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설요약
河南中醫學院 곽방(郭芳) 양화룡(梁華龍)
비위학설에 관해서 황제(黃帝)-기백(岐伯)이래로 역대 현인들이 설명한 것이 많아 오늘에 이르러서 비위이론의 기본 개념은 이제 정리되어 계통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이동원의 이론은 비위학설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 의가의 이론을 살펴보면 비위학설은 온양승비설, 자음강위설, 비주음승양강설, 비음설, 후천지본설 등 몇 종류로 요약할 수 있다. 필자가 이를 약술하고자 한다.
1. 온양승비설(溫陽升脾說)
비위는 인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남송(南宋) 허숙미(許叔微)가 “양위맥을 잃었는지가 생사를 결정한다.”와 “비는 중주토가 되고 네가지(간, 심, 폐, 신)이 몸에서 하는 일을 결정한다.”라 주장한 후로 여러 의가에서 점차 그를 중시하였다. 영추(靈樞), 소문(素問)을 제외하면 허숙미를 비위학설의 선구자라고 할 만하다. 그는 “오장육부표리의 사이는 모두 곡기로부터 나와서 서로 전해주는 것이 있다.”를 강조하였다. 곡기(穀氣)는 수곡(水穀)의 정미로운 기운이다. 비위에서 수납, 운화, 소화를 맡아 하므로 식욕을 증진시키고 기(氣)를 기르며 식사를 하는 것이 비를 치료하는 대법이다. 장길고(張길古)는 장부한열허실변증(臟腑寒熱虛實辨證)뿐만 아니라 특히 비위를 중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비는 토이다. …… 오곡을 소화시켜 흉중에 쌓아두고 사방을 자양한다.”, “위기가 장성하면 오장육부는 모두 장성하다.”라고 주장하였다. 변증에서도 위기(胃氣)의 유무를 강조하여 “곡식을 안정되게 공급하면 성하고, 끊으면 망한다.”라 하였다. 치료에서 약을 쓰는 방법에서도 한편으로 온양비위(溫陽脾胃)를 중시하였는데 이는 이동원, 나천익(羅天益)등이 온보학설(溫補學說)을 창립하는 기초가 되었다. 다른 면으로는 백작약(白芍藥), 봉밀(蜂蜜), 오매(烏梅)등으로 비를 치료하며 혈(血)을 보(補)하는 이론과 경험은 후세의 비음학설에 큰 영향을 주었다.
온보비위(溫補脾胃)이론을 가장 널리 주장하고 공헌한 사람은 이동원이다. 이동원은 “비위는 기혈음양의 근본이 된다.”라 인식하였고 인체 원기(元氣)의 근본으로 인식, “비위의 기가 상하면 원기 역시 충만하지못하게되어 모든 병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라는 발병학적 견해를 내세워 비위내상학설(脾胃內傷學說)의 기본 병리 이론을 확립하였다. 인체 기의 승강출입(升降出入)의 운동 중에 있어서 비의 전륜(轉輪)작용은 중요한 역활을 하는데 비위의 승강전륜에서도 특히 승발(升發)의 측면에 중점을 두었다. 비기가 승발하면 음화(陰火)가 렴강(斂降)하고 원기가 충만해져서 생명력이 왕성해진다. 반대로 기화(氣火)가 조화를 잃어 승발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비위내상병의 발병 원인이 된다. 그래서 이동원은 삼(蔘), 황기(黃芪), 승마(升麻), 시호(柴胡) 등을 자주 사용하여 보기승양(補氣升陽)하는 동시에 잠강(潛降)의 일면에도 주의하였으나 잠강음화(潛降陰火)는 단지 승발을 돕는 보조적인 방법일 뿐 후대의 자음강위(滋陰降胃)학설과 같다고 볼 수는 없다.
이동원은 나천익이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나천익은 스승의 가르침을 다 깨치고 자신의 견해와 여러 의가의 이론을 모아서 이동원의 음식과 피로로 비위가 상한다는 학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위가 상한 것을 식(食)과 음(飮)으로 나누고 또 피로로 상한 것은 마땅히 한(寒)과 열(熱)로 나누어야 한다는 정밀한 이론을 주장하여 비위병의 변증에 정확함과 상세함을 더하였다. 나천익의 학설이 비위학설의 발전을 추동하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에 논술한 것 이외에 역수학파(易水學派), 여러 의가도 비위학설에 대해 깊고 낮은 연구가 있었는데 공통점은 비위의 양기허약에 중점을 둔 것이고 비위의 기타 방면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다.
2. 자음강위설(滋陰降胃說)
금원(金元) 역수일파(易水一派)가 보비설(補脾說)을 형성한 이후 후세에 많은 추앙을 받아 한때에는 비를 치료하는 대법(大法) 규정을 이루었다. 청대(淸代)말기에 섭천사(葉天士)가 나와 온병(溫病)은 열을 치료하고 음을 기른다는 기초에 위음학설(胃陰學說)을 주장하여 동원의 온비승양설에 상응하는 자음강위설을 주장하였다.
섭천사의 임증지남의안(臨證指南醫案)중에 비위가 태음습토(太陰濕土)임에 대해 그 특성은 본래 동원과 여러 의가에서 논한 것과 같아서 그 성질은 강조(剛燥)한 것을 좋아하고 항상 승(升)하며 저장하는 직책을 맡으니 이른바 “비기는 승하면 건강하다.”, “비는 강조한 것을 좋아한다.”, “태음습토가 양을 얻으면 처음으로 운화한다.”등 비의 생리 특성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위는 “양이 양토를 밝게하면 음은 스스로 안정된다.” “위는 유윤한 것을 좋아한다.” “위기가 하강하면 조화롭다. - 섭천사(葉天士) 임증지남의안(臨證指南醫案)”라 하여 비위가 모두 중초에 있으나 그 생리 특성이 다름을 명확히 나타내었다. 비, 위 두 장부는 모두 오행의 토에 속하지만 위는 양토이고 비는 음토이며, 모두 음식에 관계되지만 위는 수납을 주관하고 비는 운화를 주관하며, 기순환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데 비는 승(升)을 주관하고 위는 강(降)을 주관하며, 비위의 좋아하고 싫어함에 있어서 비는 강조(强燥)를 좋아하고 수습(水濕)을 싫어하며 위는 유윤(柔潤)을 좋아하고 조열(燥熱)을 싫어하며, 비는 정(精)을 장(藏)함으로써 수습을 운화할 수 있고 위는 통강(通降)으로 진액의 창고가 되는 것 등등이다. 비위의 이러한 다른 생리 특성은 비위가 다른 병리 변화를 나타내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비병은 주로 승의 불급(不及), 저장의 부족, 운화의 무력, 건조함의 장애이고 위병은 주로 강의 불급, 소통의 무력, 수납의 부족, 습윤함의 이상이 있다. 비의 병은 양의 부족 위의 병은 음의 부족이다. 이로써 비위의 생리 병리가 모두 다름을 알 수 있다.
섭천사는 비위의 생리 병리가 모두 다름을 인식하고 그 치료법 또한 하나로 통일되지 않아 비의 치료는 마땅히 이동원의 감온승비설(甘溫升脾說)을 따르고 위의 치료는 다른 방법을 찾아서 위음(胃陰)부족과 위의 조열로 인한 구규불화(九竅不和)의 증세에 대해서 섭천사는 청보(淸補)를 주장하여 “장이 통하면 보해야 하니 감미는 장을 유윤하게하니 기를 하행시키면 효과가 있다.”라 하였다. “감미가 평하든 량하든 유윤함으로써 위음을 자양한다.”는 위를 치료하는 대법이고 진액을 기르고 통강기능을 회복함으로 비를 치료하는 감온승발에 상대적인 감윤통강(甘潤通降)의 위를 치료하는 대법을 확립하였다. 약을 쓸 때 위가 “양토는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고 한편으로는 강조한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대부분 사삼(沙蔘), 이동(二冬), 생지(生地), 옥죽(玉竹) 류의 음을 기르고 진액을 생기게 하는 약품을 사용하여 “진액을 회복하게하여 그것으로 통강이 이루어지게 한다.”의 치료 효과를 거두었다.
섭천사의 위음학설 창립은 단순한 온보비위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위병을 치료하는 대법의 교량적 역할을 제시하였다.
3. 비음설(脾陰說)
비록 일찍이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傷寒論)중에 이미 비음이 부족한 비약증(脾約證)이 있었다. 그러나 후대에 그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다. 주단계(朱丹溪)에 이르러 비토지음(脾土之陰)의 비음학설에 관한 설명과 연구가 시작되어 자못 세밀하고 철저하여 생리 및 병리의 각도에 따라 비와 위를 구분하여 치료법을 나타내었는데 음양승강의 이론에 편중하여 비음 그 자체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명(明)의 말기에 이르러 의가들의 비음이론에 대한 깊은 토의아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하여 깊이 연구하고 크게 공헌한 사람으로 마땅히 왕여언을 들 수 있다.
왕여언(王汝言-이름:綸 호:節齋)의 논치비위학(論治脾胃學)은 동원을 계승하여 비위승강운화의 기능에 대해 제법 많이 설명하였고 정밀한 면이 적지 않다. 그런데 더욱 뛰어난 것은 이동원과 주단계의 비위론과 자음설을 한 틀에 녹여서 비음학설을 주장하였고 “근세에 비위치료를 논하는자는 음양, 기혈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하여 약을 사용하는데 신온열조(辛溫熱燥)한 약을 사용하여 “위화가 왕성함을 낫게하면, 비음이 상하는 것도 낫게 된다.”하게 하고 “비장이 탁절하면 죽을 시기가 가까워 온 것이다.”로 이끈다 하였다. 이로써 “위양은 기를 주하고 위음은 혈을 주한다.”의 법을 내세웠다. 비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양기의 승발에 주의하고 또한 반드시 비의 음혈휴핍(陰血虧乏)의 일면에 주의해야 한다. 왕여언은 또 병리상으로 비음허(脾陰虛)와 위화성(胃火盛)의 순환적 인과 관계를 주장하였다. 즉 비의 음혈이 부족하면 위화가 과도하게 왕성해지고 위화의 항성은 비의 음혈의 손상을 가져온다. 이로 인해서 치료 시에 보비음으로 위화를 제어할 수 있고 청위화(淸胃火)로 비음을 도울 수 있다. 모두 중초의 음이지만 비음과 위음의 구별이 있고 비음, 위음, 위화는 모두 하나의 정체(整體)로 비위치료에서 반드시 음양기혈 어느것이 부족한지 분명히 해야만하며 신온하여 음을 소모시키는 약으로 통용해서는 않된다. 왕여언은 자양비음에 대해서는 보기양음(補氣養陰)한 인삼, 산감화음(酸甘化陰)한 백작(白芍), 청열(淸熱)한 감초등의 약을 많이 사용하였다. 왕여언은 이런 여러 장점을 융합하여 새로운 의미의 학문태도를 개창하였다. 이는 후대의 의학도가 배울 만하다.
4. 비주음승양강설(脾主陰升陽降說)
중초의 비위와 음양승강의 관계 문제에 대해 이동원의 온보학파는 비양의 승발건운(升發健運)만을 강조하였고 섭천사의 자음강위설은 비위의 화강을 강조하여 이 두 가지는 양 방면으로 비위자체의 기기승강(氣機升降)문제를 기술하였다. 주단계는 비위가 몸 전체 기의 순환에 대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것으로 비주음승양강설을 제시하였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양의 특성은 승발과 위로 향하고자 하는 것이고 음의 특성은 침강과 아래로 향하고자 하는 것이다. 비위의 운화 기능이 정상이면 음양청탁을 각각의 길로 인도하여 각기 임무를 맡게 하지만 비위의 운화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청양이 상승하지 못하고 탁음이 하강하지 못한다.”의 병리 상태가 출현하게 되어 이를 따라 “청기가 아래에 있으면 손설을 생하고 탁기가 아래에 있으면 창만을 생한다.”인 임상의 병리 변화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인체의 음양은 하나의 대립적, 통일적인 정체이고 양승(陽升)이 심해지면 (降)강하고 음강(陰降)이 심해지면 승(升)하는 이런 종류의 자기 안정의 조절 방법을 통해서 동태적 평형을 유지하므로 주단계는 음양비화(陰陽比和)로 출발점을 삼는 음승양강설을 주장하였다.
주단계는 인체의 음양을 “일승일강(一升一降)하여 막힘이 없다.”라 하였고 아울러 “심폐이 양기는 하강하고 간신의 음기는 상승한다.”, “심은 화가 되어 위에 거하고 신은 수가 되어 아래에 거한다. 수는 상승할 수 있고 화는 하강할 수 있다.”과 “기는 양이되어 하강함이 마땅하고 혈은 음이되어 상승함이 마땅하다.”라 인식하였다.
그러나 이런 음승양강의 과정 중에서 음은 스스로 승할 수 없으며 양도 스스로 강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비위의 작용에 의존해야 한다. 비기의 운화가 좋으면 충분히 순환작용을 중재하여 위에서 말한 음승양강의 목적에 이를 수 있다. 비토의 중재는 기의 음승양강을 촉진한다. 이로써 일단 비위가 기 순환의 중심 축 역할을 잃으면 음양 기의 승강이 문란해지고 음양비화 할 수 없어 양이 항진되어 위로 오르며 음이 훼손되어 아래로 향하게 되므로 청탁이 서로 혼돈되고 백병(百病)이 생겨난다.
주단계는 비주음승양강하여 중심 축을 중재하는 역할을 다 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고 임상에서 특히 비토자음과 기 순환의 중심 축을 돕는 것을 중시하여 비록 후세에 전하는 정법(定法)과 성방(成方)은 없지만 후세에 전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비위설을 연구할 때에 이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5. 비위후천지본설(脾爲后天之本說)
이중재(李中梓)는 동원의 이론을 높이 인정하여 이동원과 요승(遙乘), 전을(錢乙)의 신(腎)을 중시하는 이론을 본받아 “선천의 근본은 신에 있고 후천의 근본은 비에 있다.”의 이론을 주장하고 “훌륭한 의사가 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근본을 쌓아서 기본적으로 선후천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을 강조하였다.
비위의 기능에 대해서 많은 의가의 연구가 깊은데 이중재는 그 모든 설을 비가 후천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종합하고 비위가 인체에서 특별한 위치를 갖는다고 확정하였다. 오행(五行)으로 말하면 “비는 중궁의 토이니 토는 만물의 어머니가 된다.”이다. 기능으로 말하면 비위가 곡기를 받아 기혈(氣血)을 생산하며 각 장부 조직은 비의 온후(溫煦), 유양(濡養)기능에 의존함으로써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중재는 “어린아이가 이미 생기면 하루동안 먹지 않으면 굶주리고 일주일을 먹지 않으면 위장이 마르고 끊어져서 죽는다.”라 하였다, 사람의 몸에는 반드시 곡기를 제공해야 하며 곡기는 비위의 수납과 운화에 의존한다. 발병으로 말하면 다른 장부에 병이 생겼을 때 만일 위기가 끊기지 않았으면 치료의 희망이 있고 예후가 매우 좋다. 만일 비위에 병이 있으면 다른 장부에도 부단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위기가 한번 패하면 백약으로도 치료하기 어렵다.”라 하였으며 비위를 설명할 때 “병가의 병량운반 길[향도]과 같다. 향도가 끊어지면 무리가 바로 흩어진다.”라 하였다. 이중재는 생리 병리를 통해 후천지본인 비위가 장부 중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고있음을 천술하였다.
진단의 면으로 본다면 비위 기의 강약은 맥으로 반영되는데 곧 위기(胃氣)이다. 맥의 위기를 살피면 중초의 기능을 판별할 수 있고 비위의 기능을 판별할 수 있으면 질병 예후의 양악(良惡)을 추정할 수 있다. 비위병의 치료에 대해 이중재는 “후천으 본을 치료하려면 음식노권의 구분이 있어야하고 음식에 상한 것은 단곡환으로 주치하고 노권에 상한 자는 보중익기로 주치하라.”라 하였다. 음식으로 상한 것은 허중에 실이 있으니 실한 것을 없앰으로 보허하며 피로로 상한 것은 순허에 속하니 당연히 승양으로 보기(補氣)한다고 하였다. 종합하면 비위의 기능 회복으로 본을 삼는 것은 비위의 납운이 좋아지면 병이 났을 수 있다.
모두 종합하면 비위학설에서 이동원은 비장의 승발에 중점을 두었고 섭천사는 비위의 화강을 중시하였고 주단계는 기기의 출발에 따라 비주음승양강설을 주장하였고 왕륜은 이동원과 주단계의 장점을 융합하여 비위학설을 주장했고 이중재는 여러의가의 이론을 종합하여 비위가 후천지본임을 강조하였다. 단지 이 내용을 전면적으로 이해만 해도 비위의 기능에 대해 계통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역자 황상웅 / 교정 여진주
원 저 : 강소중의 1993년 8기(93048038)
脾胃說要略
주 제 : 비위학설(脾胃學說)은 이동원(李東垣) 학파에서만 주장한 것이 아니다. 여러 의가의 저술을 보면 비위학설은 크게 온양승비설(溫陽升脾說), 자음강위설(滋陰降胃說), 비주음승양강설(脾主陰升陽降說), 비음설(脾陰說), 후천지본설(後天之本說) 등 여러 설이 있으며 각각 저명한 의가로 대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