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상교와 심신불교
江西中醫學院 장지명(張志明)
“심신상교(心腎相交)”이론은 역사가 유구하다. 그러나 현행규범교재를 포함한 매우 많은 문헌이 모두 심신상교를 간단히 수화상교(水火相交)로 이해하고, 심신상교를 또한 수화기제(水火旣濟)라 일컬으며, 심신불교(心腎不交)는 수화부제(水火不濟)라고 일컫는다. 필자는 이러한 인식은 전면적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심신상교는 심신수화상교(心腎水火相交), 심신음양상교(心腎陰陽相交), 심신지기상교(心腎之氣相交) 등 3개 부분의 내용을 포괄한다고 생각한다.
1. 심신의 수화상교(水火相交)
1.1 심화와 신수의 상교
심화(心火)는 군화(君火)를 가리키며 이것은 생리적인 화(火)이다. 의학원류론(醫學源流論)에서 “대개 심은 화(火)에 속하며 위에 있고, 또한 순수한 양(陽)으로 일신을 주관하니, 이름하여 군화라 한다”고 하였다. 심화(心火)는 인체의 태양과 같아 온후(溫煦)작용을 하며 그 양열(陽熱)의 기는 단지 심장 자신의 생리기능만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전신에 온양작용을 하여 전신의 혈액운행을 추동할 수 있어, 인체의 생명활동을 유지한다. 신수(腎水)는 신정(腎精)과 그로부터 나온 수액을 포함하므로 곧 선천지정(先天之精)과 후천지정(後天之精)을 포괄하니 소문(素問)․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서 “신은 인체의 수기(水氣)를 주관하여, 오장육부의 모든 정(精)을 받아 저장한다”라 하여 일찍이 신이 정을 받아 수액을 제약하는 것을 포괄하였다. 소문(素問)․해정미론(解精微論)중 황제가 땀, 눈물, 콧물 등의 형성에 대답하여 말하길 “눈물은 수(水)로부터 발생한다.…… 수(水)의 원천은 체내에 축적된 수액이고, 축적된 수액이란 지음(至陰)이며 지음은 신장의 정이다”라 하였다. 총괄하자면, 인체 내의 유윤(濡潤), 유통(流通)되는 체액의 생화(生化), 분비, 배설은 모두 신이 수(水)를 주관하는 예이다. 정상 상황에서 심화(心火)는 신에 하강하여 신양(腎陽)을 돕고, 신수로 하여금 차갑지 않게 하며, 신수(腎水)는 위로 심을 도와 심음(心陰)을 기르고, 심양(心陽)이 항성하지 않게 하니, 이러한 현상을 수화기제(水火旣濟)라 한다. 오의회강(吳醫滙講)․권8(卷八)에서 “심에 수가 없으면 화가 홀로 상역한다. 신에 수가 없으면 곧 한수(寒水)가 아래에서 응체된다”라 하였고, 또 경악전서(景岳全書)․권1(卷一)에서 “대개 화의 성질은 본래 열이다. 화 가운데 수가 없으면 그 열이 반드시 다하며, 열이 다하면 곧 음이 망령되게 행하여 만물이 마른다. 수의 성질은 본래 한이다. 수 가운데 화가 없으면 그 한이 반드시 다하며 한이 다하면 양이 망령되게 행하여 만물이 사라진다.” 라 하였다. 이는 수화기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하나의 예이다. 수화(水火)의 이러한 승강(升降)움직임은 쉼이 없으니, 격치여론(格致余論)․방중보익론(房中補益論)에서 “사람이 생명이 있으면, 심은 화(火)가 되어 위에 거처하고, 신은 수(水)가 되어 아래에 거처하며, 수(水)는 능히 상승하고 화(火)는 능히 하강하며, 하나는 올라가고 하나는 내려가 다함이 없으니, 생의 뜻이 있다”고 하였다.
1.2 심화와 신수의 불교
만일 수화승강(水火升降) 평형이 파괴된다면 매우 많은 병변이 발생한다. 신수(腎水)가 부족하면 위로 심화(心火)를 도우지 못하여 심화가 홀로 상역하게 되어 실면(失眠), 다몽(多夢), 심계(心悸), 심번(心煩), 건망(健忘), 적백탁(赤白濁), 유정(遺精)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세의득효방(世醫得效方)․권7(卷七)에서 “신수(腎水)가 고갈되면 위를 윤(潤)하지 못하여, 심화가 위로 치성하여 구제하지 못한다. 음액이 말라 심번조갈(心煩燥渴), 소변빈삭(小便頻數), 백탁(白濁), 음위약(陰痿弱)이 생긴다”라 하였고, 문재의안(問齋醫案)․권1(卷一)에서 “신수(腎水)가 아래에서 손상되면, 심양(心陽)이 상염하여, 양제맥만(陽臍脈滿), 불면(不眠)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심화가 부족하면, 아래로 신수를 덥히지 못하여, 신허유한(腎虛有寒)에 이를 수 있으며 소변불리(小便不利), 활정백탁(滑精白濁), 요슬산연냉통(腰膝酸軟冷痛)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수기능심(水氣凌心)의 중증이 된다. 임상에서 이러한 종류의 질병치료는 신수(腎水) 혹은 심화(心火)를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1.3 군화와 상화의 상교
심은 화에 속하고 위에 거처하며 양중지양(陽中之陽)으로 군화(君火)라 한다. 신은 수에 속하나 수 중에 또한 화가 있고 음중지음(陰中之陰)으로 상화(相火)라 한다. 의학원류론(醫學源流論)․권상(卷上)에서 말하길 “심화는 화중지화(火中之火)이고 신수는 수중지화(水中之火)이며, 신화는 아래에서 지키고 심화는 위에서 지키며, 삼초는 화의 도로로 두 화의 상교(相交)를 이끈다”라 하였고, 내경(內經)에서 “군화로써 밝히고, 상화로써 거처한다”라 하였는데, 이 말에서 심은 군화이고 또 신명(神明)을 주관하여 ‘밝힌다’라 하였고, 신은 상화로 생장발육을 주관하며 온천지원(溫泉之源)으로 만물의 생장발육의 근원이 되니 ‘거처한다’라 하였다. 신은 수에 속하고 심은 화에 속하며, 수가 화를 만나면 곧 혈이 형성되니 그러므로 의문봉갈(醫門棒喝)․육기음양론(六氣陰陽論)에서 “사람의 심화(心火)를 군화라 하고, 군화를 운용시위(運用施爲)하여 기혈을 생화하는 것은 상화의 공이다”라 하였다. 오의회강(吳醫滙講)․권8(卷八)에서 “명문의 화는 곧 심화의 근원이다. 신수의 정은 곧 심정의 근원이다”라하여, 군주는 재상없이 다스릴 수 없듯이, 심은 신없이 생(生)할 수 없으니, 군화와 상화의 정상적 상교로 신지가 맑고, 기혈이 소통되며 사람의 생장발육, 오장육부기능이 모두 정상이 된다.
1.4 군화와 상화의 불교
롱환심법(弄丸心法)․권3(卷三)에서 “군화는 행합이 없고 오화(五火)를 주관하며, 상화는 명령을 받아 기를 선통한다. 군화는 質(질)이 있어 인화(人火)라 하고, 상화는 形(형)이 없어 천화(天火)라 하며, 군화가 청응(淸凝)하면 상화가 따라 이루어 지고, 심화가 망령되게 움직이면 상화는 제멋대로 행동한다”라 하였다. 상화는 심화에 복종하며, 심화가 움직이면 상화 역시 움직이며, 신이 저장하는 정(精)의 소설(疏泄)이 정상을 읽으면 번조(煩躁), 실면(失眠), 유정(遺精), 임탁(淋濁) 등의 병이 생긴다. 만약 신수가 부족하면 또한 아래에서 상화가 왕성하게 되어 유정(遺精), 적탁(赤濁), 요슬산연(腰膝酸軟)등이 생긴다. 바로 풍씨선낭비록(馮氏䤼囊秘彔)․권14(卷十四)중에 “모든 병은 전부 심에서 생기고, 모든 병은 전부 신에 근원한다. 천일(天一)은 수를 생(生)하고 지이(地二)는 화를 생(生)한다. 신수가 상승하지 못하면, 기가 불고(不固)하고 음허(陰虛)하게 된다. 심화가 하강하지 못하면, 망동(妄動)하고 상화가 그것을 따름으로 인하여 몽정(夢精)이 발생한다”라 한 것이다.
2. 심신의 음양상교와 불교
중의(中醫)는 수화(水火)를 음양의 징조로 여긴다. 그러나 수화와 음양은 결국 구별이 있으며, 음양은 수화의 큰 범주로 비교할 수 있다. 심은 리화(离火)이고 혈액을 생하니 양(陽) 중에 음(陰)이 있다. 신은 감수(坎水)이고 기를 생하니 음(陰) 중에 양(陽)이 있다. 의학충증삼서록(醫學衷中參西彔)․4기2권(四期二卷)에서 “심은 양이고 안에 혈액을 저장하며, 신은 음이고 상화를 저장하니, 음중에 양이 있고, 양중에 음이 있다”본초술구원(本草述鉤元)․우목부(寓木部)에서 “심은 안은 음이고, 밖은 양이다. 신은 안은 양이고, 밖은 음이다. 안이라는 것은 신이 주관하는 것이고, 밖은 기가 쓰는 것이다”라 하였다. 화의 성질은 온열염상(溫熱炎上)하는데 어찌 하강할 수 있겠는가? 수의 성질은 한랭추하(寒冷趨下)하는데 어찌 상승할 수 있겠는가? 그 근본원인은 곧 화(火) 가운데 진음(眞陰)이고, 수(水) 가운데 진양(眞陽)이다. 화는 진음을 따라 내려가 신에 이르며, 수는 진양을 따라 올라가 심에 이르니 신재유서(愼齋遺書)․권1(卷一)중 “승강은 수화(水火)로, 승강하게 하는 까닭은 수화 중의 진음 진양이다”라 하였다. 진음 진양은 심신 중의 진기(眞氣)를 가리킨다. 이것으로부터 심신음양상교는 심신수화상교의 과정과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내경지요(內經知要)․권상(卷上)에 “신은 수(水)이며 수 중에 기를 생하니 곧 진화이다. 심은 화(火)이며 화 중에 진액을 생하니 곧 진수이다. 음 중에 양이 있고 양 중에 음이 있으며 수화(水火)가 서로 저장하여 음양이 서로 근본이 된다” 또 의림순막(醫林純莫)․권5(卷五)에서 “리화(离火) 중의 양이 하강하고, 감수(坎水) 중의 음이 상승하니, 승강이 합하여 수화가 이미 도운 것이다” 에 의하면 곧 이러한 뜻을 알 수 있다. 중의는 신양(腎陽)을 전신 양기(陽氣)의 근본으로 인식하며, 이것으로부터 신양은 심양(心陽)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고, 신양이 충분하면 심양이 휴손되지 않으니, 심음을 제약할 수 있어 심음의 편성으로 인한 흉비(胸痞), 수범(水泛) 등의 병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 같은 형태로 신음은 전신 음액의 근본이며, 신음은 심음의 자생을 도울 수 있고, 신음이 충분하면 심음이 휴손되지 않으니, 심양이 편항(偏亢)되지 않고 즉 심번(心煩), 경계(驚悸), 실면(失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어렵다. 심신의 관계는 바로 이러한 음양상교 실현이다. 만약 신양이 부족하면, 심양이 부족해져 심음이 편성하고 신음이 부족하면 심음이 부족해져 심양이 편항된다. 심신 관계의 이러한 음양불교(陰陽不交)는 각종 병변이 된다.
3. 심신의 기의 상교
심기(心氣)는 심장의 기능 활동을 대표하며 심음심양(心陰心陽)은 모두 심기의 일부분으로, 대표적으로 자양유윤(滋養濡潤)과 온후추동(溫煦推動)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므로 심이 혈을 주관하고 신지(神志)를 주관하는 등의 기능실현은 심기가 왕성한데 의지한다. 신기(腎氣)는 신정이 화생된 기로 신정의 기능표현이며, 신장의 기능활동을 대표하고, 신음신양(腎陰腎陽)은 모두 신기의 일부분으로, 신음은 자양유윤(滋養濡潤)작용을 하고, 신양은 온후증화(溫煦蒸化)의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생장발육, 생식을 주관하고 수를 주관하며, 납기(納氣)를 주관하는 등은 모두 신기의 주재를 받는다. 이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음양이든 수화(水火)든 말할 것도 없이 이들의 운동은 필연적으로 기의 승강출입운동으로 표현되며, 심기와 신기의 상교는 실제로 심신의 수화, 음양 상교의 고도개괄이며, 또 이것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상교(相交)의 원동력과 전제조건이 된다. 본초술구원(本草述鉤元)․음초부(陰草部)에 “심신은 수화의 근원이다. 수화가 분수에 지나치게 행동하지 않으면, 이에 음 중의 양이 하늘에 이르니 이를 천기라 하고, 양 중의 음이 땅에 이르니 이를 지기라 한다”, “인체에 다만 수화의 두기가 있는데 신기는 수 중의 화열(火熱)이고, 심혈은 화 중의 수이다. 신기가 위로 심에 도달하면 곧 수 또한 화를 따라 상승하며, 수가 화를 따라 상승하면 곧 심혈로 하여금 아래로 신에 이르게 하니, 화 또한 수를 따라 하강하는 것이다”라 하였다. 심기와 신기 중 심기는 하강을 위주로 하고, 신기는 상승을 위주로 하며, 심기의 하강으로 신기가 상승하고, 신기의 상승으로 또한 심기가 하강한다. 기의 승강은 수화음양(水火陰養)의 승강을 이끌어나가게 하며 결과적으로 심신의 기가 불상교(不相交)하면 심신의 수화, 음양상교를 말할 수가 없으며, 임상상 각종 병변이 나타나게 된다.
4. 결론
심신상교의 구체적인 실현 과정은 심신지기의 승강상교로 이 과정중 심신음양과 수화 각각의 상교가 완성된다. 이 3개 방면은 서로 연계되어 서로 영향을 끼치며 3개 방면 모두 협조평형을 이루어야 비로소 심신상교이며 어떤 한 방면의 협조관계가 파괴되면 모두 심신불교의 병리변화에 이르게 된다.
역자 조영은
원 저 : 중국중의기초의학잡지 2003년 9권 12기
心腎相交與心腎不交
요 점 : 심신상교는 심신수화상교, 심신음양상교, 심신지기상교라는 세가지 방면의 내용을 포괄하며, 그 구체적인 실현 과정은 심신지기의 승강상교로 이 과정 중의 심신음양과 수화 각자의 상교가 완성된다. 이 3개 방면중 어떤 한 방면의 평형협조관계가 파괴당하면 모두 심신불교의 병리변화에 이르게 된다.
주제어 : 심신(心腎)/ 상교(相交)/ 불교(不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