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찬의 불교문화 한 토막]
매주 목요일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52. 삼존불의 배치1(시간적 기준)(불상 명호 알기3)
참조 44. (11) 과거불 연등부처님, 제화갈라(저 절로 가는 사람 | 44. (11) 과거불 연등부처님, 제화갈라 - Daum 카페)
(미래불)미륵불 석가모니불 (과거불)연등불
<전남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
전남 순천 송광사 대웅보전에는 다른 대웅전에서 보기 힘든 부처님이 계십니다.
석가모니부처님 좌우로 연등불과 미륵불이 계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분들이 석가모니부처님, 연등불, 미륵불인줄 알 수 있을까요?
수인으로도 명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사실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전문가도 모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알까요?
부처님마다 명호를 불단에 붙여놓았기 때문에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언급하고자 하는 점은,
그렇다면 왜 세 분의 부처님을 그렇게 배치하였는가입니다.
바로 시간적 기준에 따른 것입니다.
북반구에 위치에 나라들의 집은 대부분 남향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집니다.
따라서 불단은 북쪽에 위치합니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집니다.
자연스럽게 본존불의 왼쪽이 동쪽이니 먼저고,
오른쪽이 서쪽이니 나중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왼쪽, 오른쪽은 별다른 말이 없는 한 법당에 계신 본존불의 입장에서입니다.
따라서 시간적 기준으로 볼 때, 과거불인 연등부처님이 왼쪽에 자리하고, 미래불인 미륵불이 오른쪽에 자리합니다.
미륵보살 석가모니불 제화갈라보살
<전북 고창 선운사 영산전>
그런데 송광사처럼 대웅보전에 연등불과 미륵불을 모신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이러한 시간적 배치는 영산전이나 나한전에서 자주 봅니다.
영산전이나 나한전에서 석가모니부처님 중심으로 좌우로 보관을 쓴 보살님이 계시면,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입니다.
연등불은 인도말로 디팡카라(dipaṁkara)이며 이를 제화갈라(提和渴羅)라고 음역합니다.
보살로 수행하실 때를 제화갈라보살이라고 합니다.
제화갈라보살 석가모니불 미륵보살
<경기 파주 보광사 응진전>
또는 좌우로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로 모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시간적 기준이 아닌, 당 사찰에서 우선시하는 보살을 왼쪽에 모셨다고 봅니다.
여러분도 제화갈라보살보다는 미륵보살이 더 익숙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산전이나 나한전에서 왼쪽에 계신 분이
제화갈라보살인지, 미륵보살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실 이 또한 구분이 힘듭니다.
불상 아래 명호를 붙여놓지 않으면 구분하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