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유.초등부

하야시 기린 《커다란 느티나무》 나는 어떤 나무인가

작성자김수영1|작성시간26.06.20|조회수26 목록 댓글 0

하늘에서 이렇게 멀어지다니,

나도 이제 끝났군.

하야시 기린 글/히로노 다카코 그림 《커다란 느티나무》

어느 마지막 추위가 찾아온 날.......

숲에서 가장 큰 느티나무가 쓰러졌다.

쿠구구구 쿠웅 쿠궁-쿵!

"하늘에서 이렇게 멀어지다니, 나도 이제 끝났군"

이 나무의 독백이 얼마나 내 가슴을 파고 들던지......

가슴 한 켠에 시린 아픔이 느껴졌다.

큰 나무들이 술렁거리시 시작했다.

오랜 친구인 상수리나무가 느티나무에게 말했다.

" 키가 커서 하늘에 가장 가까웠던 자네에게

이게 무슨 일인가!"- 이제는 하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나무가 되어 버렸군."

큰 느티나무에게 일어난 쓰러짐은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 아닌가!

계속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더욱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마지막을 맞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언젠가는 그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 때가 온다.

그 다음부터가 중요한다.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가 각자의 몫이고 살아온 경험과

지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봄 햇살이 쏱아지기 시작하자

느티나무의 몸통 주변에 작은 풀과 꽃과 벌레들이 모여들었다.

하늘 이야기를 해달라는 조그만 산제비꽃

언젠가 느타나무 처럼 크게 자라서 먼 곳을 바라보고 싶다는 꼬마 너도밤나무

하늘은 나는 산비둘기도 찾아와 든든한 나무 가지 덕분에

파란 하늘을 날아 오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한다.

토끼가 다가와 가지에 앉으며 평생을 오르지 못했을 나무 가지에

앉을 수 있다며 꿈만 같다고 깡총깡총 뛴다.

바닥에 눕게 되니 비로써 보이는 것들

그리고 나무가 있던 자리를 비켜주니 숲 속 아래까지 햇살이 들고

그 햇살을 받으며 소생하는 많은 숲의 생명들

그것들이 느티나무 주위로 보석처럼 떨어져 내렸다.

다시 차갑고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오고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겨울

숲의 자랑이었던 느티나무 곁에 꼬마 너도밤나무가

눈보라를 이겨내며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느티나무는 대견해 한다.

마치 자신에게는 그런 시련의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 모두는 그런 시간을 견디었기에 사회의 자랑이 된 것이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던

느티나무는 자신이 서 있던 땅도 멋진 곳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낮은 곳과 높은 곳을 동시에 볼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누운 느티나무는 어떻게 되었을까?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이 뭉쿨하고

눈에 맺힌 눈물은

나를 향한 위로이고

모든 늙어가는 것들에 대한 찬사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