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트 미드라시'는 무엇인가?
경전으로는 성경을, 가시적인 조직으로는 유대교를 모체로 하고 있는 그리스도교는 유대교의 회당을 모본으로 하여 교회를 출범시켰다. 그리스도교의 후발 주자인 개신교는 회당의 두 기능인 예배와 평생교육에서 예배만 취하고 평생교육은 방기하였다. 초대교회는 많은 핍박을 받으면서 신앙을 지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계속하여 피난하고 옮겨가야 했기 때문에 교육을 실시할 수 없었다. 그들은 예배를 철저히 하였으나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하였다.
유대교 안의 평생교육은 베이트 미드라시, 직역하면 ‘배움의 집’인 일종의 학교에서 실시되었다. 모든 유대인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회당에서 베이트 미드라시에 다녔기에 예수께서도 그리고 베드로 같은 제자들도 베이트 미드라시에 다니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베드로를 무식한 어부라고 치부하는 것은 잘 못이다.
고대 이스라엘 회당은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예배)하는 기능과 공동체의 센터 역할을 하였다. 성전은 예루살렘 한 곳 밖에 없었으므로 대다수의 유대인들은 자기 마을에 있는 회당에서 예배하였다. 그래서 회당은 마을마다 도시마다 있었다.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이 파괴된 서기 70년부터 이스라엘 각 지와 디아스포라에 있는 회당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능을 강화 하였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모르는 사실은 회당(씨나고그 또는 베이트 크네쎄트)이 있는 곳에는 베이트 미드라시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회당은 히브리어로 베이트 크네쎄트 즉, ‘모임의 집’이라는 뜻이고 베이트 미드라시는 ‘배움의 집’이라는 뜻이다. 회당은 위에서 말한 대로 여러 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였지만, 베이트 미드라시는 '공부하는 집'이라는 뜻에 걸맞게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에게 전전으로 공부를 시키는 기관이었다. 부유한 마을이나 회당은 베이트 미드라시를 위한 건물을 지어서 회당 옆에나 마을의 다른 곳에 두어 학교 기능을 하게 하였다. 가난한 마을이나 회당에서는 회당 건물 안에 베이트 미드라시를 두었다. 회당에서 공부를 했다는 말은 자연히 베이트 미드라시에 다녔다는 뜻이었다.
마을의 아이들은 네, 다섯 살이 되면 회당에 가서 공부를 시작하였다. 이것은 가정교육과 함께 중요한 교육이었다. 아이들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베이트 미드라시 교육을 받고는 각자의 직업을 선택하여 사회생활로 나아갔다. 베이트 미드라시에서 하는 공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약성경이었고, 나중에 탈무드가 집대성되자 탈무드 공부도 하게 되었다. 어린이들은 풀타임으로 매일 공부를 하였다. 어른 남자들은 저녁에 모여서 성경공부를 하였다. 그래서 유대인들 속담에는 가장 행복한 여자는 아침에 아이들을 베이트 미드라시에 보내고 저녁에는 베이트 미드라시에서 돌아오는 아이들과 남편을 맞이하는 여자라는 속담이 있었다.
교회는 회당을 모체로 하고 있다. 예수께서 회당에 다니시면서 설교를 하셨다. 제자들은 소아시아와 유럽에 있는 회당들을 찾아다니며 선교를 하였다.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그리스도교 전파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그 회당에는 베이트 미드라시가 있었다. 그런데, 교회는 회당만 데리고 나오고 베이트 미드라시는 버렸다. 물론 교회 안에서 성경공부를 하기는 하지만 베이트 미드라시 교육에 비하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베이트 미드라시는 전인격적 풀타임 성경공부를 유아와 청소년들에게까지 한다.
유대교식 가정교육을 말하는 분들이 있지만, 실제적으로 한국인들에게 그런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모든 가정을 하나로 엮는 성경 같은 구심점이 없고 가정 밖에서 그 교육을 심화시키는 베이트 미드라시가 없기 때문이다. 유대교 사회에서 그리고 회당에서 베이트 미드라시는 평생교육이었다.
유대인들 사이에는, 만약에 적이 쳐들어와서 마을을 점령하고 적군들이 회당이나 베이트 미드라시 하나만 택하라면 강요하면 어느 것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그들은 회당을 버리고 베이트 미드라시를 택하겠다는 것이 정답이라고 가르쳤다. 그 이유는, 성경이나 탈무드를 모르고 예배만 하면 옳지 않게 예배를 드리거나 샤마니즘적 예배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회당에서 예배하지 못해도, 베이트 미드라시가 살아서 성경과 탈무드 교육기능을 계속하면, 다시 좋은 날이 올 때에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을 가지고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한국 교회가 내리막길에 서 있는 이 때에 우리는 베이트 미드라시 운동을 하여 깊은 배움으로 바른 교회를 세워 나아가야 하겠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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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영광을 주님께 작성시간 14.08.21 아멘~ 교수님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아무리 성경을 많이 읽는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뜻을 모르면 수박 겉 핡기식으로 교회만 다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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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짱목사 작성시간 14.12.23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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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인애 작성시간 15.04.07 베이트 미드라시
감사합니다.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 까페에 들어오면 기분이 좋아지는데..이유인즉
정말 귀한 정보를 보고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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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름다운사람 작성시간 17.04.26 수업 중에 베이트 미드라시에 대해 말씀해주셨던 것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유대인들이 영향력있는 민족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게 됩니다. 그런 유대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랍비들의 수준이 어떠할까를 생각하면 한없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기회가 되면 베이트 미드라시 현장을 직접 한 번 눈으로 보고 싶네요. (주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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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하영 작성시간 17.09.09 베니트 미드라시. 하나 배우고 갑니다. 좋은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