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작성자목경찬|작성시간22.05.26|조회수363 목록 댓글 1

[목경찬의 불교문화 한 토막]

매주 목요일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마무리]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 경북 상주 남장사 보광전 >

 

저도 사찰 문화에 모르는 것이 아직도 많습니다.

어느날 법당 가슴 정도 높이에 기둥에 가로 박혀 있는 판자 하나가 보였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에 지나가는 스님에게 여쭈어보았습니다.

공양물을 임시로 내려놓는 곳이라고 합니다.

불단에 올릴 공양물을 가지고 오는데, 법당문이 닫혀 있습니다.

어떤 법당문은 한 손으로 열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처님께 올릴 공양물을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는 일.

그래서 이것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다른 사찰에서도 유심히 보니, 많은 곳에서 법당문 옆 기둥에 이것이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절구모양의 돌을 문 옆에 둔 곳도 있습니다.

 

 ,

< 전남 순천 선암사 대웅전 >

 

 

이렇듯, 절 여기저기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 자기 역할이 있고, 그 역할 속에서 많은 가르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헛된 것은 없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 당시 지바카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습니다.

그가 스승으로부터 의술을 배울 때 이야기입니다.

스승은 지바카에게 그 공부됨을 알아보고자 분부를 내립니다.

“여기서 백 리 안에 있는 것 가운데 약으로 쓸 수 없는 것을 찾아오너라.”

백 리 안을 다 살펴본 뒤, 지바카는 말합니다.

“스승이시여, 약으로 쓸 수 없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일화는 ‘우리가 부처님이다.’라는 가르침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으로 제가 처음 낸 책 제목이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2008년 출판)였습니다.

 

*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잠시 쉬었다가 다음 인연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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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가람 | 작성시간 22.05.26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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