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론의 입'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오르크는 아니며 사우론의 대변인이자 부관이라 볼 수 있는 지위에 있습니다.
사실 사우론의 군대에는 오르크만큼이나 많은 인간종족이 있습니다.
하라드인만 해도 펠렌노르 전투에 참전한 로한군보다 세 배는 되었다는
언급이 소설상에 버젓이 등장하는 형편이며 룬의 동부인들과 움바르의 해적들,
검은 누메노르인의 잔당과 던렌딩 등 사우론과 동맹을 맺은 '검은 인간들'은
어마어마한 숫자였습니다.
실제로 펠렌노르와 모란논 전투 당시 최후까지 맞서 대항한 것도 이들 인간
종족들의 군대였습니다. (오르크와 트롤은 위치킹과 사우론이 멸망하자 통제를
잃어버리고 뿔뿔히 사라져 도주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선악의 극명한 대비와, 지나칠만큼 복잡한 묘사에
힘겨운 나머지 사우론의 군대를 오르크 일색으로 만들어버렸지요.
실제로 사우론의 동맹세력 중에는 과거 제 2시대부터 사우론과 우호관계에
있었던 누메노르인들이 큰 세력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들 중 군주들은
나즈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사우론의 입 역시 인간이며 과거 누메노르인들 중 타락하여 사우론과
동맹을 맺었던 종족인 '검은 누메노르인'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지전쟁 당시 가장 오래 살았던 인간으로 과거 모르도르가 건설될
당시부터 사우론의 심복이였습니다.
사우론의 신임을 얻어 많은 어둠의 마법을 익혔으며 소설에서 보면
아라곤을 무시하며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겠냐고 뻐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모르도르가 멸망하면서 같이 사라진 것으로 본답니다.
검은 누메노르인(Black Numenoreans)
[아칼라베스]에는 인간이 아르다에 세운 가장 강성한 왕국
누메노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태양 제 2시대 3319년, 그 땅은 영원히 서해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대다수의 누메노르인이 이때 죽었다.
그러나 일부는 침몰 직전 섬을 떠나 목숨을 부지했다.
재앙을 피한 이 무리 중 한 부류는 검은 누메노르인이라 불렸다.
검은 누메노르인은 가운데땅의 남부 움바르 지역에 거대한 항구도시를
세웠다. 그들은 사우론의 동맹 세력이었다.
사우론이 그들에게 와서 그들의 지나친 자만심을 이용해 그들을
타락시켰던 것이다.
사우론은 그중 세 사람에게 힘의 반지를 주었고,
이 세 사람은 나즈굴이라는 악령의 무리에 속하게 되었다.
검은 누메노르인들은 자주 북쪽에 있는 곤도르와 아르노르를
침범했는데, 이는 요정의 친구들인 엘렌딜리 - 그들은 누메노르의
침몰 때 탈출한 나머지 한 부류의 누메노르인이었다 - 에 대항하여
자신들의 힘을 시험해보기 위함이었다.
검은 누메노르인의 힘은 실로 막강함이 입증되었고, 그후 천년여의
세월이 흐르도록 그들의 약탈 행위는 묵과되었다.
그러나 마침내 제 3시대 10세기에 들어서 곤도르의 왕 에아르닐 1세가
떨쳐 일어나 움바르의 검은 누메노르인의 함대를 전멸시키고
그들의 항구를 점령했다.
움바르는 곤도르의 요새도시가 되었다.
검은 누메노르인은 이에 다시 분기했으나, 마침내 1050년 곤도르의
하르멘다킬에게 완패한 후로 두 번 다시 움바르의 지배자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그때 이후 이 강대한 방랑의 종족은 하라드림과 해적 따위에
섞여들었고 일부는 모르굴과 모르도르에 정착했다.
그러나 사우론이 그들에게 부여했던 강력한 힘은 사우론의 패망과
함께 사라졌고, 제 4시대의 연대기에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이상 전해지지 않는다.
'톨킨 백과사전' / 데이비드 데이 씀 / 이시영, 김보원 옮김 / 해나무 펴냄에서 발췌
검은 누메노르인은 누메노르 왕국이 사우론의 꾐과 그들 자신의 오만에 의해
붕괴하는 끔찍한 종말 당시 구사일생으로 누메노르를 탈출했거나,
중간대륙에 머물러 있던 이들 중 이미 발라와 엘다르를 배반하고,
어둠의 힘에 이끌리던 이들을 아울러 부르는 말입니다.
이들은 하라드 해안의 중심도시인 누메노르의 요새화된 항구 움바르 일대에
정착하였으며 제 2시대 말부터 그들이 몰락하기까지 사우론의 한결같은
동맹군이였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는 나즈굴의 일부가 출신이 검은 누메노르인이였다는 점
이외에는 그다지 알려진 바가 없으며, 반지전쟁 시절 움바르의 해적이라
불리우던 무리들 중 일부는 이들의 후예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란논 전투 당시 검은 누메노르인으로 모르도르의 부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이만이 유일하게 알려진 존재입니다.
그는 반지악령이 아닌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그는 바랏두르의 부관으로 그의 이름은 아무런 기록에도 전해지지 않았다.
그 자신도 이름을 잊어 스스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사우론의 입이다.'
그러나 그는 원래 검은 누메노르인이라 불리던 종족에 속한
배교자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들은 사우론이 통치하던 시대에 중간계에 거점을 마련하고는
그를 숭배하고 악의 지식에 탐닉한 종족이었다.
그는 처음 암흑의 탑이 일어설 때 그 종복으로 들어갔으며
자신의 교활함으로 인해 그 군주의 총애를 점차 크게 얻게 되었다.
그는 엄청난 마법을 익혔으며 사우론의 마음을 많이 간파하여
그 어떤 오르크보다 더 잔인해져 갔다.
지금 걸어나온 기사가 바로 그였으며 그는 검은 갑옷을 입은 소부대와
붉은색의 악의 눈이 그려진 기치 하나만을 대동했을 뿐이었다...
'반지전쟁' / 김번, 김보원, 이미애 옮김 / 예문출판사 펴냄 중에서...
이 기록은 상당히 모순적인 내용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가 살아있는 인간이면서도 제 2시대 바랏두르가 세워진 이후로
줄곧 사우론의 부관으로 일했다면 그의 연령은 3,000살이 훌쩍 넘어갈
것입니당. 그가 엄청난 마법을 익혔다고 하나 각 종족에게 부여된 수명은
사우론이나 그의 주인 모르고스가 아니라, 유일자 에루가 정한 것이므로
함부로 바꿀 성질의 것이 못됩니다.
그리고 나즈굴처럼 생령 형태로 수명을 연장하는 고육지책을 한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 이 검은 누메노르인은 과연 어떤 비밀을 품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 스스로 멸망해간 한때 강대했던 종족의 마지막 후예에게는
설명되어지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