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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윈난성 멍송 중국공산당사에서 하룻밤 2

작성자새벽산|작성시간15.04.20|조회수61 목록 댓글 2

 

[윈난성 멍송 중국공산당사에서 하룻밤 2]

 

 

서영수 영화감독

 

 

 

 

 

 

멍송의 고차는 회감이 없이 계속 쓰기만 했다. 국경 너머 미얀마에서도 이와 유사한

쓴맛의 고차가 생산된다고 한다. 멍송의 고차는 단맛이 나는 첨차에 비하여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격이 아주 저렴했다고 한다.

 

 

 

 

 

행인지 불행인지 라오반장의 차 가격이 급상승하자 가짜 라오반장차를 만드는 용도로 멍송의

고차를 사람들이 찾으면서 지금은 첨차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고 잘 팔린다. 멍송보다

훨씬 싸고 맛이 비슷한 미얀마 차가 대량 유입되어 유통되고 있었다.

 

 

 

 

 

차농과 함께 고차수 다원을 오르다가 새로 짓고 있는 초제소(初製所)를 발견하고 들어가 보았다. “쿤밍(昆明)에 뿌리를 둔 차창이 대만 기술을 도입해 설계하여 짓고 있다”는 직원의

친절한 안내만큼이나 훌륭한 초제소였다.

 

 

 

 

 

 

차를 만드는 작업실과 근무자의 생활 주거 공간을 완전히 별도 건물로 분리하여

생활 오수와 냄새로부터 격리시킨 점이 눈에 띄었다.

 

 

 

 

 

살청(殺靑·솥에 찻잎을 넣고 덖는 과정)을 할 때는 일반적으로 무쇠 가마솥을 사용하는데

황동 가마솥을 설비하여 놓은 점도 특이했다.

 

 

 

 

 

제조공정에서 찻잎이 금속과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도록

공 목제 유념기(揉捻機·찻잎을 비비는 기계)를 준비해 놓은 것은 대만의 차 만드는

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보였다.

 

 

 

 

 

초제소 2층에 지은 건조실도 목재로 시공하였다. 차를 건조하기 위한 대형 채광창도

플라스틱 대신 투명 강화유리를 사용하였다. 시험가동 중인 초제소의 열기는 사우나처럼

뜨거워 땀이 흘러내렸지만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 지은 초제소뿐 아니라 지금 짓고 있는 초제소도 상당수가 환경과 무관하게 기능만

생각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안타까웠는데 우연히 들른 초제소에서 갈증을 풀었다.

 

 

 

 

 

 

보이차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포장하는 데 사용하는 양질의 죽순피(竹筍皮)가 풍성한 대나무 숲을 지나 원시림 사이에 조성된 고차수다원에 도착하였다. 차농이 이끄는 곳을 따라가 보았다. 반가운 한글이 보였다. 잘생긴 고차수 가지 위에 걸어놓은 명패에는 고차수로 차를 만든다는 어느 분의

한글 상호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인터넷 카페에서 그분이 이곳 고차수 아래에서 찍은 사진을

본 기억이 났다. 차농이 그를 아느냐고 물었다. 개인적으로 몰랐기에 잘 모른다고 했다. 차농은

그가 봄에 와서 차를 많이 만들어 갈 것이라며 고차수에 명패를 걸어놓고 갔는데 아직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 사연을 궁금해 하고 있었다. 반가운 한글이 부끄러운 한글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고차수를 찾아 직접 차를 만든다는 분 중에는 고차수다원에서 선전용 사진만

인증 샷으로 열심히 찍는 분도 있다는 소문을 사실로 확인한 셈이다.

의심 없이 아직도 그를 기다리는 차농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차산을 내려오니 시내로 돌아가기에도, 다른 차산을 찾아가기에도 모호한 시간이어서 부락에서

자기로 했다. 차농이 집에서 자기를 원했지만 야영을 했다. 야영하기에 적당한 평지를 찾았다.

알고 보니 중국공산당 멍송 지부위원회 앞마당이었다. 마침 회의를 위하여 마을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다. 정중하게 책임자에게 구두로 허가를 구하니 흔쾌히 승낙하였다.

 

 

 

 

 

 

풀밭은 습기가 많으니 지붕이 있는 공산당 사무실 바로 앞에 텐트를 치라고 안내하며 한마디만

당부를 하였다. “불조심.”

그들의 전폭적인 협조로 마을 사람들과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를 밤새도록 즐겼다.

 

 

 

 

 

 

*** 다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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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새벽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21 감사합니다~~!
    즐거운 차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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