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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입각처를 살필지어다***
釋迦不出世 達磨不西來 佛法遍天下 春風花滿開
(석가불출세 달마불서래 불법변천하 춘풍화만개)
석가여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시기 전
달마대사가 중국에 오시기 전에 불법은 천하에 이미 퍼져 있었고
봄바람에 꽃들은 피고 있었네.
여래께서 염화(拈花)를 통해 상기(上機)를 보이시니
가섭은 미소를 지어 여래밀인(如來密印)을 터득하였습니다.
문자를 세우지 않고 오직 내심자증(內心自證)으로 시작된
전등(傳燈)의 불꽃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 동상(東上)에
이르러 달마대사는 중국에 선종(禪宗)의 초조(初祖)가
되었고, 도의국사는 해동 선법(禪法)의 람상(濫觴)의 길을
열었습니다.
지도묘체(至道妙諦)는 우주에 충만해 있는데 달마는 서천
28대를 이어 일로편주(一蘆片舟)로 중원에 이르렀고
화화초초(花花草草)속에 참 모습이 드러나있는데 도의국사는
혜능남종의 적사(嫡嗣)가 되어 황해 창파(滄波)를 건넜습니다.
달마는 소림굴에서 혜가(慧可)를 얻었고, 국사는 진전굴에서
염거(廉居)를 길러 소림의 명맥과 진전(陣田)의 겸추(鉗鎚)를
전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천하의 조등이 밝혀지니 한 사람은 총령(摠嶺)에서
신발을 들고 돌아가고 한 사람은 둔전(屯田)에서 헌 옷을 벗고
웃었습니다.
달마는 보리종자 하나를 뿌려서 오가칠종(五家七宗)의 문을
열었고, 국사는 지팡이 하나로 구산총림(九山叢林)을 울창케
하였습니다.
장강이 다 마르고 설악아 다 닳는다 한들 어찌 전등의 무량한
공덕을 다 말할 수 있으리오.
오직 정법의 동간(憧竿)에 풍번(風幡)을 더욱 높이 거양하여
만세에 빛나게 해야 지은(知恩) 보은(報恩)을 했다 할지니,
모든 조계종도는 국사의 분신처(分身處)를 알아야 출신활로
(出身活路)를 얻을 것이니 각자의 입각처(立脚處)를 살필지어다.
세존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49년의 설법이 끝났고 달마가
서쪽에서 오시기 전에 소림에는 이미 묘한 말씀이 있었는데
무엇이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이며, 무엇이 국사가 동쪾으로 간
뜻인가? 회마(會麽)?
百年能幾何 莫待臨行亂
인생 백년이 도대체 얼마나 된다더냐.
어지럽게 죽어갈 나를 기다리지 말라.
조계종 종정 도림법전 예하 법문
(6월 8일 조계사에 있었던 종조 도의국사 다례재에 내리신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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