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찬의 불교문화 한 토막]
매주 목요일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92. 탑 상륜부(相輪部)
< 경북 경주 불국사 (다보탑을 통해 바라본) 석가탑 상륜부 >
상륜부는 탑의 위쪽에 해당하는 부분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상륜부의 상이 위 상(上)자가 아닙니다. 모습 상(相)입니다.
그것은 아마 탑 윗부분이 여러 가지 모습[相]의 장엄물로 탑을 장엄하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이는 인도 탑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 전북 남원 실상사 삼층석탑 >
현재 우리나라 탑 가운데 상륜부가 온존한 탑은 남원 실상사 삼층석탑이 대표적입니다.
이 탑의 상륜부를 근거로 경주 불국사 석가탑 등의 상륜부를 복원하였습니다.
< 충남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
< 강원 양양 낙산사 칠층석탑 >
충남 공주 마곡사 대광보전 앞 오층석탑이나 강원 양양 낙산사 원통보전 앞 칠층석탑의 상륜부는 독특한 모습을 지닙니다.
이를 풍마동(風磨銅)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광택이 마치 불처럼 이글거린다는 구리’라는 뜻입니다.
이는 원나라 불교의 영향입니다.
< 경북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 >
가끔 감은사지 삼층석탑처럼 탑 꼭대기에 우뚝 솟은 쇠기둥을 피뢰침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피뢰침이 아닙니다.
상륜부의 중심 기둥[심주(心住)]으로 찰주(刹柱, 擦住)라고 합니다.
다양한 모양의 장엄물을 지탱하려면 중간에 기둥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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