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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부

미하엘 엔데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그런데도 나를 받아들이고 싶소?

작성자김수영1|작성시간26.06.13|조회수42 목록 댓글 0

미하엘 엔데 글/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은 무어라 딱 집어 표현할 수 없는 마음 깊은 곳에서 웅크리고 있던 여러 감정을 끌어 올린다.

마치 내 심연에 가두어 두었던 그림자들이 수면으로 스믈스믈 올라오는 듯하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다.

하지만 알 수 없고 그러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한 줄 쓰고 휴~하고 숨을 고른다.

이렇게 좋은 그림책을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하다니...반성하면서

용기를 내서 떠오르는 말들을 잘 그려보겠다.

이 그림책은 흐름이 있다.

감정과 사고가 일정한 간격으로 긴장감과 역동감을 일으키며 흐른다.

처음에는 안쓰러움, 이어서 외로움, 무서움, 공허함, 받아들임, 처절한 고독, 고립감, 버림받음, 이겨냄, 고마움, 그리고 안도감이 물처럼 흘러간다.

그 물길은 때로는 잔잔하게 어느 곳에서는 알 수 없는 깊이로 진한 두려움을 담고 흐르고, 때로는 졸졸졸 유쾌한 소리로, 몰아치는 파도처럼, 꽁꽁얼어 붙어 멈춰진 것 처럼 흐른다. 그리고 도착한 곳

그 곳에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오필리아 때문에 울음이 터진다.

읽어주던 나도 울고 두 딸도 펑펑 울었다.

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읽어보면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에 잘 살아 낸 자에 대한 축복에 감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가 독자를 미지의 세계로 이끌고 갔다가 현실과 천국으로 데려가는 마술 같은 매력이 있다.

그림도 실사적이면서도 몽환적이고 아름다워 이야기에 몰입감을 높여준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고 오래된 어느 도시에 결혼하지 않은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었다.

할머니 이름은 오필리아('햄릿'에 등장하는 연인), 부모님께서 아주 이름 난 연극 배우가 될거라며 지어준 이름이다. 오필리아는 뛰어난 문인들이 지은 시어에 흠뻑 빠져있었지만 목소리가 작아서 연극 배우가 될 수는 없었다.

오필리아는 무대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상자 속에 들어가 작은 목소리로 배우들에게 대사를 불러 주었어요.

평생을 배우들에게 대사를 불러 주는 일을 했고,

자신이 맡은 일에 늘 행복해했다.

그러다 유명한 희극과 비극에 나오는 대사를 모조리 외워 버려서 나중에는 대본을 보고 읽을 필요도 었었다.

세상이 달라지고 영화관과 텔레비젼이 생겨났고,

소도시의 낡은 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연극도 대도시에 있는 극장에 간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으스댈 수 있기 때문에

대도시로 나갔다.

결국 작고 오래된 도시의 극장은 문을 닫게 되었고 마지막 공연이 끝난 후

상자 속에 앉아서 지금껏 살아온 날을 돌이켜 보는 오필리아

그 동안 오필리아는 대부분의 시간을 배우들이 빛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그림자가 되어 주었고, 빛은 그림자가 있어야 더욱 빛날 수 있는 존재로 지냈다.

그 역할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지금

럼 나한테 오지 않으련?

나도 아무도 없이 혼자란다.

그 앞에 주인 없는 그림자가 나타난다. 자신처럼 혼자인 그림자

그 그림자의 이름은 ' 그림자 장난꾼'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림자에게 주인이 없다니... 아무한테도 속해 있지 않고,

아무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그림자라니...

그런 그림자를 본적이 있는가.

우리가 외면했던 나의 분실들, 아픔, 상처, 수치심, 외로움, 질투 등 그런 것들,

내가 수용하지 못한 것들이 주인없는 그림자가 된 것은 아닌가.

오필리아는 " 그럼 나한테 오지 않으련? 나도 아무도 없이 혼자란다."

그렇게 해서 주인 없는 그림자들이 오필리아게 하나, 둘 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교회에서 만난 '무서운 어둠'

'외로움'

'밤앓이'

'힘없음'

'덧없음'

그림자들이 많아 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오필리아의 작은 방

그리고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그림자들

오필리아는 그림자들에게 시어로 지은 대사를 하나씩 읊어주고 외우게 했다.

이제 그림자들은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림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연극을 오필리아 앞에서 밤새도록 공연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오필리아를 수상하게 여겨서 살던 집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커다란 여행 가방 하나와 그림자들이 들어 있는 작은 손가방을 들고

한참을 걷고 또 걸어 바다에 닿았다. 더 이상 갈 수도 없다.

이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모두로부터 거부당한 인간의 절대고독의 모습

이 세상에 나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아니아니 말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더 이상 갈 곳도 없다.

축쳐진 어때와 구부정한 등, 반사된 빛에 노출된 투박하고 긴 손은 마치 죽은 자의 뼈와 같다.

그렇게 잠이 든 오필리아

그때 그림자들이 작은 손 가방에서 나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아주 좋은 생각을 한다.

오필리아에게 배운 것을 가지고 오필리아가 살 방편을 마련한 것이다.

그림자들 덕분에 작은 차까지 사게되고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눈 내리던 날

눈에 갖힌 오필리아에게 찾아온 그림자

잠시 정적이 흐른 후

" 그런데도 나를 받아들이고 싶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절대적인 기쁨도, 절대적은 절망과 슬픔도 없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그 운명의 소용돌이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운명의 주체로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운명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운명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특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의 그림책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의 막을 내린다.

나도 언제가는 '빛 극장'의 공연을 올리기를 소망하면서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와서 보시는 자비로운 그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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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은

그 동안 오필리아는 대부분의 시간을 배우들이 빛나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그림자가 되어 주었고, 빛은 그림자가 있어야 더욱 빛날 수 있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나는 빛과 그림자 중에 어떤 모습으로 더 자주, 오래 살았는가?

오필리아는 갈 곳 없는 그림자들 조차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여 방황을 끝내고 자신의 자리를 찾게 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역할을 해본 적이 있는가?

세상은 오래되가나 낡은 것은 쓸모없이 취급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것에 주목한다. 하지만 빛을 발하는 것은 오랜 신념으로 시간을 들인 것일 때가 있다.

내 인생에 오래도록 공들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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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중 일부)

미하엘 엔데(Michael Andreas Helmuth Ende)1929~1995

 

미하엘 엔데의 영원한 걸작 『모모』에는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어린이에겐 꿈을, 어른에겐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주는 행복한 이야기로, 바쁘기 짝이 없고, 마음놓고 쉴 수 조차 없는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미하엘 엔데는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미하엘 엔데의 예술가적 재능으로 살린, 환상적인 작품

 

엔데의 작품 세계는『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에서 놀랍도록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도시 문명의 발달 속에서 밀려나는 주인공 오필리아의 연극 인생이 그림자의 어두운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환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는 작가 자신이 연극학교를 졸업하고 배우로 활동한 경험이 녹아 있기도 하다.

흔히 그림자는 '분신'이란 뜻으로 풀이되기도 하고, '육체의 부정' 아니면'또 하나의 자아'나 '영혼'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런 그림자를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에서 내세운 것은 엔데가 인식하는 세계가 외로움, 어둠, 늙음과 죽음 등 부정적 세계임을 암시한다. 그러나 엔데는 부정을 초월하여 진정한 삶의 값어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면서 늙어 가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끌어간다.

무엇보다 엔데의 작품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다.『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역시 동화적인 구조 속에 이야기를 풀어놓아 아이와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이런 이야기 전개를 더욱 신비롭게 받쳐 주는 그림 또한 기적과 신비로 가득 차 있다. 특히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펼친 면으로 보여 주는 그림은 이야기의 특색을 더욱 환상적으로 살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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