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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사 칼럼

나만의 이야기로 채워가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자위드림|작성시간20.03.01|조회수1,039 목록 댓글 2


여러분 안녕하세요! 수교사 멘토 위드림입니다:)


오늘은 교대를 준비하는 여러분의 마음으로 돌아가, 교대 입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생활기록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나만의 한편의 ‘스토리(story)’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3년간의 학교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육대학교 입시 준비에 있어 자기소개서 및 면접의 기본 뼈대가 되기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가 자기소개서 및 면접과 비교했을 때 갖는 가장 큰 차이점은 기록의 ‘주체’입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학생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기에 해당 활동을 진행한 동기나 느낀 점을 세세하게 기록할 수 있으나, 생활기록부의 경우 학생이 아닌 교사가 기록하는 것이 원칙이며 그렇기에 주관적인 서술보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한 교사의 관찰 및 평가적 서술이 주가 됩니다.


그러나, 저는 입시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비교했을 때 그 기록의 주체만 다를 뿐, 이에 기록될 활동을 구상하거나 소재를 만들고, 관련 활동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말입니다!


기록의 주체는 교사일지 몰라도, 활동을 계획하고 준비하며 진행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학생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양을 늘리는 방식의 활동 채우기나 모두에게 동일하게 작성된 활동의 경우, 나중에 이를 읽어보았을 때 중구난방으로 느껴질 수 있으며, 본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는 활동들은 어느 정도의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며, 본인 스스로가 그 전반적인 흐름 및 스토리를 짜 두어야 하고, 앞으로의 진행할 활동에 대한 충분한 이해 및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부를 흔히 ‘점’ ‘선’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여러 개의 점을 연결하다 보면 선이 생기고, 그 선이 일정한 방향을 갖고 계속 연결되다 보면 특정 모양의 윤곽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도화지 위에 수백개의 점이 찍혀 있을때에는 잘 부각되지 않았던 점 하나하나가, 선이되고 모양이 되었을 때는 눈에 확 들어오는 것 처럼, 연결성을 갖고 있는 생활기록부 속 활동들은, 활동 하나하나가 본디 가지고 있던 가치들에 +a 를 부여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생활기록부에 적힌 여러 기록과 활동들을 ‘점’이라 표현할 때, 본인의 생활기록부 속의 여러 점들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 이어주며 선을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애초부터 스토리를 갖고 점을 계획대로 점을 찍어가며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저는 현역당시 1.6정도의 높지 않은 내신이었지만, 지원한 5교대 모두 1차 합격을 받고, 면접을 본 4교대에서 모두 최초합격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교육에 대한 제 관심과 열정을 온전히 드러낸 ‘학교생활기록부’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학교생활기록부를, 나를 온전히 담아낸 한편의 스토리로 만들 수 있을까요? 본 멘토가 생각한 스토리 구성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 제가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내용은, “어떻게 하면 결과적으로 잘 기록된 생활기록부가 생기나요?” “어떻게 기록되어야 좋은 생기부인가요?”가 아닌, 그 ‘과정’에 집중해 생활기록부의 여러 항목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나만의 이야기로 생활기록부가 채워질 수 있도록 여러 교내활동을 구조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우선, 생활기록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나만의 '교육관' 및 '교사상' 선정이 필수적 입니다.


1. ‘교육관’ 및 ‘교사상’


나만의 ‘교육관’ 및 ‘교사상’ 세우기는 입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비중을 두어야 할 부분입니다. 교육관교사상을 세워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의 활동을 계획하고 준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인성교육이라면, 관련 보고서의 주제를 선정할 때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으며 독서활동이나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진행할 경우 비슷한 맥락에서 유기적이고도 심화적인 활동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 교사상이 만약 바뀌면 어떡하죠?

-> 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책에서도 핵심 주제나 챕터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요. 제가 교사상이 필요하다고 말한 이유는, 교사상이 가이드라인이 되기 때문이며, 관련 활동을 진행하는데 있어 중구난방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토대로 활동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교사상이 바뀔 경우, 바뀐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활동을 이어가시면 됩니다! 


1-2. 교사상을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 사실 이 부분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본 글에서는 멘티님들께 보다 명확한 표현의 서술을 하기 위해 교사상과 교육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이를 쉽게 풀어보면 ‘관심분야’나 ‘취미’ 또는 ‘특기와 흥미’로 표현할 수 있어요. 한 줄로 정리되는 교사상은 나중에 만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대신 그 한 줄 정도 되는 교사상에 담을 여러 키워드, 즉 재료들은 미리미리 여러 활동들을 통해 심화시켜야합니다. 그렇기에 교사상을 아직 정하지 못하셨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교사, 어떤 교육을 하고 싶을까”등의 생각으로 풀어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3. 교사상은 꼭 하나여야만 하나요?

-> 그렇지 않습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교사상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가치나 교육적 개념들은 꼭 하나일 필요는 없어요. 실제로 하나의 키워드를 정해서 접근해보시면 이와 관련된 내용이 꼭 그 키워드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육은 여러 분야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도 딱 한 가지의 교육법, 한 가지의 주제로만 지도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러 키워드가 서로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갖고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교육관 및 교사상을 만드는 데 있어,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조금 더 좋은 교육관과 교사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생각해보거나 나의 관심사나 장단점, 내가 교사를 꿈꾸게 된 이유 등에서 진지하게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교내활동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는, 활동마다 해당 활동을 대표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두시면 좋습니다.


2. ‘키워드’ 중심 서술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는 글자 수는 한정적입니다. 그렇기에 두루뭉술한 서술식 표현과 단순 활동 나열식 표현보다는, 명확하게 구분을 해 줄 수 있는 ‘키워드’ 중심 서술이 좋으며, 활동 진행단계에서부터 명확하게 드러난 ‘키워드’는 혹여나 담당 선생님께서 기록 당시, 해당 활동에 대해 세세하게 알지 못하시더라고 정확하게 기록될 수 있기에 핵심을 전달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키워드’ 중심 서술은 추후 해당 기록을 읽을 때에도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해당 활동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추후 활동들의 연결고리를 만들 때 있어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담임선생님께 ‘해당 활동에 대한 결과물을 제출할 때’‘교과시간에 발표 주제, 토론 주제를 선정할 때’, ‘활동 보고서 제목을 작성할 때’와 같은 경우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나 단어를 ‘키워드’ 형식으로 구분해 제출하면 좋습니다.


2-1. ‘키워드를 붙이다’라는 표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저는 주로 ‘키워드’를 해당 활동의 특별함을 부여할 수 있는 ‘제목 붙이기’로 표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제가 생각하는 핵심 단어나 문장들을 굵은 글씨로 적거나 밑줄을 그어 제출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두괄식으로 ‘제목 붙이기’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학년회장 이었을 때 주도했던, 매달 다른 주제로 진행한 학년신문 제작활동의 경우, 단순히 학년신문 편찬이라고 적힐 수 있었지만 저는 ‘매달 테마에 맞춘 문예 활동 – 학년 신문 만들기’라고 추진단계에서부터 제목을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마치 “프로젝트 명”처럼 요! 단순한 교육시사 발표의 경우에는, 제가 다뤘던 주제를 담아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렇게 창의적이면서도, 제목이나 활동에서부터 그 내용독특함을 뿜어낼 수 있는 키워드 단어를 사용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기록부 전반에 걸친 ‘연결고리’의 형성이 필요합니다.


3. 전반적인 ‘연결고리’의 형성


생활기록부 작성에 있어, 본 멘토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 ‘연결고리’의 형성입니다.


연결고리란, 생활기록부 전반에 걸친 기록 내용이 어느 정도의 ‘맥락’‘흐름’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풀어서 해석하자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흐름이 엿보이는 활동의 전개, 중구난방의 활동들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활동의 연결로 학생의 잠재력까지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선 ‘교사상 세우기’와 ‘키워드 중심 서술’의 경우, 비교적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팁이라면 (주로 1-2학년) , 이 연결고리는 학년과 상황에 상관없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앞으로의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연결고리를 토대로 앞으로 ‘심화’ 시켜낼 수 있기도 하며, 설령 앞으로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활동이 없더라 할지라도 그동안의 기록들 속에서 연결고리를 ‘찾아’ 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결고리 찾아내기’는 자기소개서 및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3-1. 그렇다면, 연결고리의 형성은 크게 어떤 절차로 이루어져 있나요?

제가 교대준비 당시, 생각해 두었던 연결고리의 틀은 크게 ‘반복’‘심화’ 두 가지입니다. (참고용이며, 편의상 제가 이름을 붙였습니다.)


반복과 심화는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되며, 반복보다는 심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내용입니다.


우선 반복의 경우, 멘티님께서 생각하시는 본인의 교사상과 관련된 활동들을 여러 분야의 활동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만약 ‘안전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학교 생활 전반에 걸쳐 이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입니다. 계속 ‘안전교육’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학교생활에 참여하며, 이 키워드를 활용해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죠!


저는 실제로 ‘학생회 안전부 차장’을 맡으며 활동을 하다가 -> 교육동아리 체험 장소로 ‘안전교육센터’를 방문 -> 위 경험을 토대로 교내연구대회에서 ‘안전교육’ 사례를 발표했고 -> 이후에도 매년 학급 안전지킴이를 맡으며 관련 자료를 학급 게시판에 공지하는 등으로 ‘안전교육’과 관련된 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반복의 경우 교육관련 활동을 주비하고 계획하시는 단계에서 누구나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심화의 경우, 저는 크게 ‘주제심화’와 ‘활동심화’로 구분해 계획했습니다.


주제심화란, 동일한 주제를 계속 심화해 활동을 이어가며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일 주제에 대해 다루는 ‘깊이’를 깊게 파고 든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본인의 연결고리가 ‘학습법 및 교수법에 대한 관심’이라면, 교육학 수업에서 여러 교수법에 대해 배운 경험 -> 학생중심 수업에 대한 사례중심 연구보고서 작성 대회 참가 -> 거꾸로 수업 심층연구 -> 하브루타 및 질문중심수업 현장연구 -> 초등교육 현장에서의 창의적 교육 및 교수학습법 조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죠. 


활동심화란, 비슷한 영역 안에서 계속 심화적인 활동을 이어가며 흐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접근하기 쉽고, 누구나 하는 활동을 위주로 시작했다면, 그 다음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거나, 대회나 연구, 장기적인 활동으로 그 관심사를 이어가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멘티님들께 ‘글’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 연결고리를 소개해드려야 해서 ‘반복’‘심화’라는 카테고리를 정해서 설명드렸지만, 꼭 이 두 가지만이 연결고리 형성 방법은 아닙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여러 교과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도 되고,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여러 항목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도 됩니다!



[글을 마무리 하며]


짧은 글이었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생각과 그 중요성, 이를 준비하기 위한 몇 가지의 팁들을 최대한 잘 전달하고자 노력했는데 멘티님들께 이 부분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생활기록부는 교대를 준비하는 친구들이라면 ‘내신성적’과 함께 신경을 많이 쓰고 그만큼 시간과 노력 또한 많이 투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학생별로, 혹은 각 전형별로 내신보다는 학생부, 학생부보다는 내신에 신경을 더 투자해야 할 경우가 생기긴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교과내신’과 ‘비교과(학생부)’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쳐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많은 예비교대생 여러분들께는 부담이 되고, 힘든 부분이겠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교대입시를 향해 달려가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작은 바람입니다.


본 칼럼을 읽고, 궁금한 점이 생기신다면 언제든 댓글로 편하게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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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HERISH | 작성시간 20.03.02 멘토님 정성스러운 칼럼 감사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따 생기부 관리가 정말 어려웠는데 멘토님 칼럼을 보면 중요한 말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많은 멘티님들이 읽어보시고 도움을 얻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작성자알이즈웰 | 작성시간 20.03.02 교대입시가 막막하시고 본인만의 생기부라는 말은 많이 들어왔겠지만 감을 잡지 못하고 계시는 멘티님들께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칼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현역 때 이런 칼럼과 정보를 봤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만큼 정말 상세하고 꼼꼼하게 작성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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