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루어 낚시
지난 주의 한치 낚시에 관한 필자의 칼럼이 나간 후, 몇 분의 독자께서 질문을 주셨다.
그 첫 번째 질문은 오징어 루어 중, 야광(?) 에기(Eggy)에 대한 질문이었다.
우리가 흔히 야광이라고 생각하는 오징어용 루어는 사실은 야광이 아니라 ‘축광’ 이라고 불러야 맞다.
사용하기 전에 랜턴 등으로 루어에 불을 비춘 후 사용하면 제작 시 루어의 몸체에 섞여있는 ‘축광도료’가 빛을 흡수해 약 1~2분 동안 빛을 내는 루어라 할 수 있다.
이는 오징어 등의 연체동물들이 빛을 보고 모여드는 원리를 이용해 개발된 루어로서 야간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특수 페인트의 일종인 축광도료가 첨가되어 있어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라고 하겠다.
일본의 요즈리(YOZERI)사의 ‘핀스 에기’(Pins Eggy) 와 야마시타(YAMASITA)사의 ‘에기 왕 Q’라는 제품이 널리 알려져 있다.
위의 일본제 축광루어의 가격이 부담이 되는 분들은 하드웨어나 페인트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축광도료를 일반 루어에 발라서 쓰시면 어느 정도는 절약이 가능하리라 본다.
그러나 이들 루어가 비싼 이유는 특수 페인트를 첨가 사용했다는 점도 있겠지만, 루어 자체의 밸런스를 정확하게 맞추어서 제작하기 때문에, 낚싯대를 조금만 움직여도 기가 막힌 액션을 연출해 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두 번째 질문은 한치의 명칭에 관한 질문 이었다.
필자는 지난주에 한치가 아니라 ‘무늬 오징어’라고 불러야 맞는다고 말씀을 드린바 있다.
그런데 한 독자 분이 ‘왕 오징어’라고 불러야 맞는 게 아닌가? 라는 질문을 주셨다.
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다.
무늬 오징어를 일본에서는 ‘미즈 이까’ 혹은 ‘아오리 이까’ 라고 부른다.
이 말을 우리 식으로 해석해 쓰다 보니 ‘왕 오징어’라고 불러온 것 같다.
그러나 질문하신 ‘왕 오징어’라는 명칭은 제주도를 비롯한 추자도 등에서 무늬 오징어를 흔히 부르는 일종의 방언임을 말씀 드린다.
아마 질문하신 독자 분의 고향이 그쪽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세 번째 질문은 루어의 칼라와 크기에 대한 질문이었다.
먼저 칼라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
칼라를 고르는 기본 요령은 무엇보다도 날씨에 따른 선택을 우선해야 한다.
또한 바닷물의 투명도에 따른 선택도 중요하다.
즉 맑고 화창한 날에는 약간 어두운 계열의 루어를 선택하고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밝고 눈에 잘 띄는 형광 색 계열의 밝은 그린이나 밝은 오렌지 색의 루어가 쉽게 어필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역시 마찬가지로 바닷물이 맑으면 어두운 계열, 바닷물이 탁하면 밝은 계열의 루어가 잘 듣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밤 낚시의 경우는 이와는 반대로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
즉 주위가 아주 어두우면 역시 어두운 계열의 루어를, 반대로 보름달이 떴거나 주위가 환하면 밝은 계열의 루어가 잘 듣는다.
그렇지만 한가지 색을 고집하기 보다는 사용중인 루어에 반응이 없으면 즉시 루어의 색을 교체해서 사용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다음은 루어의 크기에 관한 질문에 대해 답변을 드리겠다.
루어의 크기는 기본적으로 수온에 따른 ‘매치 더 베이트’(Match The Bait)의 개념과 낚싯대와 밸런스가 맞는 루어의 사용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수온이 낮으면 낮을수록 오징어의 미끼가 되는 베이트 피시(Bait Fish)는 작은 치어 류가 많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수온이 높으면 미끼의 크기는 당연히 커져야 한다.
또한 호주 스타일의 2절대를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찌 낚싯대를 사용할 것인가에 따라 루어의 크기 또한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물때를 기준했을 때는 오후시간에 만수가 되었다가 해질녘에 그 데워진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물돌이가 시작되는 시간이 오징어의 활성도가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해질 무렵에 들물이 시작되는 물때에는 큰 재미를 보기 힘들다.
아울러 한 포인트에서 2 시간 정도에 5 마리 이상의 오징어가 잡히면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었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님을 말씀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