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의 중의“변증론치”이론에 대한 영향 분석
連江懸琯 頭中心 衛生院 진공삼(陳功桑)
주역(周易)은 중국 고대 자연 철학의 전적(典籍)이다. 그 가운데에 소박한 변증법사상이 포함되어 있는데 중국 의학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으며 이전부터 “의역동원(醫易同源)”이라 하였다. 본문은 또 주역(周易)이 중의 변증논치 이론의 영향에 대해 좁은 소견을 약술하였다.
1. 주역(周易) “위(位)”, “시(時)”, “중(中)” 개념의 중의변증논치에 대한 영향.
역전(易傳)에 매 괘는 초, 이, 삼, 사, 오, 상육의 육위(六位)로 나뉘어 진다. 그 중에 이, 사는 음위가 되고 삼, 오는 양위가 된다. 만약 양효가 양위(3, 5)에 있고 음효가 음위(2, 4)에 있는 것, 그것을 “득위(得位)” 혹은 “득정(得正)”이라 하는데 만약 특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득위(得位)는 모두 길(吉)을 주관하며 사물의 발생 발전에 객관적인 공간기초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대로 양효가 음위(2, 4)에 있거나 음효가 양위(3, 5)에 있는 것, 그것을 “부득위(不得位)”라 하며 주로 흉(凶)을 주관하며 사물의 발생 발전에 공간 기초를 잃어버렸음을 나타내며 대단히 어렵게 된다. 하나의 괘 중에서 2, 5의 양위(兩位)는 중위가 되며 어떤 효가 위치하든지 모두 “득중(得中)”이라 이야기하며 많이 이롭게 되며 사물의 행함이 이곳에 이르면 이미 태과도 없고 또한 불급도 없이 중화(中和)의 최고의 상태를 갖추고 있음을 설명한다. 만약 양효가 오위(五位)에 위치하고, 음효가 이위(二位)에 위치한다면 득위하면서 동시에 득중한 것이고, 크게 길(吉)하며 사물이 발전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또 발전의 최고의 상태를 갖추고 있어 많은 부분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주역(周易)에서는 또 사물의 발생 발전에는 각각 시간제한이 있어서 그 시간을 위배할 수 없다고 지적하였다. 풍(豊)괘 상사(象辭)에서는 “해가 중천에 뜨면 곧 사그라들고, 달이 가득차면 곧 이그러지니, 천지가 가득차고 빔이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고 휴식하니 하물며 인간이랴? 하물며 귀신이랴?”라 하였는데 이것은 천지가 항상 그 시간을 위반할 수 없는데 하물며 다른 사물이 위반하겠는가를 설명하였다. 결론적으로 “위(位)”, “시(時)”, “중(中)”은 이러한 의의를 갖추고 있다. 만약 한가지 일이 이루어지는 바가 있다면 그것의 발전은 필수적으로 그것의 공간상의 조건[位] 및 시간상의 조건[時]에 적합해야 하며 그 발전은 또 필수적으로 그것의 합당한 한도[中]에 부합해야 한다. 중국의학은 그 영향을 받아서 변증 논치에 “위(位)”, “시(時)”, “중(中)”의 개념을 반영하였다.
⑴ “위(位)”
중국의학의 변증은 질병의 소재 부위를 명확하게 하는 데에 있으며 논치를 위하여 기초를 닦는 것이다. 그래서 “잘 진찰하는 자는 얼굴색을 살피고 맥을 보고 먼저 음양을 판단한다.”, “음양이 있는 곳을 삼가 살펴서 그것을 조절한다.”는 먼저 병위를 명확하게 해야 비로소 상응하는 치료를 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병이 주리에 거하면 탕울이 미치는 바이고, 혈맥에 있으면 침석이 미치는 바이며, 그것이 장위에 있으면 주료가 미치는 바이고, 그것이 골수에 있으면 비록 사명이라해도 어찌할 수 없다.” (사기(史記)․편작포공열전(扁鵲包公列傳)) 질병이 위치한 “위(位)”로써 질병 발전의 길흉을 예측할 수 있다.
장중경의 상한론(傷寒論)에서는 질병 발전의 각 단계를 음, 양, 표, 리, 한, 열, 허, 실의 성질로 나타낸 것을 근거로 하여 태양, 양명, 소양, 태음, 소음, 궐음의 육경으로써 변증 논치를 개괄하였다. 태양병은 질병 발생 발전의 초기로 병사가 표에 있으며 병은 가볍고 위치는 얕으므로 마황탕과 계지탕으로 치료한다. 양명병은 양열이 항성하며 병사가 안으로 들어가 질병의 극성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백호탕과 승기탕으로 치료한다. 소양병은 인체 반표반리에 머물러서 정사(正邪)대립진퇴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소시호탕으로 치료한다.
온병학자 섭천사는 온병을 위, 기, 영, 혈의 다른 단계로 변증논치를 나누었고, “위분에 있으면 한법이 가하다. 기분에 이르면 비로서 기분을 청하게 할 수 있으며, 영분에 들어 왔으면 또한 열을 투발시켜 기분에 전할 수 있으며, 혈분에 들어 왔으면 아마 혈을 소모시키고 혈을 망행케 할 것이니, 모름지기 바로 량혈산혈해야 한다.”라고 제출하였고, “병위(病位)”의 개념을 명확히 반영했다. 그 외에 오국통과 같이 온병을 상, 중, 하초로 나눈 변증 논치 등등, 이것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헤아릴 수 없다.
(2) “시(時)”
질병이 일어나는 시간과 공간관을 근거로 해서 제 때에(적시에) 치료하고 아울러 병의 진로를 진단하며 각 위의 정기를 충실히 하여 유기체의 화합을 촉진하며 병사가 깊이 들어가 (병사를 몰아낼) 좋은 때를 놓치지 않게 한다. 소문(素問)․음양음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서는 “잘 다스리는 자는 피모를 다스리고, 그 다음 기육을 다스리고, 그 다음 근맥을 다스리고, 그 다음 육부를 다스리고, 그 다음 오장을 다스린다.”를 제출하였고, 장중경(張仲景)의 금궤요략(金匱要略)에서는 “간병을 보고는 간이 비에 전해지는 것을 알고 마땅히 먼저 비를 실하게 해야 한다.”를 제출하였는데, 모두는 “시(時)”의 개념을 구현하였고 다만 시기적으로 질병을 치료한 때를 잃지 않고 질병이 싹트는 시초를 막아 후환이 없게 하며 병사가 비교적 해제되게 한다.
⑶ “중(中)”
중국의학은 선약조방(選藥組方:약을 선택하고 처방을 구성함)으로써 병을 치료할 때에 약물의 기미와 약력은 모두 병에 맞아야 함을 마땅함으로 삼으니, 이미 태과도 없고 또한 불급도 없다. 태과하다면 정기를 상하게 되고 불급하다면 약이 병에 다다르지 못한다. 예를 들어 소문(素問)․육원정기대론(六元正紀大論) 에서 “대적대취는 그것을 없앰에 그 큰 것이 쇠하여져 반이 되면 멈춰야 하는데 과하면 죽는다.”라 하였고 소문(素問)․오상정대론(五常政大論) 에서 “대독이 병을 치료함에 십 중에 그 육을 제거하고, 상독이 병을 치료함에 십 중에 그 칠을 치료하고, 소독이 병을 치료함에 십 중에 그 팔을 치료하고, 무독이 병을 치료함에 십 중에 그 구를 제거하고, 곡식과 고기와 과일과 채소를 먹어 영양함을 다하는데 부림없이 과하게 하면 그 정을 상한다.”라 하였다. 장중경의 상한론(傷寒論)에도 이런한 정신을 명확하게 나타내었고 계지탕(桂枝湯) 뒤에 “만약 한번 먹고 땀이 나면서 병이 나으면 복용을 멈추어 반드시 제조한 약을 다할 필요는 없다.”라고 하였으니, 곧 약력과 병이 서로 부합되어서 태과하여 정기를 손상시키는 폐단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2. 주역(周易) 감, 리 두괘의 변증 논치에 대한 영향
주역(周易)의 8괘는 건, 곤, 진, 손, 감, 리, 간, 태를 가리킨다. 그 부호는 건(乾), 곤(坤), 진(辰), 손(巽), 감(坎), 리(離), 간(艮), 태(兌)가 된다. “-”을 이용해 양성을 표시하고 “--”을 이용해 음성을 표시한다.
감괘(坎)는 일양이 이음의 가운데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고 이괘(離)는 일음이 이양의 내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니(묻혀 있는것은) 음양 양자간에 상호조화를 이루며 나누어 질 수 없는 관계가 있음을 설명한다. 이것의 영향을 받아 소문(素問)․음양음상대론(陰陽應象大論) 에서 “음은 안에 있어 양의 지킴이 되고, 양은 밖에 있어 음의 부림이 된다.”라고 나타낸 것은 음양의 성질이 비록 같지 않지만 오히려 서로 용(用)이 되며(이용되며) 모두 인체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유지하게 함을 설명하였다. 후세의 의가들은 여기에서 인체내의 기[양], 혈[음]의 상호 관계를 깨달아 “기가 행하면 혈이 행하고(氣行則血行), 기가 체하면 혈이 응결되며(氣滯則血凝), 기는 혈의 장수가 되며(氣爲血帥), 혈은 기의 모가 된다.(血爲氣母)”는 이론을 제출하였다. 청대 의가 왕청임이 이 이론을 지도로 삼아 만든 보양환오탕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임상에서 광범하게 이용되고 있다.
명대 의가 장경악은 “감(坎)은 일양이 이음속에 의지한다. 리(離) 일음이 이양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음양호근 이론을 근거로 하여 새로운 변증 논치원칙을 깨달았다. 그가 “또한 양은 있으나 음을 잃고서 떨어지는 것은 양을 보하지 않고서 어찌 흩어져 망한 기를 구하겠습니까? 수가 화를 잃고서 패한 것은 화를 보하지 않고서 어찌 거의 죽어가는 음을 회생하겠습니까?”라고 한 것은 또한 음양교제의 묘함이다. 때문에 “양을 잘 보하려는 자는 반드시 음중에서 양을 구한다면 양이 음의 도움을 얻어서 생화에 다함이 없을 것이며, 음을 잘 보하려는 자는 반드시 양중에서 음을 구한다면 음이 양의 승함을 얻어서 천원(샘의근원)이 마르지 않을 것이다.”고 하였다. 좌귀환(左歸丸), 우귀환(右歸丸)을 만든 것은 즉, 감리수화학설을 근거로 해서 깨달은 것이며 오늘날까지 그대로 그것(감리수화학설)을 이용하여 음양편쇠의 병증을 치료한다.
3. 주역(周易) 지상달변사상(知常達變思想)이 중의변증논치에 대한 영향.
주역(周易)․항괘(恒卦)․녹전(菉傳)에 “천지의 도는 항구하여 그치지 않는다. 일월이 하늘을 얻어 오래도록 비출 수 있고, 사시가 변화하여 오래 이룰 수 있고, 성인이 그 도에 오래도록 있어 천하가 이루어지니, 그 항상된 것을 보면 천지만물의 정을 가히 볼 수 있다.”라 하였는데 항(恒)이 포함하고 있는 뜻은 오랫동안 혹은 오래이다. 항괘는 손의 아래괘, 진의 위괘인데, 괘체(卦體)가 진의 양강은 위에 있고 손의 음유가 아래에 있기 때문에 진뇌손풍, 음양교감, 이기상성하며 다한 오랜 세월동안 바뀌지 않는 이치이다. 자연계 사물의 운동은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 언제든지 상대적인 항정(恒定:일정함)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것이 “상(常)”이다. 중국의학에는 질병이 비록 천변만화하지만 단지 일정한 법칙을 갖고 변화하므로 일반적인 질병은 모두 고유한 전변법칙과 흔히 보이는 증상이 있다고 인식하였다. 소문(素問)․옥기진장론(玉機眞臧論) 에 “오장에 병이 있으면 각각 그 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라 하였고 소문(素問)․음양음상대론(陰陽應象大論) 에는 “양이 성하면 열이 되고, 음이 성하면 한이 된다.”라 하였는데 이러한 것은 질병의 변화 과정 중에서 인식되어졌고 질병의 증상과 성질은 모두 상부적이다(서로 일치된다). 그래서 치료는 반드시 일정한 법칙이 있는데 예를 들면 “한자열지(寒者熱之)” “열자한지(熱者寒之)”이며 이를 근거하여 제출한 것으로 “역자정치(逆者正治)”의 치료 원칙에 속하고 임상치병의(임상에서 병을 치료하는) 일반적인 법칙이다.
역경(易經)․계사상(系辭上)에 “변화의 도를 아는 자는 그 신이 하는 바를 안다.”라 하였다. “변화의 도를 아는 자”라는 것은 사물 내재적인 객관 규율을 파악하여 따르는 것인데 그 항상됨을 이해하고 그 변화를 관찰한다. 중국의학에서는 질병의 발생발전이 비록 일반적인 법칙이 있지만 시간, 환경, 조건 등의 여러 방면의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고 인식하였으나 또 질병이 상반된(항상됨에 어긋남) 변화를 나타낼 수 있는데 이것은 질병 변화의 특수성이다. 이로 인해 질병 발생 발전의 “상(常)”(일상적인법칙)을 파악해야 할 뿐만 아니라 또 반드시 질병변화의 특수성(특수법칙)을 관찰하고 이해해서 그 변화에 통달해야 한다. 이것을 근거로 중국의학은 또 질병의 증상과 병변의 성질이 부합되지 않거나 가상을 드러내는 병변의 특징을 근거로 해서 “종자반치(從者反治)”라는 소문(素問)․지진요대론(至眞要大論)의 치료원칙을 제정하였고 “열인열용(熱因熱用)”, “한인한용(寒因寒用)”등의 특수한 치료방법을 제출하여서 그 “변”에 대응하였는데 이것은 주역(周易)의 “변화의 도를 아는 자” 사상의 체현이다.
역자 김혜선 / 교정 유애리
원 저 : 복건중의약 1990년 2기(900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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