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 한 교회에 출석하신 믿음의 할아버지
서울 종로 YMCA 뒤에 있는 우리 중앙감리교회에 이을식(李乙植, 1898~2007 ) 장로님은, 100년 이상 한결같이 중앙교회 한 교회만 출석하시다가 돌아가셨다. 이 장로님은 여덟 살 때인 1905년부터, 1890년 아펜젤러 선교사가 개척한 중앙감리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여, 2007년 돌아가시기까지 103년 동안 한 교회에 출석하시는 어른으로서, 그리스도교 세계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기에 적어 남긴다.
12살에 결혼하여 13살에 첫 아들을 보시고 이어서 10년 동안에 아들 5형제를 낳으신 것도 드문 일이지만, 3․1운동 당시 중앙감리교회의 담임목사로서 33인 중의 한 분인 김창준(金昌俊, 1889~1956) 목사와, 역시 33인 중의 한 분인 박희도(朴熙道, 1889~1951) 중앙감리교회의 장로의 지시를 따라, 청년들을 모아 태극기를 만들고 독립선언서를 인쇄하여 파고다공원에서 배포하다가 왜경에게 잡혀 즉결처분으로 숨이 끊어졌다.
왜경들은 비가 와서 물이 넘쳐흐르는 청계천에 그의 시체를 버렸다. 때마침 경상도에서 물건 사러 올라온 장사꾼 부부가 떠내려가는 시체가 입으로 물을 뿜는 것을 보고, 건져서 들쳐업고,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서 「이 사람 좀 살려달라」 하였다.
서양 의사는 살릴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그 「의인」은 장사밑천으로 가지고 온 돈 보따리 전부를 내놓으며 무조건 살려달라고 간청을 하였다. 서양 의사도 감동을 하여, 외국으로 전보를 쳐서 명의들을 불러들여 수술에 수술을 거듭하여 목숨을 건진 것도 기적 중의 기적이다.
이을식 장로님과 필자
왜경들은 그래도 분이 안 풀려, 그의 집으로 쳐들어가 아들 5형제와 그의 아내를 지하실에 감금해놓고 집에 불을 질러, 온 가족을 태워 죽이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18년 후에 재혼한 후취의 몸에서 7남매를 둔 것도 기적이다.
“그 때 첫 아들이 살아 있으면 지금 96살, 저기 이종춘 권사보다 한 살 위이지요.”
장로님은 이렇게 미소지으며 말씀하신다. 나는 95세 되신 이종춘 권사님을 바라보며 웃었다. 이 권사님은 제주도에 사는 첫딸이 나와 동갑이라 하셨다. 생일을 물어보니 나와 같은 날이었다. 그러자 권사님은 「목사 아들」이라며 나를 늘 반겨하시는데, 그렇다면 이을식 장로님은 나의 할아버지가 되시는 게 아닌가!
이 장로님은 해방 후 이승만 박사 측근에서 그를 돕게 되었는데 훈장도 싫다, 벼슬도 않겠다, 고사하시다가 마지못해 전남지사로 갔단다. 봉급은 모두 가난한 사람 돕는데 쓰고 그것도 모자라 서울에 있는 집까지 팔아다가 빈민을 구제하였다.
지사 전용 승용차도 대통령이 오실 때에만 영접용으로 쓸 뿐 언제나 버스를 이용하여, 운전사가 놀고 먹기 죄송하다, 고 사표를 내자, 미안해하시며 중앙부처 운전사로 추천해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승만 박사가 3선 출마를 선언하자 이 장로님은 극구 만류하다 안 되자 정계에서 은퇴하였다.
이 장로님은 지방에 가 있는 동안만 중앙교회를 떠나 계셨고, 서울에 계실 때에는 단 하루도 예배에 빠지는 일이 없으셨다. 한 번은 주일에 못 나오셔서 편찮으신가 하고 전화를 드려 여쭤보았더니, 이렇게 대답하시는 것이었다.
“「동아 마라톤」 때문에 을지로 네거리에서 길이 막혀 택시 안에서 한 시간 동안 혼자 예배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을식 장로님은 감기 한번 앓지 않으신다고 한다. 왜인들이 으깨버린 두 다리를 아홉 번이나 수술을 하여, 다리가 〈 〉모양으로 휘어져서, 잘 걷지 못하실 뿐이다. 목숨을 살려 준 고마운 경상도 분은, 이승만 대통령이 특명을 내려 백방으로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장로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천사일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주님께서도 「수호천사」 'Guardian Angel'5) 에 대해서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수호천사(守護天使, custos angelus. guardian angel)
하나님의 명에 따라 사람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천사. … 하나님은 각 사람들에게 날 때부터 수호천사 하나씩 정하여 주어 사람을 보호하게 하였다(마 18:10). 또한 국가나 교회 같은 단체에도 수호천사를 준 것 같다(단 10:21-12:1, 출 23:20). 수호천사는 사람이 가는 길마다 지켜 주고(시91:11), 사람의 시중을 들어 주며(히 1:14), 기도를 하나님께 전달해 준다(토비 12:12). 그러므로 각 사람은 마치 야곱이 마지막으로 자손들에게 축복할 때 "모든 어려움에 서 구해 준" (창 48:16) 천사를 불렀듯이 수호천사의 도움을 구하며,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도록 마음속으로 권고하는 그의 말을 듣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회에서는 10월 2일에 수호천사를 기념하는 축일로 지내고 있다. 이는 일찍이 교황 글레멘스 10세가 규정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1667년 교황 글레멘스 9세는 9월 첫 주일을 그 축일로 정한 적이 있고 13세기 스페인에서는 3월 1일에 그 축일을 지내기도 하였다.” <가톨릭대사전>에서 개신교 용어로 수정 인용.
아기들을 지켜주는 수호천사(Guardian Angel)
예수님도 스호천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마 18:10).
초대교회 성도들도 수호천사를 믿었다.
“베드로의 음성인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 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계집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저희가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행 12:14-15).
최근에 된 일이다. 이 장로님이 2층 방문을 열고 나오시는데 돌풍이 불어 붕 떠서 아파트 수위실 앞에가 떨어지셨는데, ‘천사가 지켜주어’ 하나도 다치지 않으셨다는 말씀도 하셨다. 같은 시기에 여 장로님은 새벽기도 끝나고 귀가하시다가, 청소부들이 타일 바닥에 뿌려 놓은 비눗물에 미끄러져 팔목 골절상을 입었고, 오르간 반주자는 계단을 다 내려와 마지막 단에서 헛디뎌 삐끗하였는데 발목이 골절되어, 두 분은 손과 발목에 깁스를 하고 나타나 뭇 성도들의 기도 제목이 되었는데, 성치도 않은 다리를 가지신 이 장로님은 2층에서 날려 떨어지셨는데도 생채기 하나 없었다니 이게 「천사가 지켜준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글쓴이:오소운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