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12:15:49
나는 늘 엄마가 고픈 아이였다.
일을 하셨던 엄마였기때문에
어린 나는 집안일 도와주는 언니가
등에 업고 고무줄 놀이도 하며 키웠다.
사방치기 한다고 날 땅에 내려놓아 흙을 주어먹는걸
엄마가 본적도 있으시다고 한다.
늘 바쁘기만한 엄마
집에오면 당연히 안계셨다.
늘 목마름 같은 내 엄마였다.
유치원다닐때 극장을 빌려 발표회하는날
내가 나비춤 추는것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못오시는것이 어린 나는 왠지 초라하고 우울하기만 했다.
예쁜 나들이 옷 입고 구경온 다른 친구들의 엄마가
얼마나 부러운지 숨고 싶어
중간에 울먹이며 집으로 왔다.
학교 다니때에는 종종 졸업식이나 등등
내가 자랑거리가 생겨
엄마가 보시면 기뻐하실 일이 있어도 참석하지 못하셨다.
그냥 허전한 마음으로 집에 가서 이야기해 드려야했다.
오죽하면 아침에 투정부려 도시락을 일부러 안가져가
어렵게 짬을내 학교에 오시게 해 도시락을 가져다주는
엄마를 보는것이 푸근한 행복함이었다.
시집와서 아이 낳을 때에
무리해서 하루 자리 비우고 오신 엄마
들어올 수 없는 분만실 문 틈으로
내가 얼마나 엄마 손을 붙들고 필사적으로 안 놓았는지...
엄마가 함께 있어야 두려움이 덜 할 것 같았다.
팔순에 돌아가신 시아버님도 마지막에
자꾸 어머님만 찾으신다
엄마를 필요로 하는 것은 본능인것 같다.
내가 유난히 엄마를 받치는것인지.......
다른 엄마들처럼 나는 시집가면
맛있는 것 오물 조물 만들어주고
살림만해야지. 내 엄마처럼 밖에 일 하지말고..
그렇게 결심했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제 엄마가
늘 할일 없이 빈둥거리는걸로 보이는지
누어있는 나를 보더니
<심심해요? 엄마는 시집을 참 잘 오셨지요?> 그러질 않나.~!
<엄마 우리 학교앞 전봇대에 주부사원 모집 한다고 광고 붙어 있네요. 전화번호 불러줘요??>
그러며 전화한다.
엄마도 뭔가 하시라며
한심한듯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늘 내 엄마가 함께 하지못해 외롭고 안타까웠던 나
격세지감이 든다.
이제는 엄마만 찾지말고 내가 자식도리 해야하는데
아직도 사랑만 받고 싶은 철없는 딸이다. 나는.