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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찾아 온 봄 !! 질경이 캐 드세요 ^^

작성자Christian|작성시간13.10.03|조회수754 목록 댓글 1

오클랜드에 살 때는 타우랑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 부추들이 마을들 곳곳에 길가에 나서 키위들의 눈치를 봐가며 부추를 캐서 먹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했던 건 아니라 오클랜드에 살고 계시는 저희 어머니나 고모님이 하시던 걸 보았고 덩달아 즐겨 먹었었죠. 


타우랑가에서도 키위들은 먹지 않는 야생 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사리를 비롯해서 흔한 민들레와 바로 질경이까지.. 고사리는 예전에 한번 글을 올린 적도 있는데요. 파파모아 지역의 바닷가 지역에서는 고사리 채집이 완전 금지되어 벌금까지 부과한다는 기사도 말씀드렸구요. 이유인 즉, 그 지역의 Bush 지역은 바다로 부터 불어오는 바람이나 이물질들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사리의 아쉬움을 ^^ 대신하고 민들레와 질경이로 식단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에 저희 집은 민들레로 김치를 담그고 질경이로 나물을 만들어 먹고 있는데요. 그 맛이 참.. 쉽게 구하기 힘든 나물들이라 감사하더라구요.




질경이 인데요. 맛이 참나물 비슷한 고소한 맛이 나더라구요. 금지 구역이 아니라면 산책을 하시면서도 주택가나 공터에서도 쉽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하시라고 얼마전에 코리아 포스트에 실린 칼럼을 옮겨왔습니다.





봄철 들판은 온통 풀들의 세상이다. 민들레 토끼풀 반지꽃 냉이 질경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풀들이 꽃망울을 터트림으로써 그들의 존재를 알린다. 고향의 봄 들판 얘기다. 그중에서 질경이는 오솔길을 따라 끈질기게도 자랐던 기억이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사뭇 밟아대서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면서 올망졸망 모여 그게 꽃인지 열맨지 구분이 어렵게 열매를 맺어대곤 했다. 특히나 생생한 기억은 봄철 논두렁에 탐스럽게 자라던 질경이다. 해마다 봄이면 그랬듯이 논에 물을 가두기 위하여 가래질로 논두렁을 발랐고 어김없이 질경이가 얼굴을 내민다. 거기에 자라는 질경이는 길가의 질경이 보다 깨끗할 뿐 아니라 둥근 잎이 무척 탐스러웠다. 정성스런 어머니는 질경이 나물을 밥상에 올렸고, 덕분에 그 아련한 맛은 아직도 기억한다. 
 
해밀턴에 있는 목장을 방문했을 때 얘기다. 그 농장의 주인은 우유 생산에 유기농 인증을 준비 중이었는데, 우유의 유기 생산에는 초지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목초의 종류를 열거했다. 다른 목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라이그라스, 클로버 같은 목초를 안배했다. 그런데 특별히 플랜테인(Plantain; Plantago)의 밀도 관리를 강조했다. 그 당시에는 이것이 무슨 풀인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농장 주인이 말하는 Plantain이 무엇을 가리키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무슨 풀인가 유심히 살폈으나 짐작이 가질 않았다. 길게 자란 다른 목초에 섞여 잎이 길게 변해 있어서 고향에서 보던 질경이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질경이는 유럽인들의 신대륙 진출과 함께 전 세계로 퍼진 들풀이다. 유럽인들이 질경이를 일부러 챙겨 간 건 아닌데, 함께 데려간 가축과 건초 더미를 통해서 동승했던 것이다. 그런데 질경이를 비롯한 이들 풀이 아니었다면, 그들의 가축도 온전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유럽 이민자들조차 오늘날과 같은 번성이 어려웠으리라는 주장이니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초기 이민 정착기의 신세계에는 초지자원이 무진장 이었다. 그러나 가축이 한번 풀을 뜯고 나면 다시 자라는데 한 동안을 기다려야 했다. 신세계 목초는 가축들에 의한 과도한 공격을 받아 본 적이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유럽에서 이러한 공격을 일상적으로 받아왔던 풀들은 달랐다. 이 틈을 타서 신세계 풀들이 자라던 자리를 유럽에서 건너온 풀들이 차지해 버렸다. 영국인이 지나간 마차바퀴를 따라 질경이가 자라났고, 그래서 미국 인디언들은 이 질경이를‘영국인의 발’이라 불렀다. 
 
질경이가 가진 끈질긴 생명력에 관한 또 다른 얘기다. 이 질경이는 한 포기에서 보통 만개 이상의 씨앗을 생산해서 자손을 퍼뜨린다.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지 40년이 지난 씨앗에서도 싹이 튼단다. 고향의 질경이에서 보았듯이 단단히 굳어진 길 옆에서도 잘 자란다. 날씨가 추워도 잘 얼어 죽질 않는다. 그래서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는 세계 어디서나 이 질경이가 쉽게 발견된다. 또한 땅 위에서 낫으로 베어내도 옆에서 새로운 싹이 다시 돋아난다. 정말로 대단한 생명력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또한 질경이는 영국의 앵글로-색슨족이 신성하게 여기는 아홉 가지 약용식물 가운데 하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도 질경이는 약용식물로 묘사되어 있다. 예전에 그들은 전쟁터 행군에서 발이 부르텄을 때도 질경이를 짓이겨 발랐고,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는 데도 사용했다. 물론 약이라고는 변변한 게 없었던 아주 옛날 얘기지만. 아무튼 그들의 생활과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풀이자 약용식물로 함께 해왔으며, 이제는 가축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목초로 보살 핌을 받는다.   



물론 한국을 비롯한 동양에서도 질경이는 약초로 유명하다. 신대륙에서 이주민의 마차바퀴를 따라 자란 걸로 유명하지만, 동양의 한약에서도 이미 그 이름까지 이러한 특징을 잘 나타내서 차전초(車前草)로 불린다. 질경이는 통째로 말려서 차로 달여 마시기도 하고, 씨는 차전자(車前子)로 불리며 한약재로 쓰인다. 봄철 나물로도 일품이고, 일본의 요리책에는 튀김 재료로도 소개한다. 뭐니 뭐니 해도 봄나물은 최고의 보약이라 하지 않는가.   


초원에서 자라는 질경이는 고향의 그 것과 좀 다르다. 어느 건 잎이 둥글고 아담해서 쉽게 알아 볼 수 있으나, 초지에서 자란 건 잎자루가 가늘고 길어서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주위의 풀들이 모두 키가 크니 질경이도 잎자루를 길게 내밀었다. 또한 어떤 건 잎 뒷면에 털이 나 있는 것도 있다. 물론 이것도 일종의 질경이다. 
 
햇볕이 따뜻한 봄날, 산 너머 북촌 초원에서 고향의 질경이를 만난다면 그 얼마나 반가울까?

글 원예 칼럼가 조병철 님



한국의 나물밥과 비빔밥이 그리운 타우랑가의 봄입니다. 이젠 많이 덥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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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끌로이 | 작성시간 13.10.04 민들레냉이토끼풀질경이..봄철들판 그흔하디흔한?하늘아래똑같은풀들인데,....그런데이름을듣는것만으로도향수에젖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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