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향기 / 청라
계절을 품은 치자꽃이
잔잔한 향기로 머물고 있다
구름비 오락가락 가라앉은 대지
이슬 젖은 두어 시간 지나고 나면
이 흐린 계절도 환해질까
해마다 이맘때면
마디마다 쫑긋 봉오리가 맺히고
울타리를 빙 둘러앉은 공원엔
치자꽃 여섯 잎 하얗게 피어나
나비가 앉은 듯 화사도 하다
해마다 피어도 늘 새로운 몸짓
줄지어 선 꽃길에 손을 흔들면
바람은 맴돌며 향기를 날리고
스치듯 머뭇거린 자리마다
지워지지 않는 향기가 나를 따라온다
2026,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