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있었다. 15여 년 전 동성애에 대해 따로 공부하기 이전에 동성애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있었듯이.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도대체 주식이 무엇이길래 1년 사이에 코스피가 3배로 폭등하였는지 궁금하여 지난 한 달 동안 한국 경제와 한국의 주식 시장에 대해 몰입하여 알아보았다.
1983년에 시작한 한국주식시장에서 최근 1년 사이 종합주가지수가 3배로 폭증( 나무위키에서 갈무리)
AI 혁명기와 K 반도체 전승기가 맞물려 K 주가 폭등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AI 혁명기를 맞이하여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메모리 반도체(HBM4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생산하는 세계 3대 회사 중 둘이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고 한다. 최근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이 HBM4(고대역폭 메모리)과 D렘 등인데, 이에 따른 공급이 절대 부족하여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영업이익 70~8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파는 것보다 남는 장사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 수요가 많은데 공급은 태부족하고 당분간 공급 병목을 해소하기가 어려워 가격이 폭등하는 제품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서 두 회사가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합산하면 70조~80조 원에 달했다. 그런데 금년도 양 회사의 영업이익이 우리나라의 금년 국가 예산에 버금 가는 700조 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내년에는 10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영업이익이 코스피에 반영되어 코스피가 1년 사이에 3배가 오른 것이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시가 총액이 약 2,274조 원으로 글로벌 시총 '톱 10'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도 1520조 원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총 수출액이 약 250조 원 안팎으로 세계 5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지난 1년 사이에 7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올랐다. 작년에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5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는 얘기다. 덩달아 삼성전자 직원은 6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었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30년까지는 한국 반도체 수요가 보장될 것이며, 월가에서도 코스피 급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그리고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이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이재명 정부가 도입한 기업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한국은 AI 뿐 아니라 IT를 기반한 여러 산업 분야의 ‘가치 사슬’(Value Chain)과 수직 계열의 생산 기반을 거의 모두 갖춘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로 등장한 것이다. AI 혁명기와 K 반도체 전승기가 맞물려 K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놀랍고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식 투자를 통해 빈부 격차 해소 가능
거시 경제와 주식 관련 여러 유투브를 골라 보면서, 특히 이광수의 <진보를 위한 주식 투자>(2025)를 읽으면서, 필자 역시 주식에 대해 무지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이광수(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현 '광수네 복덕방' 대표)는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자산 불평등의 심화를 꼽았다. 과거에는 열심히 일해서 버는 '노동 소득'만으로 자산 형성이 가능했지만, 현대 자본주의 구조에서는 자본이 스스로 증식하는 속도가 노동 소득의 상승 속도를 아득히 앞지르고 있다. 그가 말하는 진보적 관점의 투자는, 서민과 중산층이 단순히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으로서의 주식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의 과실을 나누어 가짐으로써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자산 불평등을 완화하며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주식은 단순히 개인의 부를 창출하는 수단이 아니라. ‘다수가 이익을 공평하게 배분하는 제도’이며, 사회 전체의 성장 구조를 지탱하는 제도’라고 강조한다.
그는 주식 투자를 단순히 '주가 변동을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내가 지지하는 세상의 변화에 자본을 투표하는 행위"로 바라본다.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혁신하는 기업, 친환경적(ESG)인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혹은 기술 발전을 통해 인류의 삶을 이롭게 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시장의 자본이 올바른 곳으로 흘러가도록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자본시장을 요구하고 이에 동참하는 투자야말로, 재벌 중심의 왜곡된 경제 구조를 개혁하고 시장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진보적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류와 사회의 진보 방향에 궤를 같이하는 장기 투자는 기업의 성장과 함께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가치 창출이므로, 세상이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사회의 거대 트렌드(Macro Trend)를 읽고,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자산에 묻어두는 것이 진정한 투자라고 조언한다. 그가 말하는 '진보를 위한 주식 투자'는 단순히 개인의 주식 계좌 잔고를 늘리는 행위를 넘어, 자본의 독점을 막고, 공정한 시장 경제를 구축하며,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기업에 동반자로 참여하는 시대적 실천이라는 것이다.
주식 공부를 하면서 주식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 자산의 양극화 뿐 아니라, 주식과 관련한 고도화된 금융 지식과 시장 분석 정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의 정보의 비대칭도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BR이나 PER이라는 용어도 처음 접하였으므로, 필자 역시 주식에 대해 무지몽매한 ‘금융 문맹(Financial Illiteracy)'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금융 문맹에서 탈출하는 것이 단순히 개인이 부자가 되는 것을 넘어 빈부 격차를 최소화하고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소명과 생존, 그리고 지속 가능한 목회를 위하여
수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밤낮으로 기도하며 성도들을 돌보고 있지만, 매달 돌아오는 임대료와 최소한의 생계비 앞에서는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목사가 주식을 해야 한다"는 명제는 자칫 경건하지 못하거나,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주장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한국교회에서도 한 때 청부론(淸富論)과 청빈론(淸貧論)의 논쟁이 있었듯이, 목회자에게는 청빈과 금욕이 미덕으로 여겨졌고, 자본시장의 대표적 수단인 주식 투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고도화와 급격한 인구 감소, 교회 재정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오늘날, 미자립 교회 목회자의 주식 투자는 세속적 탐욕이 아닌 '지속 가능한 목회를 위한 생존 전략'이자 '책임 있는 청지기적 삶의 실천'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소명의 완수를 위한 '경제적 자립'이 필수적이다. 목사도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 소액이라도 거시 경제에 대한 금융 지식을 기만으로 주식에 투자하면 노동 소득 이상의 소득을 실현할 수 있다. 한국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금이야 말로 주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 목사들이 먼저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내 상장법인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식 투자자 수는 약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국민 3명 중 1명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활동을 하며 소득이 있는 인구(약 2,900만 명)를 기준으로 하면 절반 이상(50% 초과)이 주식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목양하는 성도들의 절반은 매일 아침 주식 시장의 등락에 일희일비하고, 금리 인상 소식에 가슴을 졸이는 '자본주의의 바다' 한가운데서 살아간다. 돈의 흐름과 자산의 가치 변화는 성도들의 삶과 직업, 그리고 가정의 평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목회자가 "주식은 세상 사람들이나 하는 투기이며, 오직 기도만 하면 물질의 복을 받는다"는 식의 공허한 논리만 되풀이한다면, 성도들이 직면한 경제적 고뇌를 '영적 문제'로만 치부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목회자가 직접 주식을 공부하고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 건전한 방식으로 주식에 참여하는 것은, 성도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가장 정면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주식에 투자하면 자연히 기업의 가치 분석을 통해 세상의 산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거시적인 안목을 갖게 된다. 시장 체감도를 통해 성도들이 처한 고용 불안과 경제적 위기를 피부로 느끼며 한층 더 깊은 연민과 위로의 목회를 할 수 있다. 성도들에게 돈의 노예가 되지 않으면서도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물질을 다루어야 하는지(기독교적 재정 관리)를 실질적으로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AI와 로봇 시대의 도래, 시대의 징조를 알아야
AI와 로봇 혁명기를 맞이하여 향후 노동의 소득의급감과 빅테크 기업의 천문학적 소득 폭증그리고 이로 인한 금융소득의 기하급수적 증가에 따른 소득불균형과 빈부 격차는 눈앞의 현실로 닥아 왔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주인은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어 아무런 가치도 창출하지 못한 종을 향해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책망했다. 반면, 그것을 활용하여 이윤을 남긴 종들에게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했다는 말씀이 떠올랐다. 그래서 겨우 금융 문맹에서 벗어난 필자와 같은 한 달란트짜리야 말로 주식에 투자할 때가 온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으므로, 푼돈을 끌어모아 주식에 투자했다. 그리고 단 며칠 만에 꾀 괜찮은 수익이 있었다. 앞으로 등락이 반복하겠지만 장기간 잘 관리하여 높은 소득을 올릴 자신이 생겼다. 최악의 경우 10% 정도의 손실을 각오하면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는 분별할 수 없느냐"(마 16:3)고 꾸짖었다. 계절과 날씨의 변화를 아는 것처럼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급변하는 AI 혁명기와 K 반도체 전승기가 맞물려 K 주가 폭등기가 도래한 시대의 징조를 알지 못하는 금융 문맹인 목사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말씀이다. 지금은 당장 푼돈이 생길 때 마다 주식을 한 주씩이라도 사 모아, 주가의 폭등과 폭락의 흐름을 알아 가면서 금융 지식도 쌓고 금융 소득도 올리고 경제적 불평등 해소하는 일에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