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창밖에 부슬부슬 봄비가 내립니다.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우리의 마음엔 여전히
따뜻한 우산 하나씩 있기를 바랍니다.
삶이란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일이요,
죽음이란
더 이상 펼치지 못하는 우산을
조용히 내려두는 일입니다.
성공이란
많은 우산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이에게 우산을 나눠줄 수 있는 여유이고,
행복이란
누군가의 비를 대신 맞아줄 수 있는 용기입니다.
사랑이란
한쪽 어깨가 젖어도
하나의 우산을 기꺼이 함께 쓰는 것이며,
이별이란
그 우산 아래서 빠져나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지요.
연인이란
비 오는 날,
우산 속 얼굴이 가장 빛나는 사람이고,
부부란
빗속 정류장에서
조용히 우산 들고 기다려주는 사람이랍니다.
비 오는 하루,
혼자 우산 없이 걸어갈 수 있다면
당신은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고,
그런 이에게 조용히 우산을 내밀 줄 안다면
당신은 인생의 깊이를 아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적시는 건 비이지만,
세상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건
당신 같은 우산 하나입니다.
그러니 오늘,
누군가의 하루에
당신이 작은 우산이 되어주세요.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우산이 되어줄 때..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마른 가슴에
단비가 됩니다.
- 故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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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東權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