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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ㅡ 장석주

작성자참살이|작성시간26.06.21|조회수0 목록 댓글 0

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ㅡ 장석주 

 

살아보니 인생은 평등하지 않다. 

어디에나 불평등이 편재한다는 게 이 세계가 품은 진실이다. 

니체는 간명하게 "사람들은 평등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나는 내게 주어진 생의 불우한 조건들을 납득하기 힘들었다. 

젊은 시절을 불우한 조건들, 딱히 대상이 없는 분노와 적대감에 

삼켜지지 않기 위해 싸우느라 허비했다. 

내가 누린 평화는 작고, 그 나머지 시간은 온통 소란스러웠다. 

 

니체의 책을 읽다가 "사람들은 활과 화살이 옆에 있을 때에만 말없이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수다를 떨고 다투게 된다."

라는 구절에 전율을 느끼고, 

내 안의 어린 짐승이 무언가에 깊이 찔린 것처럼 통증을 실감했다.

사람들은 천 개나 되는 교량과 작은 판자 다리를 건너 미래를 향해 

돌진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더 많은 전투가 벌어지고 

더 많은 불평등이 조성되어야 한다. 

나의 위대한 사랑이 내게 이렇게 말하도록 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적의 속에서 형상과 유령을 만들어 내는 그런 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형상과 유령을 동원하여 서로에 대항하여 최선의 전투를 벌여야 한다! 

선과 악, 풍요와 빈곤, 숭고함과 치열함, 그리고 가치의 모든 명칭들, 

이것들은 무기가 되어야 하며, 생은 항상 자기 자신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해 주는 표지, 달그락거리는 표지가 되어야 한다! 

 

생 자체는 기둥과 계단의 도움으로 자신을 높이 세우려 한다. 

생은 먼 곳을, 행복을 머금은 아름다움을 내다보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 생은 높이 오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높이 오를 필요가 있기에, 

생은 계단을, 계단과 오르는 자들이 범하는 모순을 필요로 한다. 

생은 오르기를 원하며 오르면서 자신을 극복하기를 원한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는 제대로 살기 위해, 그리고 더 높이 상승하기 위해, 그리고 

더 높이 상승하기 위해 "최선의 전투를 벌여야 한다."라고 말한다. 

내 안의 사유가 깊이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사유의 유격전이 필요한 법이다. 

내 불우함을 넘어서는 유일한 방법은 승리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었다. 

내가 싸워야 할 적이란 무엇인가? 아무나 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찮은 적을 가진 자는 하찮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니체는 "적을 갖되, 증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적만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한다.

"생은 높이 오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 니체는 깊이에 집착한 

심연의 철학자가 아니라 높이에 대한 사유를 한 철학자다. 

높이는 존재의 향상과 자기극복의 선물이다. 높이는 정신의 상승을 가리키는 

것이고, 무한 긍정에 이르는 푯대이며, 미래의 다른 이름이기도 할 것이다. 

생의 높이에 도달한 자는 아주 소수다. 

사람은 "천 개나 되는 교량과 작은 판자 다리를 건너서"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ㅡ 장석주 지음
니체와 함께하는 철학 산책 ' 어느 날 니체가 내 삶을 흔들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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