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달의 추천도서

2026년 7월 추천도서 -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이영주

작성자김수영1|작성시간26.06.19|조회수35 목록 댓글 0

책소개

 

암을 경험하였고, 딸이자 아내, 엄마인 동시에 누군가의 친구인 저자가 기록한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가까운 이들의 죽음부터 기사로 접하는 낯선 이들의 죽음까지, 살며 만나는 여러 죽음과 또 암 환자의 시간을 거치며 저자는 살아 있는 것들의 사라짐을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것이 결국 사라지고 만다는 거대한 슬픔 앞에서 그는 한 가지 할 일을 깨닫는다. 그것은 바로 사랑. “사라지는 것들을 사라지지 않도록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사라지려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사랑하는 것뿐이다.”(p.7)

글을 읽다 보면,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채 지내온 것이 후회스럽고 한편으론 아직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게도 된다. 지난날은 바꿀 수 없으니 남은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오늘’이 내일의 후회가 되지는 않게 하자. 그러기 위해선 오늘 할 수 있는 일, 사랑하는 일을 성실히 해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잘 살고, 또 잘 사라지는 길이다.

 

출판사 리뷰

 

살아감에 대한 깊은 사유,
사랑함을 향한 굳은 결심

일상의 소중함은 대체로 일상이 흔들리고 나서 체감된다. ‘일상’이라고 부르는 삶의 자리가 얼마나 많은 요소의 치밀한 상호 작용과 정교한 연쇄 작용이 이루어 낸 질서인지, 또한 그것이 매일의 나를 얼마나 단단히 받치고 있었는지를 그것이 깨지기 전에는 잘 모른다는 뜻이다. 심지어 그것이 깨질 수 있다는 생각 같은 건 하지 않는 듯이 살아간다. 삶에 선물처럼 주어지는 좋은 것들이 자주 그런 취급을 당한다. 젊을 때는 젊음이, 건강할 때는 건강이, 사랑받고 사랑할 때는 사랑이 가볍게 여겨진다.

그것들의 가치에 대해 말하게 되는 것은 결핍과 상실을 지나면서다. 당연한 줄 알았던 삶의 풍경이 사라지려는 것을 직감할 때, 혹은 사라졌음을 목도할 때, 그제야 누려온 것들이 하나도 당연하지 않았음을 깨달으며 허둥지둥 놓친 순간과 마음을 끌어모은다. 이미 지난 것을 그리워하고, 지난날의 무심함을 후회하면서. 그래서일까, 역설적이게도 잃어 본 사람이 더욱 그것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안다.

 

책 속으로

 

오늘 아침에 당신이 여기 있었던 것처럼 내일 아침에도 당신이 내 곁에 있을 것이라고, 나와 당신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그대로일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기대하고 믿는다. 모두 오해다.
--- p.7

사실의 나열이나 그 총합이 ‘나’인 것은 아니다. 나의 진실은 그보다 더 크고 깊고 짙다. 그러니 누군가에 의해 제대로 만져지지 않는다 해서 심란해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 의해 오롯이 기억되는 일은 얼마나 소중한가. 어떻게든 생은 흘러 지나가고 끝이 오기 마련이니 그저 최선을 다한다. 내가 가서 닿는 일과 누군가 와서 닿도록 하는 일에 말이다.
--- p.38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깨지고 부서진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겨 낫게 한다.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기고 낫게 한 사람이 깨지고 부서지기도 하며, 깨지고 부서진 사람이 부축해 일으키고 앉히고 옮기고 낫게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모양은 늘 그런가 보다.
--- p.63

계절은 마음을 따라온다. 어떤 겨울은 겨울이어도 뜨거웠고, 또 어떤 여름은 여름이라도 참 차가웠다. 봄이 포근함을 약속하지 않고 가을이 쓸쓸하다 정해지지 않았다. 무척이나 춥고 그만큼 따뜻했던 날,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다. 계절은 기울어진 지구의 일이 아니라 당신을 따라 기울어지는 내 마음의 일이다.
--- pp.106-107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습이냐’는 질문을 자주 생각했다. 내 사랑은 살아 있음. 내 사랑은 목숨의 모양을 했다. 살아 있어서 살아 있는 존재들 옆에 있는 것. 사실 사랑, 무엇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무엇이라도 어떻게라도 하려 했는데, 하는 것보다 우선하는 가장 처음의 조건은 ‘있음’이겠지.
--- p.111

죽는 것이 별일이지만 실은 사는 것이 참 별일이다. 온몸이 뼈와 살로 이루어져 그 사이를 피가 흐르고, 손을 움직여 글을 쓰고, 입을 열어 먹고 마시고, 어깨를 으쓱여 기분을 표하고, 엉덩이를 붙여 앉아 기다리다가도 발로 뛰어 다가가고, 마음이라는 것이 온몸을 훑고 다니며 요동치는 것이 별일이 아니라 할 수 있나.
--- p.115

명랑함과 다정한 예의는 갖추기가 참 어렵다. 상황이 유쾌하거나 평안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버리는 것들이 아닐까. 명랑함이 없을 때는 내가 아프고, 다정함이 없을 때는 너를 아프게 한다.
--- p.124

인생을 거창하게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법 편안해졌다. 거대해 보이는 인생이라도 결국 그것을 떠받치는 것은 소소한 생활이다.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 물건들, 발 디디면 갈 수 있는 장소들, 당기고 당겨지면 서로 안을 수 있는 몇몇 사람들. 이런 것에 만족한다면 ‘나 좀 산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머지않은 때와 멀지 않은 곳에 진짜 삶이 있다.

--- p.182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