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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젊은 문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울랄라

작성자(홍성순)대자연|작성시간26.06.06|조회수25 목록 댓글 2

 

자유로운 글쓰기젊은 문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울랄라추천 3조회 3626.06.05 09:3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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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오늘 이곳 게시판에서 “문장이 늙었다”, “글에서 나이가 보인다”, “젊은 문체가 필요하다”는 글을 접했습니다. 문학에서 흔히 오가는 말이지만, 문득 그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늙음’은 작가의 생물학적 나이를 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젊은 사람이 쓴 글도 얼마든지 낡을 수 있고, 나이 든 사람이 쓴 글도 놀라울 만큼 생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문장에서 느껴지는 ‘늙음’과 ‘젊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아마도 그것은 문장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낡은 문장은 반드시 오래된 단어를 쓰는 문장이 아닙니다. 한자어가 많아서도 아니고, 긴 문장을 써서도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는 이미 알고 있는 감정을 다시 말하는 방식에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질문자의 글처럼 “덧없이 흐르는 세월과 함께 나도 속절없이 늙어 가고”라는 문장이 틀린 말은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실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오래 말해 온 진실이기도 합니다. 어떤 문장이 살아 있으려면, 그 문장만의 경험과 시선이 들어와야 합니다.


“늙는다”라고 말하는 것과 “늙음을 보여주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나는 늙었다”는 관념이지만, “옆에 누워서 졸고 있는 마누라도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리고 또 찾아 나선다” 같은 문장은 한 사람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추상적인 세월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온 삶의 한 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젊은 문장은 젊은 단어를 쓰는 게 아니라, 지금 눈앞의 세계를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보는 문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젊은 문장은 확신보다 질문에 가깝습니다. “인생은 결국 허무하다”라고 결론 내리는 문장보다, “나는 왜 아직도 어린 시절의 한 장면 앞에서 멈추는가”라고 묻는 문장이 더 살아 있는 셈이지요.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움직임입니다. 생각이 굳어 있지 않고, 감정이 이미 정리된 결론으로 끝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젊은 문체라고 해서 반드시 짧고 빠른 문장일 필요도 없거니와, 긴 문장도 얼마든지 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장의 길이가 아니라 문장 안에서 생각이 얼마나 살아 움직이고 있느냐입니다. 반대로 짧은 문장도 얼마든지 낡을 수 있겠죠. “나는 외롭다. 나는 슬프다. 시간은 흐른다.” 이런 문장들은 짧지만 이미 오래 소비된 감정이니까요.


결국 좋은 문장은 나이를 숨기는 문장이 아니라, 나이를 넘어서는 문장일 것입니다. 그러니 문장의 나이는 작가의 주민등록증에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 있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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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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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말숙 | 작성시간 26.06.07 미역은 파도가 연주하는 음악에 맞춰 검푸른 치맛자락을 흔들었다.


    오늘 곽암에서 느낀 젊은 문체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홍성순)대자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젊은 문장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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