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사상이 중의학에 미친 영향
自然辨證法 연구실 축세눌(祝世訥)
주역(周易)이래 중국 고대 철학 백가쟁명(百家爭鳴)시대 3000년의 역사를 종합해보면 유, 도 양가(兩家)가 실제로 주맥(主脈)이 된다. 하나의 강에 두 원류(源流)라 할 수 있다. 유가는 “인(仁)”으로 핵심을 삼았고 사회철학에 중점을 두었다. 도가는 “도(道)”로 핵심을 삼았고 자연철학에 중점을 두었다. 논쟁의 여지도 없이 중의학은 유가사상의 영향을 깊게 받았으나 근본적으로 말한다면 중의학에 대한 도가사상의 영향은 더욱 본질성을 갖추고 있으며 중의학으로 하여금 지도사상, 이론내용에서부터 방법체계에 이르기까지 서방의학의 품격과는 매우 다른 점을 형성하게 하였다. 중서의학을 비교 연구해 보면 동방의 도가와 서방의 원자론(原子論)은 의학발생에 대하여 다른 영향을 미쳤음을 깊이 있게 반영해낼 수 있다.
1. 황제내경은 황노지학(黃老之學)의 중요한 저작이다.
도가사상은 전국시기에 형성되었고 그 발전에 대해서 어떤 이는 초기 도가(노장(老莊)학파와 직하(稷下)학파를 포괄)와 진한신도가(秦漢新道家 황노(黃老)도가라고도 칭함)의 2단계로 나눔을 주장하고, 어떤 이는 “원생(原生)”[先秦], “차생(次生)”[秦漢], “재생(再生)”[魏晋] 3단계로 나누어 주장한다. 시기로 나눔이 왜 같지 않은가는 논하지 않겠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대부분 도가사상이 진과 한 초에 발전되었으며 새로운 내용과 형식이 있어서, 혹은 황노지학 혹은 진한신도가라고 칭하여 진다고 인식한다. 신도가는 황제의 이름을 빌려 황제군신의 휼륭한 면만을 남겼고 노자(老子)학설을 고치고 아울러 선진(先秦)각가학설의 중요내용을 흡수 통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이론체계를 형성하였고 이를 “황제노학지언(黃帝老學之言)” 혹은 “황제노자지술(黃帝老子之術)”이라고 칭했다. 사기(史記)의 “세가(世家)”, “열전(列傳)”중에 “선치황노언(善治黃老言)”, “본호황제노자지술(本好黃帝老子之術)”, “개학황노도덕지술(皆學黃老道德之術)”, “본우황노이주형(本于黃老而主刑)”, “한비지학귀본우황노(韓非之學歸本于黃老)”등으로 많이 기술되어 있다. 왕충후(王充后)는 논형(論衡)중에서 이를 “황노지조(黃老之操)”라 칭했다.
진한신도가의 철학사상은 두개의 기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노자의 도를 받들어 우주본원(本原)과 만물이 이루어지는 원인을 논하였다. “청정무위(淸靜無爲)”의 기술로 사리처세의 방법을 밝혔다. 이것은 초기도가와 일치하는 것이며 도가의 본질적 특징이 되어 나타난다.
두 번째, 각가의 장점을 취해 초기도가의 단점을 보충하고, 더욱 적극적인 사상으로 발전했다. 일면으로는 도가이론을 핵심으로 삼아 음양(陰陽), 유(儒), 묵(墨), 명(名), 법(法) 각가의 “선(善)”과 “장(長)”에 대해 채(采), 촬(撮), 겸(兼), 합(合)하여 내용에 있어서 충실하고 풍부한 이론을 더하였다. 다른 한 방면으로는 “자연무위(自然無爲)”이론에 있어서 초기도가의 소극적 “무위(無爲)”주의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대시이동(待時而動)”, “인시제의(因時制宜)”를 제창하고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를 강조하고 주관과 객관이 서로 통일된 적극적 사상을 포함하였다. 그러므로 사마담(司馬談)은 논육가지요지(論六家之要旨)에서 평하길 “그 논술은 음양의 큰 순리로 인해 유․묵가의 좋음을 가리고, 명․법가의 요점을 뽑으며, …… 도가의 무위는 또 무불위라 하지만 그 실은 행하기 어렵고 그 말은 알기 어렵다. 그 학술은 허무를 근본으로 여기고 따르는 것을 쓰임으로 여겨서 항상된 세력이 없고, 항상된 형도 없어서 능히 만물의 정을 궁구할 수 있다. 사물을 먼저하지도 않고, 사물을 나중에 하지도 않는 고로 능히 만물의 주인이 될 수 있다.”1)라고 하였다.
진한신도가 또한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직하도가가 발전해서 온 제국황노학파이고, 그 대표인물은 하상장인(河上丈人), 안기생(安期生) ,개공(盖公) 등이다. 그 저작물들은 이미 산실되었다. 다른 하나는 노장학파가 발전해서 온 황노백서(黃老帛書), 갈관자(鶡冠子)와 일찍이 “잡가(雜家)”라고 칭하게 된 여씨춘추(呂氏春秋), 회남자(淮南子)등을 포괄하고 있다. 서한(西漢) 초기 신흥 통치 계급의 요구가 황노지학에 부응되어 더욱 추종을 받았다. 고조(高祖)로부터 무제(武帝)초년까지 역대 황제(예를 들면 독태후(竇太后)) 대부분이 “호황제노자지술(好黃帝老子之術)”이라 하여 “문경지치(文景之治)”의 신국면을 띠게 되었고 무제에 이르러서야 “황노학술을 좋치않게 여겨 이름을 없애고, 오직 유가학술을 존중하였다.”2)를 띠게 되었고, 도가의 지위에 변화가 발생하였다.
주의할만한 것은 한지(漢志)에 황제군신의 이름을 빌려 기록한 논저(論著) 27종 중 의학방면이 9종을 점유한다는 것이다. 의경(醫經) 2종 - 황제내경(黃帝內經)18권, 외경(外經)37권; 경방류(經方類) 2종 - 태시황제편작유부방(泰始黃帝扁鵲兪拊方)23권, 신농황제식금(神農黃帝食禁)7권; 방중류(房中類) 1종 -황제삼옥양양방(黃帝三玉養陽方)20권; 신선류(神仙類) 4종-황제잡자보인(黃帝雜子步引)12권, 황제기백안마(黃帝岐伯按摩)10권, 황제잡자지균(黃帝雜子芝菌)18권, 황제잡자십구가방(黃帝雜子十九家方)21권. 이러한 저작은 대부분 산실되었으나 현존하는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현명하게 볼 수 있다. 첫째, 그것의 정체사상 경향이 도가에 속한다. 둘째, 이것은 진한신도가의 특징을 선명하게 나타낸다. 예를 들어 형식상 황제군신의 이름을 빌렸으나 내용상 “음양의 큰 순리로 인해 유․묵가의 좋음을 가리고, 명․법가의 요점을 뽑았다.”라는 점에서 초기 도가와 다른 점이 있다.
양생(養生), 거병(祛病), 연년(延年)은 신도가의 중요 연구 내용이며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진한신도가의 주요저작이며 또한 중의학 이론체계의 기초이다. 이로 인해 기황지학(岐黃之學)이 진한신도가의 한 분파라고 보는 것은 아마 틀리지 않을 것이다. 역사를 고찰해보면 한 무제의 “오직 유가학술을 존중한다.” 이후부터 신도가는 정치상에 세력을 잃었다. 양생, 연년의 기술이 점차 중시되었다. 한말이후 유학의 위상이 날로 쇠잔해졌다. 위진에 이르러 또 “학문은 노장을 종주로 삼고 육경을 잇는다.”3)의 국면을 띠게 되었다. 당대에 이르러 유불도 3교가 아울러 중시되었다. 특히 한 이래로 도교가 크게 부흥하여 도학이 높이 받들어져 교의(敎義)가 되었다. 비록 많은 종교적 미신내용이 들어가 있지만 도가사상으로 하여금 진일보하여 연속적인 발전에 이르게 하였으며 아울러 양생, 연단(煉丹)기술이 많이 발전하여서 “변질된 도가”라고 불리워졌다. 이 시대의 의학은 도가사상의 직접적 영향하에서 연속되게 발전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진(東晉)의 갈흥(葛洪), 소호(少好)학파는 저명한 연단가이자 도학가이다. 저서로 포박자(抱朴子)가 있다. 이것은 도교 이론의 주요하고 대표적인 것 중하나이다. 또 예를 들면 남조(南朝) 도홍경(陶弘景)은 의, 약에 능통한 저명한 도교사상가이다. 노장과 갈홍의 설을 따랐고 3교 합류를 주장했고 도교의 모산종(茅山宗)을 세웠다. 또 손사막(孫思邈)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도 “노장에 대해 잘 말했다.[善言老莊]”했다. 이러한 상황은 내경(內經)시대 뿐만이 아니라 수당에까지 중의이론의 형성, 정착, 발전은 모두 도가와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설명한다.
2. 도가의 창세철리와 중의학의 정체관.
중의학은 생명, 인체, 질병의 모든 관점에 대해서 원칙상 서의학과 구별된다. 그 사상을 도가에 원류를 둔다.
서의학의 사상기초는 고대 희랍의 원자론을 발단의 한 원론으로 삼는다. 이러한 사상은 세계의 본원이 원자이고, “원자는 다시 나눌 수 없는 우주의 물질이다.”와 세상만사 만물은 모두 원자에서 조합되어서 이루어진 것이고, 사물의 변화나 차이점은 이런 원자조성의 형태 혹은 수량의 다른 조성 때문이라고 인식했다. 그래서 사물을 조성하고 있는 일련의 원자로써 분해하고 사물의 차이 혹은 변화의 원인과 기전(mechanism)의 기본 맥락을 형성했다. 이러한 세계모식은 아래 그림을 이용하여 제시할 수 있다.
□ + □ + □ + □ =
서방의학은 이러한 사상의 영향하에서 사람과 질병에 대해 분해(分解), 환원(還原)하였으며 주요 중심사상은 원자의 변화체인 각종 실물입자(實物粒子)에 두고있다. 예를 들어 기관, 조직, 세포, 분자, 세균, 바이러스, 특이성 이화(理化)인자 및 황알(璜胺), 항생, 유생 등 “효소(酵素)”이다.
중의학은 인간의 생명, 질병의 인식에 대해 도가의 창세철리를 따랐다. 노자가 말하길 “도는 하나를 생하고, 하나는 둘을 생하고, 둘은 셋을 생하고, 셋은 만물을 생한다.”4)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원자론의 조합방식과는 상반되고, 세계는 “분화(分化)” 발생적이라고 인식했다. 실제 이러한 사상은 도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찍이 주역(周易)에 이미 나와있다. “역에는 태극이 있고, 이것은 양의를 생하고, 양의는 사상을 생하고, 사상은 팔괘를 생하고, 팔괘는 길흉을 정하고, 길흉은 대업을 정한다.”5) 중국 고대에도 서방의 원자론, 원소론과 유사한 것이 없지는 않다.(예를 들면 오재설(五材說)과 묵가의 “단(端)” 등이다.) 그러나 이것은 끝내 발전하지 못했다. 중국역사상 점통치(占統治)는 바로 주역(周易)에서 발달했고 도가의 유기(有機)자연관에서 발췌되었다. 그 세계 모식은 아래 그림을 이용하여 표시할 수 있다.
□ ⇒ ⇒
도가의 이러한 창세철리로부터 보면 정체(整體)는 기본 존재이고 정체가 분화하여 부분으로 나오면 부분은 정체에 속해서 정체에서 이탈할 수 없다. 정체는 부분을 결정하고 지배한다. 정체를 분해해서 부분으로 파악하면 원래의 모양을 잃어버린다. 그러므로 세계 혹은 사물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것은 반드시 먼저 정체에 입각해야 한다. 부분을 인식하거나 조공(調控)하려고 해도 반드시 정체를 인식하고 조절해야 한다. 이것은 하나의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것은 바로 도가의 사상적 지배하에서 중의학의 사람과 질병에 관계된 정체관이 확립되었으며, 주의해야 할 핵심을 생리, 병리, 약리 중의 실물입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체에 둔 것이다. 첫째 인간이해가 자연계 분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파악했고 “천인상응관(天人相應觀)”을 확립했다. 운기(運氣), 사시(四時), 정사(正邪)등의 관계로부터 인간의 건강과 질병을 인식하고 조절했다. 둘째 모든 인간의 생명활동(기관이나 세포의 생물학적 과정은 아님)에 대한 이해를 기본 전제로 하였으며 이러한 기본 전제의 정상과 비정상 - “정(正)”과“증(証)”의 상호전화(相互轉化) - 은 인식과 조절의 핵심으로서 변증논치(辨證論治)의 체계로 성립됐다. 이러한 정체관은 중의학을 서의학의 본질과 구별되게 하는 하나의 특징을 이루었다.
3. 도가의 원기론(元氣論)과 중의학의 기능 병리학.
서방병리학은 해부학을 기초로 삼는다. 형태구조상에 있어서 정립된 기질성 개변(改變)을 중시하고 아울러 대다수의 이미 알고 있는 질병은 기질성 질병에 속하며 기능성 질병은 최종적으로 조직 구조상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가히 기질 병리학 또는 구조 병리학이라 칭할 수 있다.
중의학은 이와는 상반된 것으로서 병리연구의 중심을 인간의 생명활동과정의 흐름상에 두었다. 인체 생명활동의 본질과정은 기화(氣化)이며, 기화라는 이러한 기능과정의 정상여부로 “형(形)”, 즉 인체 형태구조의 건강여부를 결정한다고 인식하였으며 “대개 형질의 비정상은 모두 기행(氣行)이 그 질서를 잃었기 때문이다.”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모든 것을 헤아릴 수 있는 것, 즉 음양을 제시하였다. 기화활동의 정상(건강)상태는 음평양비(陰平陽秘), 즉 “정(正)”이다. 기화활동의 정상상태를 잃은 것은 음양실조(陰陽失調), 즉 “증(証)”이다. “증(証)”은 이상기능상태이다. 그것은 가히 기질성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기능 병리학이라 칭할 수 있다.
음양, 정사, 기기(氣機 mechanism) 이것은 중의 병리의 3대 병기인데 실제상으로 음양, 정사 변화의 시초 또한 기기이다. 그러므로 기화활동, 기기변화는 중의학의 인간 생리 병리의 심층적 본질에 대한 인식이다. 이러한 이론은 도가사상이 의학영역에서 응용되어 발휘된 것이다.
원기론은 도가의 기본이론의 하나이다. “기(氣)”의 개념은 춘추전국시대에 유행했다. 좌전(左傳), 국어(國語)등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단지 도가에서는 원기론을 중시하였으며 기에 대한 연구를 일정한 수준까지 발전시켜 중국 유기 자연관의 핵심적 내용을 이루었다. 원기론의 기본사상인 원기는 세계의 근원이며, 모이면 형을 이루고 흩어지면 태허로 돌아가며 기와 형의 상호전화의 기화과정은 사물이 생하고 멸하는 본원이며 그러므로 생명활동의 실질적 내용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능과 구조의 관계상에서 형태구조는 기화 활동의 산물이며 기화활동의 정상여부는 형태구조의 정상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서 기능이 구조를 결정한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원기론에 대한 여러 가지 서술이 있으며 내경이후 역대 의가와 의서 또한 여러 종류의 발표를 하였으며 의학전문내용의 “기(氣)”와 “기화(氣化)”등의 개념으로 발전되어 나타나게 되었다. 원기론은 중의학의 가장 중요한 기본이론의 하나가 되었으며 그 사상을 개괄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는 인체 형태의 근원이며, 기가 모이면 형이 이루어지고 기가 흩어지면 형을 잃어버린다.”6)
2) 인간 형태의 생(生), 결(結), 육(育), 변(變)은 기의 시(始), 류(流), 포(布), 종(終)의 변화과정의 표현이다. 기가 비롯[始]되면 변화를 생하고, 기가 흩어지면 형이 되며, 기가 산포되면 번성하고, 기가 마치면 모양이 변한다.”7)
3) 승강출입(升降出入)의 기기 변화는 인간의 생명활동을 결정하며 또한 인간의 형체 변화도 결정한다. 출입이 닫히면 신기(神機 동물) 변화가 멸하고, 승강이 쉬면 기립(氣立 식물)이 고독하고 위태로워진다.”8)
이러한 이론은 병리학의 건립의 기초가 되었으며 인체 생명기능을 주축으로 하였다. 그 특성 표현은 다음과 같다.
1) 생명기능으로부터 병인(病因), 병기(病機), 즉 陰陽, 正邪, 氣機등을 고찰했는데 이는 모두 기능병리이다.
2) 기능병리의 핵심은 “증(証)”이며 “증(証)”은 인체 이상기능 상태이며 팔강변증(八綱辨証), 장부(臟腑)변증, 육경(六經)변증, 삼초(三焦)변증, 기혈진액(氣血津液)변증등의 내용인데 이는 모두 기능적인 것이다.
3) 논치(論治)는 기능조절이며 치병구본(治病求本), 조정음양(調整陰陽), 조리기기(調理氣機) 등의 기본치료법칙에서부터 한(汗), 화(和), 하(下), 소(消), 토(吐), 온(溫), 청(淸), 보(補) 팔법(八法)과 해표청리(解表淸裏), 월상인하(越上引下), 승청강탁(升淸降濁), 한열온청(寒熱溫淸), 허실보사(虛實補瀉) 등 구체적인 치법에까지 이른다. 이것은 모두 증을 대상으로 한 기능 조절이다.
4. 도가의 “도법자연(道法自然)”과 중의학의 “자주치유학(自主治愈學)”
치료학상에 있어서 중, 서의학간에는 심각한 차이가 존재한다. 서양의학은 기질성 병리변화를 인식의 기초로 하며, 특이성 병인이 특이성 병리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을 중시하여 특이성 약물로써 특이성 병인을 제거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병리변화를 특이하게 교정하여 모종의 “이전사파(以箭射靶)”의 치료모식을 형성하였다. 비록 인체 고유의 자연치유력에까지 주의를 기울였지만 충분한 위치에 놓지 못했다.
중의 치료학은 이와 달리 기능 병리를 기초로 삼는다. 그것은 치료과정을 인간 고유의 생명활동기능의 조절로 보았으며, 인체 고유 향유역량(向愈力量)을 중시하고 의지하며 이동시켜 질병을 이기는 것을 일종의 자주 조절이라고 보았다. 그 특성을 뚜렷하게 표현하면,
1) 치료는 밖에서 하고 신(神)은 가운데 응한다.”9) 인체의 자주성을 긍정하고 인체의 외래작용(병에 도달하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것)에 대한 주체적 반응을 인지하였으며 그에 따라 “사를 공격하는 것은 침약에 있고 약을 행하는 것은 신기에 있어 신기가 불응하면 침약이 효험을 얻기 힘들다.”10)라고 강조하였다.
2) 음양 그 자체를 조절하여 음양이 스스로 화하면(陰陽自和) 반드시 스스로 치유된다. 음양자화가 되면 음평양비(陰平陽秘)에 이르는 것은 일음일양지도(一陰一陽之道)의 자연추세임을 알 수 있다. 질병은 음양자화가 불능한 것으로서 음양자화를 촉진시키면 병은 반드시 스스로 치유될 수 있다.
3) 수(水)의 주(主)를 장(壯)하므로서 햇빛[陽光]을 제약하고 화(火)의 원(源)을 익(益)하므로서 그늘[陰翳]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11) 장한다는 것은 “주(主)”이지 “수(水)”가 아니며 더한다는 것은 “원(源)”이지 “화(火)”가 아니다. 이것은 양생지본(養生知本)과 치병구본(治病求本)이 치료학상에서 직접 구현된 것이며 인체의 “본(本)”을 추동하여 향유(向愈)를 실현한 것이다.
중의의 이러한 종류의 치료학은 도가의 “도법자연(道法自然)”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산물이다. 자연을 따른다는 것은 곧 긍정하는 것이다. 사물 발전 변화의 규율은 객관적이며 사람의 주관적 의지로서는 전이시킬 수 없는 자연 그 자체이며 인간은 그것을 변화시킬 수 없고 단지 그것을 따르고 그것을 법칙으로 삼을 수 있다. 인간의 건강과 질병과정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연규율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것은 곧 30억 여년의 생물진화와 300만 여년의 인류진화중 단련되고 선택된 자아조직, 자아조절능력이다. 중의학은 그것을 “정기(正氣)”, “음양자화(陰陽自和)”라 칭한다. 현대계통자조직이론(現代系統自組織理論)은 그것에 대하여 심도있는 제시를 하였으며 계통에 대한 모든 작용은 계통의 자조직 과정을 통해서만 모종의 효응(效應)을 생산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하였다.
진한신도가는 초기의 도가 “무위(無爲)”의 소극적 사상을 극복하여 다수의 적극적인 사상을 제시하였다. 뚜렷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인순(因循)” 즉 자연의 세(勢)를 따르고 만물의 이치에 따른다. 순리(循理)와 봉사(奉事), 인사(因事)와 입공(立功), 자연을 바꾸지 않고 사물의 모양 그대로를 따를 것을 주장했다.
2) “대시(待時)” 즉 시간을 기다려 움직이고 적당한 시기에 일으킨다. 사물의 선과 후를 하지 말고 사물의 그 되어진 바를 그대로 따르면 만물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상은 또한 모두 중의치료학에 영향을 미치었으며 “온화한 것을 귀하게 여길 것과 통하는 것을 순으로 삼을 것”12)을 강조하고 “병을 치료하는 도는 따르는 것뿐이다.”13), “거스르면서 병을 치료하는 자는 일찌기 없었다.”14), “변화는 대치될 수 없으며 시간은 위배될 수 없다.”15), “반드시 기르고 온화시키고서 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16)고 주장하였으며 실력없는 의사와 공벌(攻伐)을 남용(濫用)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였다. 동시에 기공(氣功), 침구(鍼灸), 자오유주(子午流注)17)등의 전형적인 “도법자연(道法自然)” 치료방법을 창조하였다.
역자 김영진 김종성 / 교정 유애리
원 저 : 산동중의학원학보 1기 1990년(90121005)
道家思想對中醫學的影響
요 점 : 중의는 유가(儒家), 도가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도가사상의 영향이 더욱 본질적이다. 이러한 점이 중의가 서의(西醫)의 주요 사상 근원과 판이하게 다른 점이다. 도가의 창세철리(創世哲理)는 중의학의 정체관(整體觀)을 형성하였으며 도가의 원기론(元氣論)은 중의학의 기능병리학 형성을 촉진시켰으며 도가의 “도법자연(道法自然)”론은 중의학의 자주료유학(自主療愈學)을 이끌어내었다.
주제어 : 도가 / 중의학 / 의학사상사(思想史) / 중서의(中西醫)비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