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당 정권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던 그 해, 공무원으로 있던 아버지가 된서리를 맞는 바람에, 어는 작은 읍의 초등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나는 , 그 곳에서 담임의 신임을 바탕으로 갖은 비행을 저지르며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반장 엄석대와 불편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나는 석대와 맞서보기도 하고 그의 비행을 선생님에게 고자질해 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반 아이들의 미움만 사게 되고 석대와 석대를 따르는 이이들에게 소외당하게 된다. 결국 석대가 가진 엄청난 권력의 힘에 굴복한 나는 석대의 보호 아래 그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 된다.
새 학년이 되어 부임한 새 담임 선생은 석대가 시험 답안지를 우등생들로 하여금 작성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아이들의 입을 통해 석대의 비행을 고발하게 된다. 이 일로 석대는 자취를 감추고 나는 그를 잊고 다시 생활에 전념한다.
어른이 된 어느 날 우연히 나는 피서길에서 수갑을 차고 끌려가는 석대와 마주치고 그에게서 어린 시절 우리들의 영웅이었던 석대의 모습이 아닌, 바로 그에게 복종하고 무력하기만 했던 그 때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는 그날 밤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눈물을 떨군다.
작품 해제
작자 이문열(李文烈)
갈래 단편 소설
성격 풍자적, 사실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4.19 시대
주제 절대 권력의 허구성과 부조리한 현실에 이기적으로 적응하는 소시민성 비판
출전 문학사상(1987)
등장 인물
나(한병태) 합리적, 민주적, 사고를 지닌 성격으로 엄석대의 권위에 도전하지만, 현실의 부조리함에 좌절하는 인물
엄석대 절대 권력을 지니려 하며, 반 아이들의 이기적 속성을 교묘히 이용할 줄 아는 인물
아버지 현실의 가치를 긍정하는 인물
5학년 담 임 방관자적, 현실 순응형 인물
6학년 담 임 개혁적 의지를 실천하는 인물로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존중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권력의 허구성과 몰락 과정을 초등학교 교실이라는 축소되고 집약된 공간을 통해 조명해 본 작품이다. 절대 권력이 지닐 수 밖에 없는 허구성, 그 형성 배경이 주변의 방조와 묵인에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면서, 그렇게 하여 형성된 권력이 제도와 질서라는 미명하에 군림한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 준다. 바로 엄석대 왕국의 세계이다.
여기에서는 민주적 사고 방식이 철저히 외면당한다. '나'의 체제 저항과 도전은 결국 좌절하게 되고, 절대 권력 엄석대 주변에는 곡학 아세(曲學阿世)하는 어용과 굳어진 대세를 추인하는 무능한 담임, 그리고 사회 의식이 결여된 학급 아이들, 곧 즉자적(卽自的) 인물들이 있을 뿐이다.
민주 체제로의 가능성이 없었던 환경은 새 담임에 의해 변혁을 겪는다. 엄석대 체제의 붕괴이다. 그러나 엄석대의 권위와 횡포는 다수의 아이들 자신의 힘에 의해서 물러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정확히 인식한다. 즉, 새 담임의 등장이 아니었다면 반 아이들의 반성과 자각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나' 역시 복종의 달콤함에 안주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러한 과거의 사건을 성장한 '나(한병태)'가 회상하는 형식인데, '나'는 엄석대에게 도전했던 유일한 인물이었지만 '나' 역시 자신의 힘으로 권력의 횡포를 막지 못한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는 지식인적 허무주의도 짙게 깔려 있다. -김태형 외 <현대 소설의 이해와 감상> 중에서
나는 석대와 맞서보기도 하고 그의 비행을 선생님에게 고자질해 보기도 하지만 오히려 반 아이들의 미움만 사게 되고 석대와 석대를 따르는 이이들에게 소외당하게 된다. 결국 석대가 가진 엄청난 권력의 힘에 굴복한 나는 석대의 보호 아래 그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 된다.
새 학년이 되어 부임한 새 담임 선생은 석대가 시험 답안지를 우등생들로 하여금 작성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아이들의 입을 통해 석대의 비행을 고발하게 된다. 이 일로 석대는 자취를 감추고 나는 그를 잊고 다시 생활에 전념한다.
어른이 된 어느 날 우연히 나는 피서길에서 수갑을 차고 끌려가는 석대와 마주치고 그에게서 어린 시절 우리들의 영웅이었던 석대의 모습이 아닌, 바로 그에게 복종하고 무력하기만 했던 그 때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나는 그날 밤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눈물을 떨군다.
작품 해제
작자 이문열(李文烈)
갈래 단편 소설
성격 풍자적, 사실적
시점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4.19 시대
주제 절대 권력의 허구성과 부조리한 현실에 이기적으로 적응하는 소시민성 비판
출전 문학사상(1987)
등장 인물
나(한병태) 합리적, 민주적, 사고를 지닌 성격으로 엄석대의 권위에 도전하지만, 현실의 부조리함에 좌절하는 인물
엄석대 절대 권력을 지니려 하며, 반 아이들의 이기적 속성을 교묘히 이용할 줄 아는 인물
아버지 현실의 가치를 긍정하는 인물
5학년 담 임 방관자적, 현실 순응형 인물
6학년 담 임 개혁적 의지를 실천하는 인물로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존중함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권력의 허구성과 몰락 과정을 초등학교 교실이라는 축소되고 집약된 공간을 통해 조명해 본 작품이다. 절대 권력이 지닐 수 밖에 없는 허구성, 그 형성 배경이 주변의 방조와 묵인에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면서, 그렇게 하여 형성된 권력이 제도와 질서라는 미명하에 군림한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보여 준다. 바로 엄석대 왕국의 세계이다.
여기에서는 민주적 사고 방식이 철저히 외면당한다. '나'의 체제 저항과 도전은 결국 좌절하게 되고, 절대 권력 엄석대 주변에는 곡학 아세(曲學阿世)하는 어용과 굳어진 대세를 추인하는 무능한 담임, 그리고 사회 의식이 결여된 학급 아이들, 곧 즉자적(卽自的) 인물들이 있을 뿐이다.
민주 체제로의 가능성이 없었던 환경은 새 담임에 의해 변혁을 겪는다. 엄석대 체제의 붕괴이다. 그러나 엄석대의 권위와 횡포는 다수의 아이들 자신의 힘에 의해서 물러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정확히 인식한다. 즉, 새 담임의 등장이 아니었다면 반 아이들의 반성과 자각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나' 역시 복종의 달콤함에 안주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러한 과거의 사건을 성장한 '나(한병태)'가 회상하는 형식인데, '나'는 엄석대에게 도전했던 유일한 인물이었지만 '나' 역시 자신의 힘으로 권력의 횡포를 막지 못한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는 지식인적 허무주의도 짙게 깔려 있다. -김태형 외 <현대 소설의 이해와 감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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