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은 주일을 견딜 수 없었다.
첫째로 그는 주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거룩하게 예배에 참석해야하는데, 그는 그것을 할 수 없었습니다. 주일이 시작되기만 하면, 그에게는 마치 감옥에 들어가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물론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 때는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곁에서 몰래 빠져나와, 거룩한 예배가 끝날 때까지 친구들가 함께 은밀한 곳에 숨어 있는 날들이었습니다.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고, 경건한 모임을 갖고, 또다시 설교를 듣고 기도를 하는 것은 그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는 주일이 되기만 하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부지런히 그를 타일렀습니다. 다시 말해, 그의 아버지는 그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수 있도록 엄하게 말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버지 곁을 빠져나와 몰래 도망쳐 버렸습니다. 어쩌다 붙잡아 두기라도 하면, 그는 온갖 몸짓으로 극도의 불만을 분명하게 표하였습니다. 그는 예배 시간에 졸기도 하고 형제들과 쓸데없는 이야기를 지껄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말해 매주일 드리는 경건한 예배 시간이 그에게는 실제 시간보다 일곱 배나 더 길게 느껴져, 예배가 끝이 날 때까지 마지못해 앉아 있는 때가 많았습니다.
악인이 주일을 견딜 수 없는 이유
경청 씨 제 생각에 그가 이토록 주일을 싫어했던 것은 주일 자체 때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일도 한 날로서, 한 주간 중의 다른 날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가 이 날을 그토록 싫어하는 것은 아마도 그 날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거룩한 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이 날은 우리 주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을 기념하여, 다른 날들보다 거룩하고 경건하게 지내야 하는 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인 씨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토록 그 날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 날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하는 다른 날들과는 달리, 많은 제약이 있는 날이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이 날을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경청 씨 하나님께서는 주일인 이 날을 거룩한 의무들을 해야 하는 날로 정하셔서, 불쌍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지닌 마음과 성향들이 거룩한 마음으로 다시 굳게 서고, 거룩한 의무를 행하도록 그 마음들을 회개케 하시는 큰 증거의 날로 삼지 않으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주일을 정하시고 그 날에 그분을 특별히 섬기도록 하시어,
성도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 증거로 삼게 하셨다
현인 씨 그럼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이 가진 마음과 그 사람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주중의 다른 날보다도 주일에 더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왜냐하면 주일에는 주중의 다른 날들보다 생각과 생활에 특별한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주중의 다른 날들보다 주일에 거룩한 의무들을 더 엄격하게 행할 것과, 세상 일들을 삼갈 것을 더욱 엄격하게 요구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자연스런 마음이 선한 것에 기울어져 있지 않다면, 이 날에 그 마음은 있는 모습 그대로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주일은 하늘 위에 있는 천국의 안식일에 대한 일종의 상징입니다. 그래서 이 날은 이 땅에서 행해지는 의무 이행과는 달리, 영원히 거룩한 것에 대해 그 마음이 어떠한지를 분명하게 드러내 주는 날이기도 합니다.
주일이 아닌 다른 날에는 사람들이 어떤 거룩한 의무이든지 상관없이 모든 것을 15분 정도의 시간 안에 행할 수 있지만, 주일에는 거룩한 의무를 계속해서 이행해야 할 제약이 주어집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안식일은 그리스도로 인해 폐지된 것이 아니라 주간의 첫째 날로 옮겨졌으며, 이 안식일은 유대인들에게만 특별한 날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인해 이 세상이 만들어질 때부터 거룩하게 성별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주일은 인간의 마음 상태와 형편에 대한 큰 증거가 되며, 삶이 행하는 다른 의무 이행보다 주일성수야말로 그의 성향을 한층 분명하게 드러내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날을 거룩하게 여기고 이 날에 영광을 돌리며, 이 날을 참되게 지키며 바르게 행하는 자들을 크게 구별하십니다. 이를 근거로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얼마나 기뻐하는지 드러내 보일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한 시간만이 아니라 하루 온 종일을 하나님을 기뻐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날로 삼습니다(사 58:13). 단언컨대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자들과 다음과 같이 말하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크게 구별하십니다. "월삭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며"(암 8:5). 하나님께서는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복된 사람으로 칭하시지만, 두 번째 부류는 거룩하지 않은 세속적인 사람으로 낙인을 찍으십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거룩한 날들에 그분을 섬기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악인 씨가 행한 것처럼 그 날에 거룩한 의무 이행을 싫어하고, 설사 이행하더라도 마지못해 하는 것보다는 거룩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더 나은 증거가 됩니다.
경청 씨 당신이 하신 말씀에는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단 하루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경건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충분한 증거를 분명히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가 천국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천국은 계속해서 안직일이 지켜지는 곳이니 말입니다. 단언컨대 천국은 영원무궁히 안식일이 계속됩니다(히 4:9).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일주일 가운데 하루를 인간을 위해 거룩한 의무를 행하도록 구분하신 이유는, 죄인들의 마음에는 하늘의 하나님에 대한 적대감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로 하여금 깨닫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거룩함을 미워하는 자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렇게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척하지만, 정작 거룩한 날은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그 거룩한 날에 주님께 거룩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보내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분을 주님이라고 부르기만 하지, 그분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행하지는 않습니다. 악인 씨도 그런 사람으로서, 이 날을 거룩하게 지킬 수도 없고, 그 날에 해야 할 의무들을 하나도 행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