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5:18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 거기서 경배하며 그가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신당에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
이 구절은 나아만이라는 이방인(아람 왕의 군대 장관)이 엘리사를 통해 나병이 나은 뒤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찬양하면서도,
자기 나라의 왕이 우상에게 제사하는 일에 자신 역시 참여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장면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엘리사는 그에게 평안히 가라고 말하죠.
물론 이 말이 용서의 의미인지, 무관심의 표현인지 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해 엘리사가 용서할 권한이나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더욱이 나아만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이방인이었기에 엘리사가 굳이 간섭할 일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평안히' 입니다.
비기독교 가정에서 누군가가 기독교인이 되었을 때, 그 가정에서 부딪치게 되는 여러 비기독교적 생활 중 하나가 '제사'일 겁니다.
(그러고 보니 곧 추석이군요..ㅎ)
실제,
우리나라 풍습인, 조상에게 제사하는 일을 옳다고 보지 않는 기독교인들은 비기독교인 가족들과 충돌하게 되고,
그러한 충돌이 한 가정에 불화를 일으키거나
그로 인해 비기독교인 가족들이 교회와 기독교를 오히려 더 안 좋게 받아들이는 일도 적지 않았었죠.
사실 기독교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부딪쳤던 부분도 이 지점이 꽤 컸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役事)는 참으로 오묘하기에
이와 관련한 각 개인사와 역사(歷史)에 대해 제가 감히 옳고 그름을 논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위 구절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확립된 참 제사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 모두, 비기독교 가정 내 기독교인이 가정에서 행해지는 제사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생각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나 믿는 이로 살아가는 모든 성도의 성도 됨의 과정은
과거 이방인이 이스라엘인(신약 시대엔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 성도가 가정에서 어른의 지위를 갖고 있지 않은 이상, 보통은 위 구절의 나아만과 같은 입장이 되겠죠.
과거에 충돌을 경험하셨던 분들, 지금 충돌을 경험하고 계신 분들, 앞으로 그런 충돌을 예상하시는 분들
모두
어떻게 하셨든, 어떻게 하고 계시든, 어떻게 하실 예정이든
각자 자신의 믿음대로
행동하셨을 테고 행동하고 계시고 행동하실 테니
그건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할 겁니다.
다만
제사와 관련해 고민하는 분들이,
위 구절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완성된 제사의 참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신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올려 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한경애 작성시간 21.09.13 좋은 내용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 적용하여 깊이 묵상하셨네요
그러게요 아직도 그런 문제로 갈등이 있는가정이 많을 겁니다 강력하게 해서 아예 차례에 참여안하고 가지도 않고 해서 형제간에 단절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얘기도 들어봤어요 -
답댓글 작성자조종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9.15 맞습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제사를 둘러싼 가정사가 어떤 이에게는 간증의 사례가 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갈등의 사례가 되기도 하죠.. 하지만 제사든, 무엇이든 우리는 사례를 기준으로 생각하기보다 말씀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게 맞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