상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님이 누구는 돈주고 사고!! 돈주는 공짜로 주고!! 이런 게 어딨어!! 등록제로 바꿔!!!
이런 식으로 할 말 다 하시겠다면 저도 님 못지 않게 할 말 많은 사람입니다
오히려 님보다 더 억울해하고 더 절망해야할 사람인 저도 입 다물고 그냥 가만히 있다는 걸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님한테 저런 주장을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니구요
조금만 적당히 자제하라는 거죠.... 님은 저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심지어 제가 80년대에 태어난 것 자체를 저주하고 원망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80년대에 태어난 걸 억울해하고 있는 사람이구요... 더 나아가 한국에서 태어난 걸 억울해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택시기사 라고 해서 억울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지만 뭐 어쩌겠나요? 제가 황금경제 꿀물 다 끝나가던 80년대에 태어난 것도 내 선택이 아니었고
한국 같은 거지, 병신 나라에 태어난 것도 제가 선택이 아닌 것을... 타이밍이 너무나도 안 좋았던 것을 어쩌겠나요..
저는 종종 나는 50년대나 60년대에 태어났었어야 했는데 나는 너무 늦게 태어났다....
내가 태어난 "타이밍"이 너무 늦어서 나라가 기울어가고 망해가는 시점에 태어나는 바람에 경제발전 혜택 못 본 거다...
나도 인구가 제일 많은 베이비부머세대처럼 50,60년대에 태어났었으면 당시 개나소나 한다던 경찰도 했었을 거고
아니면 나도 공짜로 개인택시 받거나 혹은 지금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개인택시 사서
스펙 없고 대졸자 안 따지던 시절에 어떻게든 경제발전 시절에 택시로 돈 많이 벌어서 돈도 어느정도 많이 쟁여놓고,,
지금보다 훨씬 더 배 터지도록 잘 먹고 잘 살았을 텐데....
"결국 나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아다"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하는 사람입니다
저도 님보다 더 했으면 더 할 만큼 이 사회나 이 세상에 불합리한 것, 비합리적인 것 많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이고
그리고 님 못지 않게 불만 많은 놈이고 님 못지 않게 엄청난 분노와 살기까지 가진 놈입니다
물론 그래서 저는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있기도 하구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실 40,50,60,70대들은 지금의 20,30대에 비해 적절한 시기와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러니까 운이 좋아서 꿀 빨던 시절을 보냈던 거죠
택시는말이야님이 젊었던 시절에는 그래도 헬조선이라는 말도 없었을 거고 김치년이라는 말도 없었죠
남자는 무조건 강자라고 생각하던 시절에 남자니까 데이트비용 다 내고 남자니까 집 해오고....
심지어 강제징병 당해서 전쟁 안 하는 군대, 보상 없는 군대에
억울하게 끌려가도 찍소리도 못하고 자기는 남자니까 군대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나마 당시 여자들은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남자들에게 우리를 지켜주고 힘써줘서 고맙다고 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죠
근데 지금은 한국 여자 썅년들은 이래서 군대를 5년으로 늘려야 돼!! 그러게 남자로 태어나래?
여자 군대 가는 건 우리한테 따지지 말고 국방부한테 따져!! 우리 여자들은 헌법재판소에서 군대 안 가도 된 댔어!
내가 한 달에 100만원 벌고 남자인 넌 300만원을 벌어오지만 그래도 육아와 가사는 5:5로 나눠서 해야햇!!!
어맛!! 기사님! 3000원 기본 요금에 골목 들어간다고 왜 짜증을 내세요? 내가 손님인데!! 내 돈 주고 택시 타는 건데!!
이런 개병신 같은 현상이 옛날엔 없었잖아요^^
심지어 옛날에 택시가 잘 나가던 시절에 여자 혼자 택시 타면 건방지게 무슨 여자가 택시를 다 타고 다니냐고 하고...
그야말로 손님이 좀만 비위 거스르면 손님을 내쫓아버리고도 손님이 넘쳐나던 그야말로 금상첨화.. 개꿀 빨던 시절...
택시는말이야님도 이런 황금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중 한 명 아닙니까?
90년대에 채소 20대 이상의 성인이지 않았었습니까?
당시 택시기사 아니었어도 학력, 스펙 안 따지던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꿀 빨던 시절 아닙니까?
요즘 20, 30대 남자들이 얼마나 눈물 겨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압니까?
충청도에 어떤 30대 초반 남자는 부모한테 자기 공무원 됐다고 뻥치고서는
2천만원인가 3천만원 대출 받아서 월급이라고 속여가며 1년 동안 거짓 출근하다가 모텔에서 자살 했었습니다
님이 개인택시를 이미 돈주고 산 게 억울해요?
아니면 님이 법인택시 기사라면 개인택시 돈주고 사야 해서 억울해요?
그럼 누군 안 억울한 줄 아나요? 님보다 난 더 억울하다니까....
심지어 자기 공무원 합격했다고.......
대출 받아서 공무원 월급인 것처럼 주변 사람들 속여가며 거짓출근 하다가 자살한 그 남자분은 또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그래도 님은 끄트머리여도 분명한 건 조금이나마 경제성장, 경제발전, 택시 황금의 맛을 봤다는 것이고
나는 경제성장, 경제발전, 택시 황금기는 커녕 나라 경제 망해가고 기울어가는 시점에 택시 황금기 맛도 못 봤고..
님이 개인택시 공짜로 받은 사람들을 적대시해가며 개인택시 등록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님조차도
내 시점에선 적이죠...
님 그거 압니까?
우리 20,30대 남자들에게 있어서 20,30대 여자들은 쳐부숴야 할 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비록 이런 여자들보단 덜하긴 하지만 40,50,60,70대 남자들도 아주 굉장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
(특히 판사 걔네들 중에서 말도 안 되는 판결해대는 애들은 50대 애들이던데... 50대에 대한 적대감은 최고수준)
말이 나와서 말인데 개꿀 빨아놓고선 무슨 요즘 젊은 사람들이 노오오오력이 부족하다는 둥,
배가 불러서 그렇다는 둥, 서로 편한 일만 할려고 한다는 둥...
그러면서 자기들은 또 무슨 난민인 것처럼 불평불만은 20,30대 남자 수준으로 하고 있어요?
택시 시작한 시점으로 보나 태어난 시점(경제성장,발전 꿀을 얼마나 빨았는가)으로 보나
님보다 더 억울해하는 사람도 "인생은 타이밍이다" 이 말 하나 때문에 참고 있는 거니까 님도 그냥 적당히 하세요..
그렇다고 아예 그런 말을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약간만 조절을 하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