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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성지순례 셋째 날: 베드로 수위권 성당, 참 행복선언 기념성당(2019년 2월 23일) ③

작성자김향보 젬마|작성시간19.03.19|조회수540 목록 댓글 0

빵과 물고기의 기적 성당을 순례한 후 이곳에서 5백 미터 정도 북쪽에 있는 베드로 수위권 성당을 걸어서 올라갔다.


빵과 물고기의 기적 성당 바로 왼쪽 길 옆에 만 명 이상 앉을 수 있는 넓은 언덕이 펼쳐져 있다.

베드로 수위권 성당은 빵과 물고기의 기적성당에서 약간 경사진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베드로 수위권 성당 입구

                                     철망 담장 너머 야외 뜰에 있는 커다란 벤자민 나무 

우리는 성당을 순례하기 전 야외 제대가 있는 곳에서 먼저 수위권 성당에 관련된 요한 복음 21,1-17의 말씀을 듣고 묵상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생업에 종사하기 시작하였다.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 밤새껏 그물을 쳤으나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그런데 새벽녘에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호수가에 서 계셨다. 예수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다시 그물을 쳤더니 많은 고기들이 잡혔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그 고기를 구워 드셨다.



야외 제대 뒤에 교황 바오로 6세가 방문하여 "그리스도의 식탁"에 친구하는 모자이크 액자가 있다.

                                            현무암 벽돌로 지은 베드로 수위권 성당 전경



성 베드로 수위권 성당은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요한21,6) 라는 명령과 함께 교황으로서의 수위권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또한 이 성당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서 계셨고 제자들과 함께 숯불에 구운 생선을 나누어 먹었던 장소에 세워졌기 때문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발현 기념성당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에 4세기에 지었던 성당이 있었는데, 1263년 페르시아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 채로 700년이나 방치되어 있다가 1933년 프란치스코회에서 현재의 성당을 새로 건립했다.

                          성당 위 나무 그늘 아래에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주는 청동상

                                                                 성당 내부

성 베드로 수위권 성당의 제대 앞에는 라틴어로 그리스도의 식탁이라는 뜻의 멘사 크리스티(Mensa Christi)’라고 전해지는 바위가 있다. 전승에 따르면, 이 바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사도들과 함께 빵과 숯불에 구운 생선을 나누어 잡수셨다고 한다. 또한 시몬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 물으시고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고 세 번이나 말씀하시며 교황으로서의 수위권을 주신 장소라고 한다(요한 21,1-4).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왜 세 번이나 너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질문을 하셨는지 생각해보았다. 베드로가 세 번 배반하였기 때문일까? 주님께서 나에게도 질문을 하시는 것 같았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온전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온 나에게 그동안 수없이 질문을 하셨으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나를 따뜻하게 받아주시는 것 같아 죄송해서 바위에 얼굴을 대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성당에서 기도를 드린 후 성당 바로 앞 갈릴래아 호수로 갔다. 예수님이 이 호수에서 손을 씻으시고 발도 씻으셨을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도 손을 담가보았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바라본 성당 옆모습



갈릴래아 호수에서 활동하셨던 예수님의 여러 모습을 그려보면서 예수님께서 참 행복선언을 하신 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참 행복선언성당 전경


예수님께서 참행복선언을 하신 산은 갈릴래아 호숫가에 있는 성지들 중에서 갈릴래아 호수의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산의 경사도 완만해서 수천 명이 충분히 앉아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참행복선언성당은 예수님이 선언하신 여덟 가지 참된 행복을 기념하여 1937년 프란치스코 수도회가 세운 돔 형식의 팔각형 지붕으로 된 성당이다. 이 성당의 지붕이 팔각형인 것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여덟가지 행복을 의미한다.





성당 내부는 겉보기와는 다르게 작았다. 성당 중앙에 제대와 감실이 있다.

성당 천정 돔 아래 창문에는 라틴어로 8가지 행복의 조건들을 스테인드글라스로 새겨놓았다.

성당 바닥에는 일곱 가지 덕을 상징하는 믿음, 소망, 사랑의 향주삼덕과 지혜, 정의, 용기, 절제의 네 가지 덕을 모자이크로 장식해놓았다. 8가지 행복과 함께 우리가 추구해야 될 내용들을 교회가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잠시 성당을 둘러보는데 마음속에서 저절로 성가 38행복하여라가 불러졌다.



 

예수님의 야외 설교장이었던 이곳 성당에서 순례객들이 다 빠져나간 다음 예수님께서 기르쳐주신 참된 행복을 잠시 동안 음미하며 나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의 조건을 얼마나 잘 알아듣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예수님께 매일의 삶에서 세상을 뛰어넘는 참 행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을 주시길 청했다.


                                                돌로 오병이어를 형상화 해놓았다.


성당주변은 푸른 식물과 나무들로 잘 가꾸어 놓은 데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여기저기 예쁘게 피어 있어서 마치 아름다운 동산 같았다. 하지만 예수님 시대에는 수천 명이 앉아서 설교를 들을 수 있는 그냥 넓은 들판이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행복선언 언덕에서 수많은 군중들에게 어떻게 당신의 말씀을 전달했는지 신기하게 생각되었는데 안내자인 형제님께서 설명해주었다. 한 여름에 햇살이 비춰서 먼저 뜨거워진 땅의 공기가 위로 뜨면 차가운 호수의 공기가 언덕 위로 바람을 일으켜서 예수님의 말씀이 바람결을 타고 전달된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이곳 지역의 환경과 기후를 잘 알고 계신다. 지형 상 이곳 아래에서 위쪽을 향해 크게 이야기하면 소리가 흩어지지 않고 잘 전해지는 효과가 있음을 아시고 당신의 말씀을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이곳을 선택하신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멀리 호수를 바라다보며 여기저기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생각했다. 예수님은 이곳에서 참 행복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가르치셨다. 예수님을 찾아 이곳에 모여든 소외되고 고단한 인생들은 바람결에 실려 들려오는 예수님의 말씀에 위로와 힘을 얻었을 것이다. 나 또한 갈릴래아 호수를 마주하며 예수님의 따뜻한 숨결을 느끼는 시간을 잠시라도 갖고 싶었다. 그러나 성지의 문을 닫는 오후 5시가 다 되어 갔다. 예전에는 문을 닫는 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지금은 프란치스코 수도회원들의 저녁 기도 시간인 오후 5시로 변경되어서 이곳저곳 바쁘게 순례를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나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무슨 말씀인지는 알아듣겠지만 현실과 자주 타협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쉬운 삶의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사도들과 수많은 성인들, 순교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있다.


이렇게 행복 산을 뒤로 하고 오늘부터 2박을 하게 될 갈릴래아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티베리야스에 있는 레오나르도 클럽 호텔로 돌아왔다. 내가 순례한 동안 유일하게 기억하는 호텔 이름이다. 호텔 근처에 옛날 티베리야스의 유적들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일 오전 일정은 이스라엘의 북쪽 끝 갈릴래아 호수의 수원이지며 단지파가 정착해서 살았던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16,16) 라고 베드로 사도의 고백이 있었던 필립보의 카이사리아를 순례하기로 되어 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기대가 많이 된다.


오늘은 김한철 율리아노 주임신부님의 서품 38주년을 예수님의 고향 이스라엘 땅에서 맞이한 뜻 깊은 날이다. 저녁 식사 후 총회장님이 묵으시는 호텔 방에 모두 모여 신부님의 서품 축일 축하식을 간단하게 가졌다. 38년 동안 사제생활을 해 오신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저희 신자들 영혼의 아버지로서 신부님을 저희에게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신부님의 서품축일을 이스라엘 성지에서 함께 보내게 되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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