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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아르헨티나유학생들을 위해 ....

작성자토마토|작성시간06.12.14|조회수1,189 목록 댓글 5
 많은사람들이 단지 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아르헨티나유학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경기란 더 좋아질때도 있고, 더 나뻐질때도 있으므로그것보다는 대학을 어렵게나와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는냐에 초점을 두어야한다고본다.

 

아르헨티나로 유학가는사람들은 언어도 잘모르므로 몇 년허덕이고, 대학도 한국같이 다 입학하고 다 졸업하는 시스템이 아님만큼 몇 년 더 길어질 것은 뻔하고뭐 이럭저럭해서 10년유학은 잡아야한다고보는데그동안 경제가 또 어떻게변한다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것이다.

 

불과 4,5년전인 내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살 당시 (메넴대통령당시), 아르헨티나의 페소는 달러와 동일한 환율로서, 아르헨티나의 10페소는 미화 10달러였다. 그때는 엄청 물가가 비싼도시였고, 난 한국의 싼 물가가 무척부러웠었다. 어쩌면 그당시에는 아르헨티나유학을 생각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또 그런시대가 얼마든지 올수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대학을 잘 다니고있는데, 살인물가가 시작됐다고 다 포기하고 돌아오는 바보도있을까? 마치 한국어 하나도모르는 필리핀학생이 피땀흘려 갖은노력끝에 서울대 들어갔더니, 한국물가가 비싸 서울대포기했다는 말과 똑같다. 억울하지 않은가?

 

한국학생들은 머리는 좋은것같은데 체력이 좀 딸리는 것 같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대학은 머리보다는 체력싸움인 것 같다. 누가 얼마나 적게 자는냐에 따라 합격되고 불합격되는 것 같다. 그러나 솔찍히 잠을 참는 것은 정말 고통스럽다. 잠을 편안히자는데 100불을 지불해야한다면 성큼 내놓고싶은 심정이었다.

 

한국학생들은 똑똑하고 의욕도 굉장하다. 마음으로는 뭐든지 다할수있는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과 부딪치는순간 당황하며 쉽게 좌절하고야 만다. 자신감은 좋은것이지만, 자기과대망상증은 위험하다. 오히려 냉정한 현실직시가 더 필요한게 아닐까? 내 능력은 여기까지야 하고 인정하는 용기

 

단숨에 뿌리를 뽑을려는뜻히 달려드는 화끈함도 위험하다. 그런자들은 벽에 부딪치면 또 쉽게 목표를 바꾼다.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곰 같은 인내력이다. 그런자는 몇번실패해도 묵묵히 일어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대 들어가면 첨에는 우왕좌왕하면서 그곳에 적응되는데 몇 개월씩 걸린다. 혼자 스스로 챙겨야만된다는걸 깨달는데는 그리많은 시간이 요하지는 않지만 몸에 베이기까지는 많은시간이 요구된다.

 

대학강의가 끝나면 교수들은 바삐사라진다. 모든 필요한사항들은 벽에 걸려있는 게시판을 이용해야하고, 무엇보다 게시판읽는법을 배워야한다. 게시판은 곧 정보요, 모든것이다. 남들은 내일에 전혀관심없다, 교수들도 물론이고참 비정하고 냉정하다하기야 아르헨티나에서 이란 단어는 없으니깐.

 

대학생활하다보면 친구들을 사귀는게 얼마나 중요한가 깨달게될것이다. 단순히 친구가 있으면 좋지가 아니다,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기위해 반듯히 필요한요소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친구란 곧 정보원이며, 아무도 관심주지않는 냉혹한 부에노스 아이레스대학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정보란 곧 모든것이기때문이다.

 

어쩌면 정보싸움이다. 정보교환은 친구끼리만 할수있지, 이방인에게는 중요한 정보를 주지않는다. 실지로 공부를 잘하는 유학생이 한명있었다, 대학도서관에만 가면 그녀석을 볼수있었는데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만 기억날뿐이다.

 

보기만해도 현기증이 날정도의 그 두꺼운책을 펼치고는 책에 빠져살고있었는데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내성적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친구들이 없었다. 친구들과 카페가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책을 들이팠는데그친구는 결국 학년을 못오르다가 대학을 그만뒸다. 왜 이런일이?

정보부족때문이다.

 

그도 엘리트였기에 부에노스대학에 들어오기는 했을것이다. 그도 많은노력을 거쳐 일단 들어왔을것이다. 그러나 두꺼운책을 가지고 필요없는 공부를 했던것이다.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시험에 안나오는 공부를 한다면야 백날해도 합격되지 않는다.

 

오히려 친구들과 카페간 녀석들은 의외로 합격했다. 아르헨티나대학생들은 술도 잘 안먹는다, 노래방도 안간다, 괭장히 심심하다. 이녀석들은 모이면 교수이야기,시험이야기,공부이야기등 테마가 대학일수밖에 없는다이런와중에 많은 중요한 정보들이 오간다.

 

대부분이 면담식 구두시험이기 때문에 시험볼교수들의 성격,관심테마,어느 연구원에서 최근에 무슨 테마에대해 연구하고있는지 등등을 파악하면 대충 그 교수의 경향을 짐작할수있다. 또 선배에게 그 교수가 잘하는 질문, 떨어뜨리기위한 그 교수의 대표적인 질문 등을 사전에 알아둔다.

 

또 책에서 밑줄 그으면서 이것은 질문에 나오고, 이것은 필요없고 해서 가려서 공부하지 무턱대고 그 두꺼운책을 다 외우지않는다. 그럴려면 정보가 있어야한다.

 

시험때가 되면 전화벨이 불나게 달아오른다. 친구들이 전화해서, 또는 내가 그들에게 전화해서 무슨테마에 대해 물어봤냐고 정보교환한다. 친하면 아주 자세히 알려주고, 별로 친하지 않으면 그냥 대충 둘러댄다. 그래서 질문할만한 테마를 중심으로 공부한다. 필요없는 테마는 과감히 버린다. 그런데도 워낙 량이 많다보니 몇일밤새워도 다 못공부해간다. 그래도 정보가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차이다.

 

이렇게해서 구룹이 형성될수밖에 없다. 공부잘하는 구룹에 끼여 그들과 함께 흘러가야지만 학년도 올라가고 졸업도 할수있다. 독단으로는 절대로, 절대로 꿈에도 졸업못한다.

 

그런데 한국유학생들의 취약점이 바로 요것이다. 아르헨티노들과 얼마나 친하게 어울릴수있는가? 그러기위해서는 스페인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겠고, 성격도 좋아야겠고, 품위유지비도 들겠고, 나도 뭔가 그들에게 도움이 돼야겠고, 인종차별을 극복해서 그들이 너와 함께있으면 너가 한국인인줄 모르겠어, 너도 아르헨티노같아. 하는말을 들을수있어야한다.

 

그들 파티에도가고, 초대도하고다시말해 아르헨티노가 돼야한다.

 

쉽게 상각해봐라, 서울대에서 왕따당하는 필리핀학생이 혼자힘으로 학년올라갈수있겠는가? 필리핀에서 온것조차 잊고 한국인들과 완전히 동화되고, 똑같게보이는 학생만이 비로써 한국학생들과 친하게 어울릴수있을것이다. 그래야만 정보도 던져주고, 친구들이 이끌어주고, 서로 돕고이 흐름에 함께하다보면 졸업도 가능하고.

 

생각나는 재미있던일 하나, 대학교때 유학온 학생한명이 있었는데, 언청이수술한 친구였다. 겉으로는 거의 몰라봤으나 발음이 샜다. 교수한명이 그 학생에게 너 언청이인데 졸업해서 일할수있겠냐며 핀장을 줬다. 그 말이 학생회에 들어가고, 대학재판은 열리고그이후로 그 교수는 짤렸다. 우리에게 부에노스 아이레스교수란 파워 그 자체인데도 불구하고 말실수 한번가지고 짤릴수 있다는걸 보고신기해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영화의 올리비아 헷세이가 아르헨티나배우라는것을 아는사람은 있어도, 그녀의 할아버지가 노벨의학상을 받은 베르나르도 헷세이라는것을 아는사람은 많지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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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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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새벽이슬 | 작성시간 04.08.28 힘이 되는 말입니다. 유학생 여러분 화이팅~!
  • 작성자에스제이 | 작성시간 04.08.28 정말 상세히 써놓으셨네요.. 도움 많이 됐습니다...
  • 작성자낮에나온반달 | 작성시간 04.08.29 대학진학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씨밀레 | 작성시간 06.10.10 유학가기전 마음가짐세부터 다시 정돈해봐야 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 작성자찰나 | 작성시간 14.03.02 참 좋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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