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를 접하게 되면 괜스레 엄숙해진다.
가야금 산조나 대금연주를 들어야 하고
쭉 뻗고 앉는 내 다리는 어느새 정좌를 하게 된다..
마치 천상의 인간이 된 듯 ....
우아함과 분위기를 잡아본다...
다관뚜껑을 열고 더운물울 따르고 찻잔을 뎁히고
다시 적당히 식은물을 부어야 하는데...
참 그것이 어려움 일이다...
너무 뜨거우면 차맛이 쓰고..
너무 식으면 목에 걸리고
어디 그뿐인가???
다관에 물과 차가 합류하는 시간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고 향이 달라지는 것을...
우여곡절 끝에 차를 잔에 담는다...
그것도 3개의 잔을 마시며
이맛도 아니야, 저맛도 아니야..
아궁...
다시 또 물을 따르고 차를 우리고 담고 마셔보고
이맛이니 저맛이니 하다보면
어느새 올챙이배가 되어서 화장실만 들락날락...
그러면 처음의 천상의 인간이 된듯한 착각은 완전히 구겨진다..
우리네 인생도 다관안의 차와 물 같은것 같다..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시간만이...참다운 차맛을 얻어내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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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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