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씨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도 그런 슬픈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잠시 그 이야기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살던 곳에서 화살을 쏘면 닿을 거리인 한 300미터 되는 곳에, 눈에 잘 띄지 않은 선술집이 있었는데 그집 주인에게는 에드워드라는 이름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이 에드워드는 그의 말과 행동을 보고 말하자면, 정신이 반 정도 나간 얼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외딴 선술집에 어떤 쾌활한 주당들이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찾아왔습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아들인 네드(사람들은 에드워드를 이렇게 불렀습니다)를 불러서 그 손님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아버지는 바보스런 말과 행동으로 그들을 웃기라고 아들을 불렀던 것입니다. 그래서 술꾼들이 이 선술집에 오면, 아버지는 네드를 불렀습니다. 그러면 네드는 그들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이 웃기는 녀석은 귀신에 씐 것처럼 저주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것도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저주하고, 자기를 괴롭히는 다른 사람들도 저주하였습니다. 비록 정신이 반 정도 나간 얼간이였으나, 그는 자기가 하는 행동에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는 더욱 신이 나서 담대하게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래서 이 용감한 술친구들은 시간이 나서 술에 취해 한바탕 신나게 놀고 싶으면 불을 밝히고서 이 술집으로 찾아왔고 그 때마다 네드는 불려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네드를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화나게 만드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네드가 틀림없이 화날 질문들을 묻고 또한 그가 화낼 일들만 시켰습니다. 그러면 네드는 특유의 바보스런 몸짓으로 아버지를 아주 심하게 저주하였으며, 그의 말을 듣던 노인네인 아버지는 박장대소하였습니다. 다른 손님들도 그런 모습을 보고서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계속해서 네드에게 짓궂은 질문을 하였고, 네드는 여전히 화가 나서 아버지를 저주하였으며, 그 저주하는 소리에 손님들은 또다시 웃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술집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네드의 아버지인 노인이 사용한 유흥이었습니다.
네드가 아버지를 저주할 때마다, 늙은 아버지는 그저 웃기만 하였습니다. 네드가 아버지에게 한 저주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마귀가 너를 잡아갈지어다." "마귀가 너를 데리고 갈지어다." 이런 저주 외에도 아버지에게 역병이나 파멸이 임했으면 좋겠다는 저주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아버지에 대한 네드의 바람과 저주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으로 임하였습니다.
자기 집에 찾아온 손님들 앞에서 그렇게 아버지를 저주한지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마귀가 정말로 그 아버지를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그러고는 며칠 지나지 않아서 마귀가 그 아버지를 죽여 이 세상에서 데리고 가 버렸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탄이 그를 취하여 데리고 가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알고 있던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야 했던 모든 사람들도 그의 비참한 최후의 모습을 보고서 그렇게 판단하였습니다. 그는 살아 있는 생명체 같은 것이 자기 몸의 위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고통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에게 고통스러운 발작증세가 몇 번 일어나더니, 그의 가슴의 연약한 부분에 딱딱한 혹 같은 것이 만져졌습니다. 저는 이것을 모두 다 보았습니다. 그가 숨을 거두기까지 너무나 심한 고통으로 가슴을 쥐어짜면서 괴성을 지르는 것을 저는 다 보고 들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제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제 눈과 귀로 직접 목도한 것들입니다. 정말 제가 그 자리에서 듣고 본 것입니다. 저는 네드가 장난으로 아버지를 저주하고, 그 아버지는 그것이 재미있었는지 아주 열렬히 그 아들을 자극하였습니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더욱더 재미있어 하였습니다. 저는 네드의 아버지가 귀신에 사로잡혔을 때도 그를 보았고, 발작을 일으킬 때도 그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 때 그의 몸에 생긴 혹, 즉 계란 반알 크기 정도의 혹을 보면서, 마귀가 그의 몸 속에서 부풀어 올라 그 늙은 노인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불행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는 또한 일반적인 의사가 아닌 비범한 의사 프리만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는 그 아버지의 몸에 악마를 쫓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그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의사가 다음과 같은 치료행위를 시도할 때도 저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의사가 한 행동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귀신들린 자를 집 밖에 있는 긴 평상으로 옮기고는 그의 배가 위를 향하도록 평상 위에 눕히고 그의 머리는 평상 끝부분에 늘어뜨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은 그를 그 평상에 결박하였습니다. 이 일을 다한 후, 사람들은 숯불을 담은 접시를 그의 입에 가까이 대었습니다. 그 숯불 속에 무엇을 넣었는지 모르지만 큰 연기가 뿜어졌습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이것은 사람에게서 마귀를 쫓아내는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자욱한 연기로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 될 때까지 귀신들린 사람에게 그 치료는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귀신은 그에게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를 본 프리만은 다소 당황하는 것 같았고, 그 귀신들린 사람은 크게 고통스러워하였습니다. 저는 이런 광경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여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잠시 시간이 흐른 후, 그 귀신들린 사람은 아들의 바람과 저주대로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지옥의 재미를 즐기던 자의 끝은 이와 같았습니다.
현인 씨 이 이야기는 완전히 슬픈 심판을 받은 이야기였군요.
경청 씨 사실 이 이야기는 끔찍한 심판으로 끝났습니다.
현인 씨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성경에 나오는 경고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가 저주하기를 좋아하더니 그것이 자기에게 임하고 축복하기를 기뻐하지 아니하더니 복이 그를 멀리 떠났으며 또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더니 저주가 물 같이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며 기름 같이 그의 뼈 속으로 들어갔나이다"(시 109:17-18).
경청 씨 어린 시절에 저주하고 맹세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입니다.
현인 씨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런 것들을 가르치다니! 하지만 악인 씨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악인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악한 비행에 대해서, 그리고 특히 말을 듣지 않는 이 어린 소년에 대해 몹시 슬퍼하며 걱정하였습니다. 아들의 사악함으로 인해 아버지는 고민하다가 수많은 날들을 무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으며, 아침에 일어나서도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그 아버지에 대해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무자비한 아들은 모든 것이 그대로였습니다. 건전한 조언도 소용없었고, 아버지의 슬픔도 소용없었으며, 그 어떤 것도 그의 행동을 개선시킬 수 없었습니다. 사실 자기 자녀들에게 맹세, 저주, 거짓말, 도둑질 등을 가르치는 부모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경건하지 못한 부모들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세상으로 내몰리는 가혹한 운명의 불쌍한 어린아이들이 마주하게 될 그 비참함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자녀들을 사악하게 교육하는 악독한 짓
그런 부모들은 자녀를 낳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며, 그 자녀들 또한 그런 부모들에게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오! 저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자녀들을 지옥으로 인도하는 교육, 다시 말해 지옥 형벌로 인도하는 그런 교육을 가르치다니, 그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하지만 악인 씨는 부모로부터 이런 끔찍한 교육은 받지 않았습니다.
경청 씨 하지만 제 생각에 어린 시절의 악인은 집에서 도저히 훈육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아버지는 차라리, 그 아들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 아들에게 어떤 일을 맡겨 열심히 일하게 할 수 있는 지인에게 아들을 보내어, 지인이 사는 먼 곳에서 아들이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아들에게도 유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 아들은 주어진 일을 감당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그나마 사악한 짓들을 행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