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관계에 대한 논의
山東省中醫藥學敎 왕해정(王海亭)
오행학설은 중의학 기초 이론의 중요한 내용이다. 현재 각종 교과서의 오행관계에 대한 서술은 너무나 간단하여 학자들로 하여금 오행학설을 이용하여 인체와 장부, 인간과 자연계간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게 하며 오행학설의 폐기(廢棄)를 주장하는 자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오행의 관계에 대하여 더욱 깊이 탐구할 필요가 있다.
상생(相生)관계
1. 상생순서
상생은 오행중의 일행이 다른 일행에 대하여 촉진(促進), 조장(助長), 자생(資生)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종류의 상생관계는 일정한 순서에 따라 한쪽 방향으로 자생하는 것이며 상호자생(相互資生)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즉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의 순이고, 마지막에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연만물의 “생생불식(生生不息)”이라는 것이다.
오행상생 순서의 처음은 무엇일까? 역대 문헌 중에는 대부분 목을 처음으로 하고 있는데, 즉 오행상생순서를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라고 정하고 있다. 이것은 오행학설이 구체적으로 운용될 때 항상 오계(五季), 오방(五方)으로 논(論)을 세우는 근거이다. 오계 중에서 춘이 처음으로 오고, 춘은 목에 속하며, 오방 중에서는 동방(東方)이 처음이며, 동방은 목에 속하기 때문에 항상 목은 오행의 처음에 위치하게 된다. 그러나 사물발전의 자연 규율을 살펴볼 때 마땅히 수가 선행되어야 한다. 초기 문헌 중에서 오행학설을 논술할 때 “천일생수(天一生水)”라는 말은 고인이 수를 제일 위치로 놓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자연계중에서는 “초목이 열매 맺지 못하고, 태난이 생하지 않는 것은 먼저 수로부터 말미암지 않은 것이니, (수가 먼저한) 이후에 형을 이루어 지는 것으로, 이것은 수가 만물의 우선이 됨이다.”(장개빈(張介賓), 유경도익(類經圖翼)․오행생성수해(五行生成數解))이라 하고, 인체로 말하면 “사람이 태어남에 먼저 정을 이룬다.”(영추(靈樞)․경맥(經脈))이라 한다. 정 또한 수의 종류이며 신에 저장되며 인체 발생의 가장 우선되는 물질이다. 그러므로 오생상생의 순서는 마땅히 “수-목-화-토-금-수”가 되어야 한다.
2. 생중우극(生中寓克)
오행상생 과정 중 만약 상생이 너무 지나치면 스스로 자멸에 이르게 된다. 예를 들면 간은 심을 생하는데, 심화가 항성(亢盛)하면 간혈(肝血)은 저장될 수 없다.; 심은 비를 생하는데, 습토(濕土)가 옹체(壅滯)되면 심양(心陽)은 반드시 손상을 받게 된다. 이렇게 생 중에 극이 있는 이치는 분명하지 않을 수 없다.
상극(相剋)관계
1. 상극순서
상극은 오행중 각각의 일행이 일정한 순서에 따라 다른 일행에 대하여 극제(克制)(억제(抑制), 제약(制約))의 작용을 하는 것이며, 즉 “수-화-금-목-토-수”의 순서대로 극제하는 것이다.
2. 소승(所勝)과 소불승(所不勝)
오행상극 과정 중에서 각 행은 모두 서로 인접해 있는 두가지 행이 존재하는데 “소승(所勝)”과 “소불승(所不勝)”의 관계가 있다. 수(水)를 예로 들면, 화는 수의 소승이 되고 토는 수의 소불승이 된다. 나머지도 이와 같다. 오행의 이러한 제약관계는 자연계 각종 사물의 평형, 발전의 필요 조건이며 인체의 생리적 평형을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
3. 극제기제(克制旣濟)
오행간의 상극은 단지 소승을 극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약하는 동시에 상반상성(相反相成), 상호기제(相互旣濟)의 면을 포함하고 있다. 사물의 상반상성은 기 기능 조절의 중요한 기초이다. 목이 토를 극하여 토로 하여금 만물 생화의 근원이 되게 하며, 목은 토를 얻어서 무성해지고 크게 자라게 된다. 인체의 간과 비는 서로 인접해 있는데, 비는 간이 소설(疏泄)하는 것을 받아서 수곡(水谷)을 운화(運化)하며 간은 비의 정미(精微)를 얻어서 음혈(陰血)이 가득하게 된다. 토는 수를 극하여 수의 범람(泛濫)을 막고, 토는 수를 얻어서 토의 생화(生化)를 영구하게 한다. 인체의 비와 신, 두가지 장기는 토수기제(土水旣濟)의 묘용을 갖추고 있다.
호장(互藏)관계
자연계 중에는 절대적으로 순수(純粹)한 사물은 없으며 오행 또한 그러하다. 오행중의 각 행에도 모두 기타 사행을 포함하고 있으며 또한 기타 사행 중에도 그행이 포함되어있다. 이것이 곧 오행의 호장 관계이다. 예를 들면 “나무의 진액은 목중의 수이고, 땅에 우물이 있는 것은 토중이 수이며, 쇠에 액이 있는 것은 금중의 수가 되며, 화가 사물을 용해하는 것은 화중의 수가 되며 …… ”(유경도익․오행통론(五行統論))라는 문장이 있다. 이를 미루어 알 수 있다시피 오행호장의 도(道)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있지 않은 사물은 없다. 끝없이 광활한 세계와 오색찬란함은 바로 오행호장의 조화로 인한 것이다. 인체의 오장을 오행에 나누어 배속시키면 그 호장의 이치는 모두 이와 같다. 예를 들면, 심은 화에 속하는데 심의 음과 혈의 액은 화의 수이다. 심기(心氣)가 혈액을 상승시키는 것은 화의 목이다. 심장이 기혈(氣血)을 하행시켜 양기(陽氣)가 외부에 도달하는 것은 화의 금이다. 심이 정미(精微)를 화혈(化血)시키는 것은 화의 토이다. 폐는 금에 속하는데 폐중음진(肺中陰津)은 금의 수이다. 폐가 쉽게 발하는 것은 금의 목이다. 폐가 위양(衛陽)으로 하여금 피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금의 화이다. 폐가 흡입한 정기(精氣)와 비가 상부로 전달한 수곡정미가 상합하여 종기(宗氣)가 되는 것은 금의 토이다. 비는 토에 속하는데 비중음진(脾中陰津)은 토의 수이다. 비중 양기는 토의 화이다. 비기가 승하는 것을 주관하는 것은 토의 목이다. 비위가 일가를 이루어 위기가 탁기(濁氣)를 내리는 것은 토의 금이다. 간은 목에 속하는데 간중의 음은 목의 수이다. 간기가 양기로 바뀌는 것은 목의 화이다. 간이 혈을 저장하고 생하는 것은 목의 토이다. 간담이 서로 연결되어 소설(疏泄)을 주관하고 담즙을 분비하여 소장으로 하강시키는 것은 목의 금이다. 신은 수에 속하는데 안에 명문의 화를 간직하는 것은 수의 화이다. 신이 기화하여 정을 저장하고 수를 생하며 혈을 화하는 것은 수의 토이다. 신음이 상승하는 것은 수의 목이다. 신장이 탁수(濁水)를 방광으로 보내는 것은 수의 금이 된다. 오장은 각기 그 기능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나 절대로 고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되어 기능을 겸비하고 호장함으로서 상호 작용한다.
제화(制化)관계
“제화”라는 명사는 소문(素問)․육미지대론(六微旨大論)에서 나온 것이며 “항진되면 해악이 되고 승하여 이에 제어하는데 제어되면 생화가 된다.”라는 말은 오행기전에 대한 개괄이다. 오행의 제화는 오행간의 상생과 상극이 서로 상호 작용한 결과이다. 오행은 하나의 엄밀한 자동 제어 계통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일행이 태과(太過)하게 되면 반드시 소승을 심하게 극하는데, 극함을 당하는 행이 상해(傷害)를 받지 않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자를 승하여 그 행을 제하여야 하며, 태과한 일행이 극제되면 오행의 관계는 다시 협조평형의 상태를 회복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제화의 관계이며 만물을 생산하며, 만물 또한 이러한 관계를 근거로 하여 비로소 평형 발전을 유지하게 된다.
상승(相乘), 상모(相侮)
상승, 상모는 오행 자동 제어 계통이 어떠한 인소로 인하여 파괴되었을 때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1. 상승
승(乘)은 즉 침습(侵襲)하여 상해를 입힌다는 뜻이다. 오행간의 상극이 태과하여 피극자(被克者)가 심한 손상을 당했을 때, 이것을 일컬어 상승이라고 한다. 어떠한 일행이 소승에 대하여 지나치게 극하게 되면 정상적인 제약 관계를 초월하여 이유없이 침범하여 피극자는 심한 손상을 입게 되어 계속하여 그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며, 사물간의 정상적인 평형 협조의 관계를 잃게 된다. 만약 수가 화를 승하면 화는 쇠망하게 된다. 화가 없으면 순음무양(純陰無陽)이 되는데 즉 만물이 생화하기 어렵게 된다. 만약 화가 금을 승하게 되면 쇠와 돌이 녹아 흘러 내려서 고양무음(孤陽無陰)이 되니 만물이 어떻게 성장하겠는가? 금이 목을 승하면 생기가 없어지고 금석(金石)이 드러나며 망망한 사막이 되니 초목은 생하지 못하고 조수(鳥獸) 또한 살지 못한다. 목이 토를 승하면 지력(智力)이 고갈되어 어떻게 파종하고 수확하겠는가? 토가 수를 승하면 수는 고갈되고 만물은 자양(滋養)과 윤기(潤氣)를 잃게 된다.
2. 상모
모(侮)는 업신여기고 모욕한다는 뜻이다. 오행상극이 불급하면 피극자(被克者)가 그 소불승에 대하여 경시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상범(上犯)하여 그것을 업신여기고 모욕하는 것이 상모이다. 그 순서는 상극관계와는 상반되며 그러므로 또한 “반극(反克)” 혹은 “반모(反侮)”라고 칭한다. 예를 들면 수는 본래 화를 극하는데, 만약 수가 약해지고 화가 왕성해지면 화가 제약을 받지 않고 도리어 수를 모하게 되며 수는 더욱 줄어들게 되어 심지어 모갈(耗竭) 되기까지 한다. 인체에 있어서는 심신불교(心腎不交)가 이에 속한다.
3. 승모의 원인
상승, 상모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두가지 방면에서 인식하여야 한다. 하나는 오행중의 어떤 일행 그 자체가 너무 강성해져서 모상승하(侮上乘下)를 조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목이 성하면 금을 모하고 토를 승하게 된다. 또다른 하나는 오행중의 어떤 일행 그 자체가 너무 약해져서 소불승으로부터 승함을 당하고 소승으로부터 모함을 받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수가 부족해지면 수를 토가 승하고 화가 모하게 된다. 소문․오운행대론(五運行大論)에 이르기를 기가 남게되면 소승을 제약하고 소불승을 모하며 기가 불급(不及)하면 소불승이 모하여 그것을 승하고 소승이 경시하여 그것을 모한다라고 하였다. 이로부터 논한다면 어떠한 일행의 태성(太盛) 또는 불급(不及)은 상승, 상모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 무엇이 일행의 태성(太盛) 혹은 불급을 나타나게하는 것일까? 우주는 크고 기상은 만변하는데, 만약 천운(天運)이 때를 잃거나 지세(地勢)가 변천하거나 인위적으로 훼손되면 자연계의 오행간의 협조관계는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다. 만약 상생이 태과하고 상극이 불급하면 어떠한 일행이 과성(過盛)하게 된다. 상생이 불급하고 상극이 태과하면 어떠한 일행이 부족하게 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상황하에서 오행간의 상생상극은 자동적으로 조절되며 태성 혹은 태과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으며 잠시 나타나더라도 곧 평형을 회복하게 된다. 단지 오행의 자기조절계통(自控系統)의 어떠한 부분이 파괴되거나 장애가 생겼을 때는 어떠한 일행의 태성 혹은 부족이 나타나서 상승, 상모가 발생하게 된다.
위에 서술한 것을 종합하면 오행은 자연계의 모든 운동 변화의 자기 조절 계통이며, 목화토금수는 이러한 계통 중의 다섯가지 관건(關鍵)이 되는 부분이다. 그 사이에는 밀접하고 복잡한 관계 즉 상생(相生), 상극(相克), 호장(互藏), 제화(制化)가 존재하며 이러한 관계의 평형협조는 오행의 자기 조절 계통의 정상 운행의 기초가 된다. 즉 상승, 상모는 오행의 자기 조절 계통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역자 전석수 / 교정 박현식
원 저 : 산동중의잡지 1991년 1기(91111004)
試論五行關係
요 점 : 본문은 오행간의 생중우극(生中寓克), 상극기제(相克旣濟), 호장(互藏), 제화(制化)등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논술하였으며, 오행은 일종의 엄밀한 자동공제계통(自動控制系統)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주제어 : 오행(五行) / 생극관계(生克關係) / 중의학기초이론(中醫學基礎理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