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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자율학습자료

[문학]모래톱 이야기

작성자이정수|작성시간03.05.10|조회수247 목록 댓글 0
교사인 나는 나룻배 통학생인 건우의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다. 건우가 살고 있는 섬이 실제 주민과는 무관하게 소유자가 바뀌고 있다는 얘기를 쓴 글을 읽는다. 가정 방문조차 그 '조마이섬'으로 찾아간 날, 깔끔한 집안 분위기와 예절 바른 건우 어머니의 태도에서 범상한 집안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는다. 거기서 '나'는 건우의 일기를 통해 그 섬에 얽힌 역사와 현재에 대해서 알게 된다.

주머니처럼 생긴 '조마이섬'은 일제 시대에는 동척(東拓)의 소유였고 광복 후에는 나환자 수용소로 변했다. 그것을 반대하는 윤춘삼 영감은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기도 하였다. 그 후어떤 국회의원이 간척 상업을 한답시고 자기 소유로 만들어 버렸다. 논밭은 섬사람들과 무관하게 소유주가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선비 가문의 후손임에도 건우네는 자기 땅이 없다. 아버지는 6.25 때 전사했고, 삼촌은 삼치잡이를 나갔다가 죽었다. 어부인 할아버지 갈밭새 영감의 몇 푼 벌이로 겨우 생계를 유지한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윤춘삼 씨를 만난다. 그는 '송아지 빨갱이'라는 별명을 지닌 인물로 과거 한때 '나'와 같이 옥살이한 경험이 있다. 그의 소개로 갈밭새 영감을 만나 그들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다.

그 해 처서(處暑) 무렵, 홍수 때문에 섬은 위기를 맞는다. 둑을 허물지 않으면 섬 전체가 위험하여 주민들은 둑을 파헤친다.

이때 둑을 쌓아 섬 전체를 집어섬키려던 유력자의 하수인들이 방해한다. 화가 치민 갈밭새 영감은 그중 한 명을 탁류에 집어 던지고 만다. 결국, 노인은 살인죄로 투옥된다.

2학기가 되었으나 건우는 학교에 나타나지 않는다. 황폐한 모래톱 조마이섬은 군대가 정지(整地)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작품 해제

작자 김정한(金廷漢)

갈래 단편 소설, 농민 소설, 참여 소설

성격 고발적, 저항적, 사실주의적

시점 1인칭 관찰자 시점

배경 일제 시대부터 1960년대(시간). 낙동강 하류 조마이섬(공간)

어조 권력의 횡포에 대한 분노를 띤 어조

주제 소외 지대 인간의 비참한 삶과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

출전 문학(1966)

등장 인물

나 K 중학교 교사. 건우의 담임이자 작가. 이야기의 서술자. 의식 있는 지성인.

건우 건우의 할아버지. 실질적 주인공. 조마이섬을 대표하는 인물. 권력과 외세에 저항하다 희생됨.

갈밭새 영감 K중학교 학생. 갈밭새 영감의 손자. 의식이 뚜렷하고 순박하며 내성적임.

건우 어머니 정결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줌.

윤춘삼 갈밭새 영감의 동조자. 부당한 옥살이를 한 저항적 인물.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낙동강 하류의 조마이섬을 배경으로 삼아 소외 계층이 겪어야 했던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소외 지대 인간의 비참한 생활과 주인공의 삶을 통해서 작자의 현실에 대한 고발 정신과 저항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인 '나'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들의 삶의 내력을 보고하는 위치에 서서 소수 유력자와 선량한 다수 민중 사이의 동태를 선명하게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외세의 압제와 제도의 불합리성으로 말미암아 항상 토지를 이용하면서도 한번도 소유하지는 못했던 민중들의 땅에 대한 사무치는 원한은 핍박하는 자에 대한 갈밭새 영감의 살인 행위를 통해 극대화된다. 비참하게 짓밟히며 살아가는 농민들의 삶을 통하여 부조리한 현실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작자는 민중의 외침을 외면하는 위정자들을 비판하고 당시의 문학 풍조에 심각한 반성을 촉구하며, 모순투성이의 현실에서 삶을 긍정하며 부조리에 저항하는 하나의 생존 양식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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