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나사로 - 하인리히 3세의 에히터나흐 필사본 -
310 x 446 cm / 1030년경
뉘른베르크 게르만 박물관 소장
하나님만을 유일신으로 고백하던 중세.
양피지와 금은보석으로 만들어져서, 왕이나 고위 성직자들만 가질 수 있었던 성경 필사본.
이 그림은 하인리히 3세가 소유했던 필사본의 삽화이다.
누가복음의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누가복음 16 : 19 - 31)
첫째 단의 그림은..
자색옷과 고운 베옷을 입은 부자가 하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호화로운 잔치를 즐기고
그 문 밖에는 헌데투성이인 거지 나사로가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 하는데,
개 두 마리가 헌데를 핥고 있는 장면이다.
둘째 단 왼편은.. 거지 나사로가 죽어서 누워 있고, 천사들이 그 영혼을 인도하는 장면.
나사로의 입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작은 사람 같은 모양이 영혼을 그린 것이다.
천사의 인도를 받았다지만.. 장례도 못 치르고, 버려져 있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오른편은 천국으로 인도함을 받은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
아브라함이 나사로에 비해 유난히 크게 그려진 것은
중요도에 따라 크게 그리는 중세 미술기법 때문이다.
셋째 단 왼편은 가족에 둘러싸여 침상에서 임종을 맞고, 성대한 장례를 치르었을 부자.
역시 부자의 입에서 빠져나오는 영혼을 지옥의 사자가 인도하고 있다.
오른편은 지옥 불꽃 속에서 괴로워하며,
아브라함을 향해 두 손을 높이 들어 구원을 요청하고 있는 부자의 모습과 지옥의 정경.
왕이나 고위 성직자.. 그들이 부자이기에 소유할 수 있었던 성경 필사본에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를 삽화로 그려 넣어, 이 성경이야기를 강조한 성경 필사가.
그의 그림에서 예수님의 경고 메시지를 읽는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행한 것이.. 곧 주님을 섬기는 일이 된다고 하셨는데..
욕심에 눈 어두운 줄도 모른 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5 : 40, 4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