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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남키부 보건의료 붕괴 직전, 긴급 행동 촉구

작성자김수영1|작성시간26.06.06|조회수42 목록 댓글 0

미노바 보건 구역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키신지(Kishinji) 보건소에서 산모와 아이들이 영양실조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부게리(Bugeri) 국내 실향민 캠프에서 3km 떨어져 있으며, 실향민과 지역 주민 모두를 수용하고 있다. 추가적인 의료 지원이 필요한 환자들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미노바 종합 병원으로 이송된다. 2024년 4월. ©Hugh Cunningham 

 

콩고민주공화국 남키부(South Kivu) 주에서 분쟁이 장기화되고 국제 의료구호 단체들이 차례로 철수함에 따라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위험한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특히 칼레헤(Kalehe) 지역  미노바(Minova)에서는 ‘다부문 영양 및 보건 프로젝트(Multisectoral Nutrition and Health Project, PMNS)’를 통한 세계은행(World Bank)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서 임신부와 신생아를 위한 필수 의료서비스에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막대한 의료 수요에도 외면받는 남키부의 현실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 위치한 남키부는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의료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 대부분의 보건 구역에서 의약품과 백신, 영양 물품 부족을 겪고 있다. 2025년에는 34개 보건 구역 중 24곳에서 홍역이 유행했지만 수개월 동안 백신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치안 불안과 물류상 제약, 잇따른 자금 지원 중단으로 많은 지역에서 말라리아와 결핵, HIV, 영양실조, 예방접종 관련 국가 보건 프로그램이 더 이상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1차 보건소는 급여를 받는 직원이나 필수 의약품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의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_이사 무사(Issa Moussa) / 국경없는의사회 남키부 현장 책임자

 

진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미노바의 산모들

북키부 주의 마시시(Masisi) 지역 비샹게(Bishange) 출신인 샹스 바쿨루(Chance Bakulu)는 현재 미노바 병원에서 출산을 앞두고 있다. 치료비나 교통비를 감당할 수 없어 3주째 병원에 머물고 있다. “비샹게와 미노바 사이의 거리는 매우 먼 데다 도로 상태까지 좋지 않습니다. 교통비를 감당할 형편이 안돼서 이곳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를 통해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와서 출산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2026년 4월. ©Djenane Madona Baptiste/MSF

 

미노바 보건 구역은 현재 이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2026년 초 세계은행이 다부문 영양 및 보건 프로젝트(PMNS)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일부 협력 기관들이 지원을 종료하자 미노바 종합병원(Minova General Referral Hospital)은 결국 산과 및 신생아 진료를 유료로 전환했다. 이제 제왕절개 수술에는 최대 미화 100달러, 조산아 치료에는 미화 50달러의 비용이 청구된다.

 

그 여파는 즉시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다.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비용을 마련할 때까지 며칠, 길게는 몇 주씩이나 병원에 발이 묶인다.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위험도가 높은 가정 분만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 미노바  종합병원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은행의 지원이 중단된 이후 2026년 1-2월 사이 모성병동 진료 건수는 전년 대비 약 34% 감소했다.

“우리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과 집에 두고 온 다른 아이들 걱정뿐이에요. 3일, 심지어 2주 넘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제 더 이상 희망이 없어요. 병원비를 낼 돈이 없거든요.” _2026년 1월부터 미노바 종합병원에 머물고 있는 환자

 

몇 안 되는 무료 의료시설에 부담 가중

 

고지대에 위치한 눔비(Numbi) 병원은 국경없는의사회 지원으로 무상 진료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의료시설 중 하나다. 그러나 이곳은 이미 수용 인원을 훨씬 초과한 채 운영되고 있다. 2026년 초 이곳 모성병동 병상점유율은 217%에 달했다. 2025년 10월에는 점유율 95% 이었으며, 현재는 병상 하나당 한 명이 넘는 산모를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눔비 병원은 해안가 지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을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 지역 임신부들은 당장 지불할 돈이 없어 치안 불안 속에서도 몇 시간씩 걸어 이곳을 찾아온다. 이러한 보건의료 시스템 문제는 홍역·콜레라·엠폭스 같은 전염병 위험과 고지대의 고질적인 영양실조, 심각한 성폭력 문제와 맞물려 더욱 악화하고 있다.

 

긴급 행동 촉구

 

2024년 초부터 활동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적 수요가 특히 높은 눔비 고원지대 활동을 집중하기 위해 2026년 초 미노바 해안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갑작스러운 의료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노바 종합병원에 대한 지원을 유지해야 했다. 이에 따라 2026년 3월부터 산과 및 신생아 진료 활동을 재개했으며, 최초 한달간 48건의 제왕절개를 포함한 107건의 분만을 지원하고 41명의 아기를 신생아실에 입원시켜 치료했다.

“우리가 보건 당국이나 점진적으로 철수 중인 다른 인도주의 및 개발 파트너들의 역할을 영구적으로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운영 지원과 신속한 자금 지원 없이는 필수 의료서비스는 붕괴 위기에 처할 것이며, 이는 곧 남키부 산모와 영유아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것입니다.” _이사 무사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 공여 단체들은 남키부 보건 분야에 대한 자금 철회 결정을 재고하고 1차 및 2차 의료서비스의 접근성과 지속성을 보장해야 한다.
  • 인도적 지원 및 의료 단체들은 미노바 지역 내 활동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 관계 당국과 분쟁 당사자는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 특히 각 분쟁 당사자는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기를 멈추고, 동부 지역의 국가 보건 프로그램(HIV, 결핵, 말라리아, 예방접종, 영양지원 등)이 중단 없이 지속되도록 보장해야 한다.
  • 인도적 지원 공동체 전체는 남키부를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위기 대응의 중심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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