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 있는 당신의 집( Home away from your home)
아메리카 대륙의 꼬리부분, 아르헨티나의 끝자락,
빠따고니아 Patagonia 남단에 가면 깔라파떼 Calafate라는 곳이 있습니다.
깔라빠떼(Calafate),
이곳은 원래 떼우엘체스라는 부족의 생활터전이었습니다. 문명의 침입을 받지 않은 엄청난 침엽수림과 온갖 종의 형형색색 꽃들이 어우러진 장관, 그리고 수만년을 이어져 존재하며 움직이는 살아 숨쉬는 대륙빙이 있는 곳.
자연의 거대함은 종종 우리들의 입을 꽉 다물게 하거나, 아니면 계속 열게 하는데 아마도 이곳의 엄청난 경관을 보면 입이 닫혓다… 열렷다… 조절이 안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이곳에 떼우엘체스부족외의 사람들이 들어간 것은 1927년부터 입니다. 그리고 지어진 이름 “깔라파떼”는 빠따고니아 지방에서 다생하고 있는 침엽수 한 종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빠따고니아의 아름다운 경치중에서도 손꼽히는 곳,
그리고 평생에 한번 볼 만한 자연이 주는 유산이 있는 곳,
이 깔라파떼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호텔사업을 시작하신 분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3인의 공동작품입니다.
작품이라 칭하는 이유는 주위경관과 어울리는 호텔의 외관뿐 아니라,
그 호텔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마치 작품과 같아서 입니다
어느날 아침 교포신문을 읽다가,
깔라파떼에 한인이 경영하는 호텔이 들어 섰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몇 년 전 깔라파떼를 들렀던 생생한 감동이 떠올랐습니다. 나 역시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었던 꿈(^^)인지라 용기있게 그 일을 하신 분이 누군지 궁금해졌습니다.
아~ 이분들 ^^
호텔이름과도 어울리고, 위치선정도 적절하고….
그분들에게 평소에 가지고 있던 좋은 인상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사업하는 게 무슨 대수길래 그리 호들갑이냐구요? ^^
아르헨티나에 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사하는 의류업외에 관광사업에 투신하 신 분들은 많아야 열분도 안되실 겁니다. (혹시 더 많을지도 ㅡ.ㅡ) , 아꽁까구아 산이 있는 멘도사지역에서 호텔업을 하시는 분과, 이과수폭포 근처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한인이 계신다는 풍문, 그리고 바릴로체에서 관광업을 하시다가 오래전 개인사정으로 그만 두신 분, 대서양의 휴양도시 비쟈 헤셀이란 곳에서 호텔을 경영하시 는 분등… 정보에 한계는 있지만 손으로 꼽을 만큼 소수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많은 한인들은 말하지요.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좀 더 경제적인 여유가 되면, 자식들이 좀 더 성장한 후에, 이 자연의 혜택을 듬뿍 받은 아르헨티나 땅 어디 풍광 좋은 곳에 자리잡아 여생을 보내며 편히 살고 싶다구요.
그러나 또 우리는 압니다. 보통 천킬로미터씩이 넘는 곳에서 더구나 한인이 한명도 없는 적막한 곳에서 새로운 사업이나, 또는 노후를 설계하는 것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도요.
따라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27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곳, 오히려 남극이 훨씬 가까운 곳, 아직 한국인이 한명도 없는 곳에 가서 살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대~ 단한 일입니다.
그분을 기어코 만났습니다.
이름에 대해 설명을 좀…
“ 호텔명 “Linda Vista(린다 비스따)는 성경에서 따왔습니다. 창세기에 창조주가 세상을 만들고 그것을 보시고 “보기에 좋았더라”라고 말하는 부분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것을 좋게 누릴 줄 아는 사람, 긍정적인 안목,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야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창세기에 또 이런 부분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만든 세상을 사람이 잘 다스릴 때 그것이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부분이요.
우리가 그 풍경을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가꾸어야 한다는 의미도
린다비스따 안에 들어있습니다.”
좋은 풍경을 좋게 볼 줄 아는 눈…에만 좋은 것이 보인다.
늘 진리는 단순명쾌하듯, 앞으로 우리가 여행을 할 때 기억해야 할 경구였습니다.
호텔에 대한 간단한 소개좀...
“ 이 호텔은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명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한국인으로서 느낀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식문화
때문이지요. 나이를 먹어서 하는 여행이 몸도 힘든데 먹는 것까지 힘들면 그 여행은 이미 고생이지요. 늘 생각하길 편안한 집 같은 곳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의기투합했구요.
호텔 건축기간은 1년이상이 걸렸고 아시다시피 2003년 1월에 개장했습니다.
건물은 5개동으로 총 12개의 객실과 사무실이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이 호텔은 수익성만을 생각하는 사업체가 아닌 철학적인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먼 곳에 있는 또 다른 집 같은 의미지요.
나에게 뿐 아니라 이 먼 곳을 찾는 한인들에게도 그러한 곳이 되길 바라지요”
말 나온 김에 깔라파떼에서 호텔사업의 수익성이나 전망에 대해…
“ 수익성만 보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기 때문에, 수익성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결코 전망이 어두운 사업은 아니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분수에 맞는 적절한 투자를 했을 경우엔 수익성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깔라파떼는 아르헨티나 관광지가 대부분 그렇듯이, 엄청난 관광자원을 가지고도 그것을 관광붐으로 일으키는 정부차원의 지원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활발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있습니다.
예전에는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 머나먼 거리를 승용차를 이용하던지, 비행기를 이용하더라도 “꼬모도로 리바다비아”시에 내려 또 다시 몇백킬로미터를 차량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도시의 발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제공항이 들어선 후 그런 문제점도 해결 되었고, 공항 때문에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숙박업에 대한 전망이라면 늘어나는 관광객에 비해 숙박시설이 아직은 미비하기때문에 숙박업의 전망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많은 한인들이 이 나라에서 의류업 뿐만이 아니라 호텔 관광사업에도 진출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깔라파떼에 오시면 환영하구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깔라파떼를 선정한 특별한 이유라도, 그리고 깔라파떼 소개 좀 해주시지요?
“ 깔라파떼는 개인적으로는 제가 돌아본 세계 어느 명소보다도 월등하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호수가 있지요, 거대한 자연 유산인 빙하가 있지요, 빠따고니아평원의 빼어난 경관이 있지요,
로스 안데스 산맥의 장관도 있구요… 관광자원으로서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과수요?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폭포 하나지 않습니까?
깔라파떼시는 20,000여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1990년도까지는 인구가 1000여명에 불과했었는데 90년대를 지나면서 현재까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구 구성은 아르헨티노와 토착민(인디오)의 비율이 7:3의 비율입니다.
주로 독일계, 스코틀랜드계 아르헨티노들이구요.
동양인 주민이라면, 일본인 2명과 중국인 한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한국인은 우리가 처음입니다.
그리고 깔라파떼는 소도시들이 그렇듯이 까삐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범죄가 없고 현지인들도 선량합니다.
관공서는 어떤 업무든 되는 쪽으로 도와주지요. 주정부의 세세한 관심이 인상적입니다.
현재 대통령과 끼르츠네르 전 대통령이 모두 이 싼타크루즈 출신으로 발전이 가속화 되었죠..
깔라파떼를 찾는 연간 관광객 수는 얼마나...?
“ 연간 15만명이 넘습니다,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페루의 마츄삐츄 유적지에 연간 관광객이 오십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깔라파떼는 문화유산 없이 그리고 빈약한 국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연유산만으로 15만명이란 수치를 이루어낸 것이지요.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
얼마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호텔업을 하시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여행을 즐기다보니 여행 중에 관광객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 수있습니다.
한번은 일본인 관광객이 투숙했는데, 특별히 식사시간에 김밥과 생선초밥을 제공해 드린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그 일본인은 식사를 한 후에 울면서 감사를 표현하더군요. 일본에서 먹던 음식을 이 땅끝에서 먹을 줄 몰랐다며 감격해 하는 것이었지요. 먼 곳으로의 여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눈물의 의미를 이해할 수있을 겁니다.
또 한번은 아주 부유해 보이는 인도인이 방문했습니다. 그 사람이 정중하게 구하기 힘든
차를 달라고 하더군요. 손님이 부탁하는 것이라 구해서 서비스해드렸습니다.
나중에 그 분은 감사하다며 대가를 지불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한나절동안 양지바른 곳에 앉아 우리 홈페이지 호텔광고문의 영문번역을
아주 간결하고 멋진 말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Home away from your home” 이 문구도 그분의 작품이지요. 나중에 그분 알고 보니까,
인도계 영국사람이고 의사이면서 건축업도 하면서 어떤 잡지의 편집장으로도 일한다고 하더군요.
호텔경영에 관한 좋은 언질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분이 한 이야기 중에 “서빙의 기본은 두손접대입니다” 라는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자기 집처럼 편안하게 서빙 하려는 우리의 정성이 종종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 한인사회를 보시면서 특별히 생각하셨던, 하시고 싶은 말은 없는지요
“ 모든 것을 다 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리는 것(Beneficio)”이 있으면 “ 희생(Sacrificio)”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결단과 희생이 필요한 것이지요.
재미있는 실화를 하나 들지요. 한국인, 유럽인(스위스사람), 일본인관광객이 모인 그룹과 함께 빙하를 등반하는데 비가 왔습니다. 호텔로 돌아온 한국인의 반응은 “재수없게 비가 와서 등반을 망쳤다”였습니다. 스위스와 일본인들의 반응은 “비오는 날 만년설 위를 걷는 맛…참,
특별한 등반이었다”고 표현합니다.
하룻밤 야영을 하는데, 그 스위스인이 텐트바깥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했더니 땅끝까지 와서 빙산 위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별이 주는, 그 광대한 자연의 감동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런답니다.
우리 스스로 열등의식을 갖자는 소리가 아닙니다. 한국인을 비하하자는 소리도 아닙니다. 그동안
우리는 좋은 것을 좋게 바라보고 그것을 충분히 누리는 편안한 마음을 갖질 못했을 뿐입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는 참 눈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만약 우리 호텔에 오시게 되면, 먼 곳에 있는 또 다른 집이라 생각하시고 편안히 지내시고 아름다운 자연을 충분히 즐기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길 바랍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 좋은 것을 좋게 누릴 줄 아는 마음, 아름다운 풍경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눈…”
이 말이 자꾸 생각납니다.
인터뷰가 아니라 마치 마음을 깨치는 구도자의 설교를 들었던 것은 아닌지… ^^
이제부터 여행을 갈 때는 마음부터 정리하고 떠나야겠습니다. ^^
( 인터뷰: 고 훈, 송 재규/ 정리: 고 훈, 송 재규/kbs월드넷 남미칼럼 기재)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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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로호(구리시) 작성시간 10.06.19 지붕의칼라와 굴뚝들이 눈길이 가네요. 그곳 하늘은 파란 ~~ 날씨가 청명한거같아 좋으네요.그곳사진 마니마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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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bkee 작성시간 10.12.06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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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칼라파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2.06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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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건강지키미 작성시간 11.04.02 배려의 철학이느껴지는 호텔과 한국 주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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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건강지키미 작성시간 11.04.02 배려의 철학이 느껴지는 호텔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